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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추천 도서(19.3~20.2)

1월의 추천도서(2160) 다운시프트 - 최승우

 

1. 책 소개

 

“돈과 행복에 관한 익숙한 생각과 결별하라.” 
금융경제학 박사가 들려주는 4050 행복론 

《다운시프트》는 100세 시대, 서드 에이지(third age, 50~75세)를 살아갈 40~50대 중년에게 들려주는 돈과 행복에 관한 이야기이다. 평생 금융인으로 살아온 저자는 후반 50년 인생을 지혜롭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데 필요한 올바른 경제관과 삶의 지혜를 4050에게 조언한다. 
그의 첫 제안은 다운시프트다. 서드 에이지 진입 초기에 삶의 기어를 1단으로 낮춰 삶의 속도는 느려지더라도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고, 이를 통해 2차 성장과 자기실현의 토대를 닦으라고 권한다. 과거의 틀에서 재빨리 벗어나고, 현재를 유희처럼 즐기며, 미래를 두려워하지 않는 ‘아이의 정신’으로 살아갈 때 비로소 행복한 노후로 접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데 돈은 행복을 위한 필요조건이긴 하지만 충분조건은 아니다. 삶을 고통 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의 돈은 필요하지만 돈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 돈은 행복을 담보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다운시프트는 ‘돈과 행복에 관한 익숙한 생각과의 결별’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출처 : 교보문

 

 

2. 저자

금융경제학을 전공하고 국내 및 해외 포함 40년 가까이 줄곧 금융 분야에서 일해왔다. 은행, 선물 등 국내외 금융기관에서 경영전략, 리스크관리, 인사관리 업무를 담당했고, 금융연구소에서 금융경제 조사 연구 업무를 수행했다. 현재 전 세계 26개국이 도입하고 있는 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 제도의 자격표준기구인 국제FPSB(Financial Planning Standards Board) 산하 한국 내 인증기관인 한국FPSB에서 국제담당 전무로 근무 중이다. 또한 한국FP학회 부회장, 한국금융소비자학회 이사로서 이 분야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울고와 서울대학교(이학사, 경제학 석사)를 졸업했고, 영국 에식스 대학교(Univ. of Essex)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양대 서강대 국민대 대학원 MBA 과정 및 한국금융연수원 등에서 경제학, 통화금융, 개인재무 등을 가르쳤고, 금융기관 및 일반 기업체에서 생애재무설계를 강의하고 있다.

 

출처 : 교보문

 

 

3. 목차

 

 

프롤로그_ 100세 시대, 새로운 삶을 꿈꾸다 

/제1장/ 
서드 에이지, 새로운 여정의 시작 

1. 서드 에이지의 출현 
2. 축복인가, 재앙인가 
3. 인생 마라톤에 하프라인 골은 없다 
4. 당신의 인생 시계는 몇 시인가 
5. 늙어가지 말고 포도주처럼 익어가자 

/제2장/ 
돈의 본질 

1. 머니 속에 숨겨진 진실 
2. 돈의 속성 
3. 경제학이 가르쳐 주지 않는 돈의 본질 
4. 돈, 좌뇌로 판단하고 우뇌로 느껴라 
5. 돈으로 살 수 있는 것과 살 수 없는 것들 
6. 돈은 물같이 흐르는 것이다 

/제3장/ 
내가 돈의 진정한 주인이다 

1. 돈은 신용과 인격의 거울 
2. 돈의 주인이 되려면 돈의 중심이 되라 
3. 돈과 친구가 되기 위한 요건 
4. 돈으로부터의 자유 
5. '돈 장애(money disorder)' 함정의 탈출 
6. ‘알로하’: 돈에 관한 최고 성숙의 단계 
7. ‘화폐 환상’에 휘둘리지 않을 용기 


/제4장/ 
4050, 성장하는 삶으로의 전환점 

1. 아파도 말 못하는 4050 
2. 신기루 같은 돈의 허상 
3. 목표 중심의 성공에서 목적 중심의 성장으로 
4. 성장은 행복한 관계로부터 시작된다 
5. 나를 넘어 나를 이기다 

