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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추천 도서(20.3~21.2)

1월의 추천도서(2881) 정신과 의사의 서재

1. 책소개

 

“마음의 근육을 키우면 실패에 무너지지 않는다”

정신과 의사 하지현 교수가 전하는 일과 삶을 키우는 생산적인 독서의 기술『정신과 의사의 서재』. 1년에 100권 이상의 책을 읽는 독서가, 5년의 연재 기간 동안 한 번도 쉬지 않고 서평 칼럼을 연재한 성실한 서평가인 정신과 의사 하지현 교수가 독서 에세이를 출간하며 자신의 서재를 공개한다. 의사이자 교수라는 직업인으로 진료도 하고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도대체 언제 책을 읽을까? 사람의 심리를 들여다보고 아픔을 다루는 사람으로서 책 읽기에 다른 접근법이 있을까? 책상 위에 쌓이는 수많은 책들을 어떻게 정리하고 기록할까?

이 책은 작가 개인의 독서 여정인 동시에 ‘왜 책을 읽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작가 나름대로의 답이라고 할 수 있다. 책을 통해 얻은 지식과 정보로 세상을 더 깊고 넓게 이해함으로써, 단단하고 흔들리지 않는 자아의 힘, 마음의 근육을 키우는 것이 책을 읽는 이유라고 말하는 작가는 책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진솔하면서도 유쾌하게 털어놓는다. 책을 읽고 정리하는 노하우, 책을 고르는 법, 글쓰기로 연결시키는 책 읽기, 주제별로 읽어보면 좋은 책 등 실용적인 독서의 방법부터, 책 읽기에 대한 추억과 애정, 도서관 순례, 인생을 바꾼 책 등 개인적인 경험까지 모두 담아낸 이 책은 ‘앎의 기쁨’이 동력이 되는 또 다른 지적 독서의 세계를 보여준다.

 

 

출처:교보문고

 

2. 저자

저자 : 하지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병원 신경정신과에서 전공의와 전임의 과정을 마쳤다. 용인정신병원 정신의학연구소에서 근무했고, 캐나다 토론토 정신분석연구소에서 연수했다. 2008년 한국정신분석학회 학술상을 수상했다. 현재 건국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진료를 하며, 읽고 쓰고 가르치고 있다.
하지현 작가는 1년에 100여 권 넘게 읽는 독서가이자 5년 동안 서평칼럼 〈마음을 읽는 서가〉를 연재했던 성실한 서평가이다. 자존감을 지키며 거센 외부의 파도에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마음의 근육을 만들어주는 것이 책 읽기의 힘이라고 정의하는 작가는 무엇보다도 책 속의 지식과 정보를 스스로의 경험과 엮어내어 온전한 ‘내 것’으로 만드는 생산적인 읽기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책의 내용을 해체하고 정리하여 자신만의 지식 창고에서 숙성시킨 후 필요할 때 꺼내 쓰는 ‘하지현식’ 독서법은 앎 자체가 기쁨이 되고 앎의 경계를 넓혀가는 또 다른 독서의 세계를 보여준다.
지은 책으로 《도시 심리학》 《심야 치유 식당》 《정신의학의 탄생》 《그렇다면 정상입니다》 《공부 중독》(공저) 《대한민국 마음 보고서》 《지금 독립하는 중입니다》 《고민이 고민입니다》 등이 있다.

 

출처:교보문고

 

3. 목차

 

프롤로그 마음의 코어 근육 만들기

1장 정신과 의사의 책 읽기
책을 읽다가 즐거워지는 순간│앎의 경계를 긋는다는 것│독서에 관한 첫 번째 기억│닉네임 옥수동
도서관이라는 천국│킹스크로스역 9와 3/4│적극적인 우연이 주는 발견│정신과 의사의 책 처방
2장 텍스트의 소유
도대체 책은 언제 보세요?│책 고르기 3분류의 법칙│책에 대한 정보는 어디서 얻을까│완독의 기준│책을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드는 방법│독서의 생산성 높이기│일 년간의 독서 지도 그리기│명예의 전당

3장 어쩌다 보니 작가
추천사 쓰기의 정석│능동적인 독서의 기술│마음을 읽는 서가│저자로 살아가기│책을 만드는 사람들

4장 많이 읽어보니 알게 된 것들
단편집은 첫 편부터│그림책 속의 상상력│책을 선물할 때 생각해볼 것│우호적 독자의 행동 강령│저자 소개에서 글쓴이를 상상하기│여행에 함께할 책 고르기│베스트셀러의 공식│함께 읽기라는 낯선 경험

5장 이런 책을 권하고 싶습니다
정신분석을 공부하고 싶다면│불안에 대한 책│우울증을 이해하기 위해서│정신과도 후기가 필요하다│믿고 선택하는 심리서 전문 출판사│괜찮은 어른에 대한 그림을 그려보려면│일과 덕질의 균형│쓴소리가 필요한 순간│대작의 숙명│책을 좋아하는 사람의 책│내 인생의 책

에필로그 꾸준히 읽어가는 것뿐
하지현이 읽은 책들
추천의 글

 

출처:본문중에서

 

4. 책속으로

 

나는 내 마음의 코어를 단단히 하기 위해 책을 읽는다. 독서를 통해 코어가 강화되는 경험은 결국 책을 통해 내가 깊어지고 넓어지는 과정이다. 전에는 이해하지 못하던 것을 이해할 수 있게 되고, 지식을 통해 이치를 깨달으면서 세상에 대한 인식이 깊어진다. 타인의 관점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내 관점의 편협함이 깨진다.
“뭐 저런 인간이 다 있지?” “저 사람 이해가 안 가” 같은 무심한 말들, “세상에 어떻게 저런 일이 벌어지지? 화나고, 무서워”라는 납작한 표현들을 덜하게 된다. 이 세상이 그렇게 평면적이고 얕은 곳이 아니라는 것을 책이라는 간접 경험을 통해 체험하게 되기 때문이다. 물론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을 다 알게 되고, 벌어지는 일들을 모두 통제할 수 있게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사람이 어떤 윤곽을 가진 사람이고, 왜 선을 넘는지, 그 행동을 하는 맥락이 무엇인지를 이해하면 한결 대범하게 대할 수 있다. 그것이 내 마음의 코어가 된다. 세상의 옳고 그름에 대한 여러 가지 내 믿음들은 책을 읽으면서 어이없을 정도로 쉽게 깨져 버린다. 내 눈으로만 보는 세상이 얼마나 편협하고 좁은지 금방 깨닫게 된다. 넓어진 시야는 세상을 보는 눈을 다중화한다. 몰랐던 것을 알게 되며 보이지 않는 것도 이해할 수 있는 눈이 생긴다.
-10쪽 프롤로그 중에서

지식이 쌓이고 경험이 많아지면 더 잘 보이고 명료해져야 하는데 어떨 때에는 거꾸로 더 어렵게 느껴진다. 어떤 현상이나 사람의 행동을 해석하려고 하면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많은 환자들을 만나고 심층적으로 더 파고들어 갈수록 점점 더 어려워진다. 명쾌하게 말하고 쉽게 판단할 수 없는 부분들이 많다. 이런 부분은 스스로 많이 알고 있어야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분명히 말을 할 수 있으니, 더 많이 알려고 노력하는 길밖에 없다. 그러므로 꾸역꾸역 읽고 생각하고, 관찰하고 판단하는 것이다. (……)
모르겠다고 말하는 것이 멈춤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책을 읽으면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면 비로소 ‘그래서 그랬구나’라고 깨닫게 된다.
-23쪽 ‘앎의 경계를 긋는다는 것’ 중에서

무엇보다 책 처방은 간접적 솔루션이라는 점이 강력한 장점이다. 정신치료는 치료자와 내담자 사이의 일대일 상호관 계로 이루어진다. 치료자가 하는 해석은 자칫 내담자에게 받아들이기 힘들 수 있다. 현 시점에서 가장 잘 맞는 일대일 맞춤 처방이더라도 직면과 같은 맞닥뜨림이 필요한 상황일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을 온전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태일 수 있다. 그럴 때에는 약간 비껴가거나 치료자와 내담자 사이에 안전한 완충재를 놓는 게 나을 때가 있다. 책이나 영화가 그 역할을 한다. 치료자의 마음 한 곳에서 내담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떠오른다. 이때 말로 직접 “○○는 이런 부분에 걸려 있어요. 저런 면을 피하려 하네요”라고 하기보다 “××란 책을 보면 어떨까요? 보고 나서 함께 이야기해요”라고 권하는 것이다. 자아가 약한 상태의 내담자나, 치료자에게 마음을 열기 힘들어하는 청소년을 정신치료 할 때 써보면 예상 외의 효과를 볼 수 있는 기법이기도 하다.
-56쪽 ‘정신과 의사의 책 처방’ 중에서