/제5장/ 
다운시프트 

1. 삶의 기어를 1단으로 낮추다 
2. 가치의 프레임을 바꿔라 
3. 나의 중심을 늘 들여다 보다 
4. 니체의 제안, “아이의 정신으로 살라” 
5. 나와 자기중심성의 함정 

/제6장/ 
행복한 삶의 조건 

1.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론 
2. <모나리자>의 17퍼센트 불행한 미소 
3. 이스털린의 역설 
4. 행복이란 불행하지 않은 상태가 아니다 
5. 행복은 강도보다 빈도다 
6. 삶은 길이보다 밀도다 

/제7장/ 
다시 생각하는 행복경제학 

1. 호모 이코노미쿠스 경제학의 한계 
2. 행복경제학으로의 전환 
3. 행복한 벼룩이 되라 
4. 베풂은 행복으로 돌아온다 
5.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6. 아직 내 인생 최고의 날은 오지 않았다 

에필로그 
주석

 

출처 : 본문 중에서

 

 

4. 책 속으로

 

 

‘100세 시대 인생’의 하프라인이라고 할 수 있는 50세 이전의 전반생前半生은 출생해서 교육을 받고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고 사회인으로서 성공하기 위해 줄기차게 앞만 보고 고속도로 위를 질주해온 삶이다. 하지만 그때까지 큰 성공을 거두었다 하더라도 성공 공황에 빠질 수 있다. 성공 이후에 남아 있는 인생의 후반부를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해서는 뚜렷한 비전이 아직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50세 이후의 후반생後半生에는 성공이 아닌 성장을 추구해야 하며, 목표가 아닌 목적을 중심으로 살아가야 한다. 그래야 삶의 본질이 보이고 포도주처럼 익어가는 자신의 모습과 마주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서드 에이지 시대에 인생의 하프라인을 돌고 나면 삶의 변속기어를 하단으로 낮추어 속도를 조절하는 ‘다운시프트downshift’가 절실히 필요한 이유다. 
10p. 프롤로그 

설상가상으로 화폐경제하에서는 상품에 대한 구매력을 지닌 돈을 소유하려는 사람들의 욕망이 무한대로 생겨나게 마련이다. 그러나 돈이 아무리 많더라도 그 자체만으로는 아무런 가치가 없기 때문에 돈을 손에 쥐고만 있을 뿐 쓸 줄은 모른 채 공상적인 행복감에 도취되어 있는 사람들도 허다하다. 돈을 장롱 속에 꼭꼭 숨겨둔 채 금관을 쓰고 황금마차를 타고 가는 자신을 상상하며 관념적인 희열에 빠진다. 평생 번 돈을 예금해놓은 거액의 통장이 죽은 다음 침대 밑에서 발견되는 억만장자가 이러한 부류의 사람들이다. 결과적으로 화폐경제하에서 사람들이 매개 수단에 불과한 돈에 지나치게 집착하면서 돈에 대한 소유 편집증과 물신숭배에 빠지는 상처를 입게 되는 것이다. 
127-128p. 제3장 내가 돈의 진정한 주인이다 |7. ‘화폐 환상’에 휘둘리지 않을 용기 

나는 학생들에게 인생의 하프라인을 돌아 서드 에이지에 진입 할 때면 아이의 정신으로 생각하며 삶의 속도 조절을 위한 다운시프트를 시작하라고 강조한다. 과거의 틀에서 재빨리 벗어나고, 현재를 유희처럼 즐기며, 미래를 두려워하지 않는 아이의 정신으로 살아갈 때 비로소 초인에 다가갈 수 있다. 나를 뛰어넘는 내가 되려면 자존심自尊心은 먼지처럼 털어버리고, 자존감自尊感은 철옹성처럼 지켜야 한다고 조언한다. 자존심은 나무의 가지 같아서 바람이 불면 흔들리기 쉽고 불안정하다. 반면에 자존감은 나를 귀하게 여기고 스스로를 존중하는 감정으로 나 자신의 내면세계에 존재한다. 이것은 나무의 뿌리 같아서 웬만한 바람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186p. 제5장 다운시프트|4. 니체의 제안, “아이의 정신으로 살라” 