책을 읽으며 알게 된 지식들이 한쪽에 모여 줄을 짓는다. 반대쪽에서는 내 삶의 경험 속 조각들이 다른 색의 줄을 만든다. 이 둘이 서로 만나 직조해 새로운 패브릭을 만든다. 그 안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나 깨달음을 얻는 것이다. 그냥 읽는 게 아니라, 내 안에 담겨 있는 경험, 지식, 감정과 만나서 화학 작용을 일으킨 다음에야 그 내용은 온전히 내 것이 된다. 독서의 희열은 바로 이 지점에서 발생한다. 내게 기억으로 남는 것들은 책의 온전한 모습이 아니라, 이렇게 새로 짜여진 패브릭이다. 사람들이 같은 책을 읽어도 기억하는 내용이 모두 다른 이유다.
-85쪽 ‘책을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드는 방법’ 중에서

그냥 흩뿌려놓으면 아무 연관성 없는 정보 더미일 뿐이다. 다양한 색깔과 모양의 레고 블럭들이 만드는 이의 손에 의해 멋진 구조물로 완성되듯, 이런 정보들을 자기만의 법칙과 방법으로 재구성하면 새로운 결과물이 탄생한다. 과거의 작가들은 메모카드를 이용했지만 아날로그적 방식의 한계가 있다. 계통 없이 양만 많은 정보가, 내 아이디어를 만나고 이를 뒷받침할 독서로 뽑아낸 정보를 모아놓은 에버노트를 거치면서 쓸 만한 내용으로 거듭난다. 오래된 독서 행위와 앱이 만나 획기적으로 생산성이 높아진 것이다.
-91~92쪽 ‘독서의 생산성 높이기’ 중에서 

 

출처:본문중에서

 

5. 출판사서평

 

“새로운 지식으로 가득 찬 책을 만나면 두근거린다”
마음의 근육을 만드는 든든한 지식의 창고
모으고 숙성해서 꺼내 쓰는 하지현 교수의 책 읽는 법

《고민이 고민입니다》 등의 인문 심리서 저자이자, 환자들을 진료하고 상담하는 정신과 의사인 하지현 작가는 1년에 100권 이상의 책을 읽는 독서가이다. 서평 칼럼 〈마음을 읽는 서가〉를 5년 이상 한 번의 펑크도 없이 성실히 연재한 서평가이기도 한 작가는 개인 블로그에 10년 넘게 인문, 심리, 과학, 문학 등 분야와 상관없이 종횡무진으로 읽은 책들을 리뷰하고 별점 평가를 해오면서 ‘취미는 독서’라고 써도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을 만큼 책 읽기에 진심인 모습을 보여왔다.
신작 《정신과 의사의 서재》는 이러한 작가의 독서 여정을 정리한 독서 에세이인 동시에 ‘왜 책을 읽는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에 대한 작가의 답이기도 하다. 책을 읽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작가는 공감과 치유의 읽기보다는 지식과 정보를 얻으며 ‘앎의 기쁨’을 추구하는 책 읽기를 선호한다. 이렇게 책을 통해 내면에 차곡차곡 지식과 정보를 쌓아 숙성시키면 세상을 더 깊고 넓게 이해할 수 있고, 단단하고 흔들리지 않는 자아의 힘, 마음의 근육을 키울 수 있다고 말한다.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을 다 알게 되고, 벌어지는 일들을 모두 통제할 수 있게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사람이 어떤 윤곽을 가진 사람이고, 왜 선을 넘는지, 그 행동을 하는 맥락이 무엇인지를 이해하면 한결 대범하게 대할 수 있다. 그것이 내 마음의 코어가 된다.” (10쪽 프롤로그)

‘앎의 경계’를 긋는 것, 직업인으로서의 책 읽기

또한 정신과 의사라는 전문 직업인으로서 독서가 중요한 이유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뼈가 부러지거나 얼굴에 상처가 나는 것처럼 증상이 외부적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정신과적 진료에서 끊임없는 판단과 결정이 필요하고, 그때마다 ‘앎의 경계를 짓는 일’이 요구된다.

“전문가는 자기 영역의 모든 것을 아는 사람이 아니다. 확실하게 알고 있는 것 외에는 섣불리 아는 척하지 않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할 줄 아는 사람이 전문가의 정의여야 한다. 내 분야에 대해 확실하게 아는 것에 더해, ‘안다는 것을 아는 것’에 대한 경계가 분명한 사람. 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25~26쪽 앎의 경계를 짓는다는 것)

불필요하게 아는 척하는 것이 아니라,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명확히 함으로써 최선의 판단과 결정을 내려야 하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세상의 변화와 트렌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이해도 필수다. 인간의 정신은 사회의 시스템과 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책 덕후의 진지하지만 무겁지 않은 독서의 태도

스스로 ‘책 덕후’라고 할 정도로 숨 가쁘게 책을 읽는 작가는 1년에 6만 종이 출간되는 한국 출판시장에서, 1년에 읽을 수 있는 책은 ‘고작’ 100여 권뿐이라고 한탄하면서도, 바쁜 생업의 와중에도 그렇게 책을 읽을 수 있는 비법을 가볍게 소개한다. 너무 진지하거나 비장하게 읽는 것이 아니라, 읽고 싶을 때 읽고 싶은 책을 읽는 것이 그의 진짜 비법이다.

“책을 언제 보느냐는 이 질문에 나는 단순하게 ‘언제 어디서나’라고 대답하고 싶다. 책 읽는 시간이 따로 있지 않고, 공간도 정해져 있지 않다. 대신에 내 생활 패턴에 맞추어 적재적소에 읽기 좋은 책을 깔아 놓는다. 원하는 시간, 원하는 장소에서 알맞은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세팅’을 해놓는 것이다.” (61쪽, 도대체 책은 언제 보세요?)

인문 심리서에 치중한 읽기 습관 때문에, 질리지 않고 독서를 하기 위한 방편으로 책을 고르는 3분류법을 만들기도 했다. 좌뇌 우선 책, 우뇌 우선 책, 쾌락중추 우선 책이다. “식구들의 건강을 위해 마트에서 5대 영양소를 고려한 식재료를 고심하며 구입하듯이 서점 장바구니에서 책들을 넣었다 빼면서 신중하게 고른다”는 작가는 굉장히 이과생 같은 구분이지만, 좌뇌적 독서에 쏠리지 않기 위해 나름대로 고심해서 만들어놓은 분류법이라고 말한다.

“좋아하는 분야의 책만 읽으면 편하고 재미있지만 뇌가 한쪽으로만 비대해져 결국 탈이 날 수도 있다. 편식이 몸에 좋지 않은 것처럼 말이다.” (67쪽 책 고르기 3분류의 법칙)

모으고 숙성해서 꺼내 쓰는 하지현 교수의 책 읽는 법

책을 진짜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면 책에 밑줄을 긋고 메모를 하며, 반드시 참고문헌을 잘 정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손에 착 감기는 필기구를 사용하고, 포스트잇을 충분히 활용하며, 스마트폰으로 사진까지 찍어서 남긴다는 작가는 ‘에버노트’라는 앱을 발견한 후에는 “오래된 독서 행위와 최신의 앱이 만나 획기적으로 생산성이 높아졌다”고 극찬한다. 책을 읽으면서 얻은 수많은 정보를 잘 정리해서 필요할 때 언제든지 꺼내볼 수 있도록 에버노트라는 창고에 잘 보관하고, 그 지식들을 자신의 기억과 생각 안에서 숙성한 후 글로 변환시키는 과정을 거쳐야 읽은 책이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흡수될 수 있다.

“그냥 흩뿌려놓으면 아무 연관성 없는 정보 더미일 뿐이다. 다양한 색깔과 모양의 레고 블럭들이 만드는 이의 손에 의해 멋진 구조물로 완성되듯, 이런 정보들을 자기만의 법칙과 방법으로 재구성하면 새로운 결과물이 탄생한다.” (91쪽 독서의 생산성 높이기)

이렇게 작가는 책 읽기 대한 자신의 생각과 경험, 개인적인 추억, 인생을 바꾼 책 등을 진솔하면서도 유쾌하게 털어놓으면서, 독서할 시간을 만들고 효율적으로 책 분류를 하는 방법부터 글쓰기로 연결시키는 책 읽기, 앱을 사용해 책의 내용을 정리하고 기록하는 실용적인 팁까지 독서가로서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알려준다. 특히 도서 말미에 담은 하지현 작가의 북큐레이션은 작가가 10여 년간 별점 5점을 주었던 도서들만 모아놓은 도서목록으로, 책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좋은 선물이 되어줄 것이다.

 

출처:인플루엔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