웰다잉은 당하는 죽음이 아니라, 맞이하는 죽음을 위해서 중요하다. 이러한 웰다잉을 위해 비문을 미리 준비해두기도 한다. 비석에 새겨 넣을 비문은 생을 마감한 후에 타인들에게 기억되고 싶은 자신의 모습을 연상하며 써보는 글이다. 헤겔이 말했듯이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이 되어야 날개를 펴기 시작한다. 결국 진리는 해가 떨어진 후에나 시비선악是非善惡이 가려진다. 그러므로 한 사람의 품격이나 일생에 대한 평가도 살아 있을 때보다 세상을 하직하고 나서 후대 사람들에게 어떻게 기억되느냐에 달려 있다. (중략) 따라서 50세를 전후해 인생의 하프라인을 돌아 서드 에이지에 진입하기 전에 다운시프트를 준비하면서 자기 자신에게 진솔하게 묻고 대답해야 한다. “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그리고 더욱 진지한 마음의 울림으로 “나의 비문에는 어떤 말을 새겨 넣어야 하는가?”라고 물어야 한다. 
264-265p. 제7장 다시 생각하는 행복경제학|5.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샌더스가 일구어낸 성공신화의 이면에는 창업 당시 수많은 역경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수없이 다시 일어선 눈물겨운 감동의 스토리가 숨어 있다. 사업을 거듭 실패하고 파산한 샌더스에게 빚을 청산하고 남은 돈은 사회보조금으로 받은 105달러가 전부였다. 이때가 샌더스의 나이 65세. 모든 사람들이 끝장이라고 비웃었지만 샌더스는 이에 굴하지 않았다. 그는 불행을 불행으로 여기지 않고 낡은 포드 자동차에 자신이 개발한 치킨 양념과 압력솥을 싣고 가맹점 모집을 위해 미국 전역을 누비고 다닌다. 그러나 야속하게도 가는 곳마다 문전박대를 당한다. 드디어 1008번 실패 뒤 1009번째 상점에서 성공의 팡파르를 울리게 되었다. KFC 계약 1호 체인점이 탄생한 것이다. 그 이후 KFC는 눈부시게 성장을 거듭해 오늘날 전 세계에서 약 2만 개의 매장을 거느리는 세계 굴지의 치킨 프랜차이즈로 자리 잡게 되었다. 
267-268p. 제7장 다시 생각하는 행복경제학|6. 아직 내 인생 최고의 날은 오지 않았다 

돈은 행복해지기 위한 필요조건이기는 하나 충분조건은 아니다. 삶을 고통 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의 돈은 필요하지만 돈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설사 로또에 당첨된다 하더라도 쉽게 적응해버리고 일상으로 돌아가고 나면 당첨되었을 때의 희열은 수증기처럼 곧 증발해버린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돈과 행복의 상관관계는 매우 약하다. 눈을 돌려 주위에 있는 행복을 찾으려 하면 열 손가락도 모자란다. 그러나 그 손가락으로 돈만 세고 있으면 불행해지기 십상이다. 마음의 창, 즉 프레임만 바꾸면 너무 힘들어서 살고 싶지 않았던 오늘도 어제 죽어간 사람들이 간절히 원했던 내일로 바뀐다. 아직 보이지 않는 행복을 찾기 위해 삶의 변속기어를 1단으로 다운시프트하면 새로운 인생의 지도가 비로소 눈앞에 또렷하게 펼쳐질 것이다. 산 너머 저쪽이 아니라 자신의 주위에 있는 작은 행복들을 자주 느끼며 살아가다 보면 보람찬 날들이 훨씬 많이 찾아온다.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이기 때문이다. 
273-274p. 에필로그

 

출처 : 본문 중에서

 

5. 출판사 서평

 

 

4050으로 하여금 고달픈 현실을 넘도록 돕는 돈과 행복에 대한 
새로운 통찰, 다운시프트! 

《다운시프트》의 한 축은 돈, 다른 한 축은 행복이다. 경고 또는 감시의 뜻이 담긴 돈의 어원, 편리함에서 물신화로 나아간 돈의 역사, 화폐시장 너머의 돈의 본질, 끝없는 갈증을 불러오는 돈의 속성을 파헤친다. 이어 돈에 대한 바람직한 태도와 관점을 접점으로 행복의 문제를 함께 다룬다. 
초점은 40~50대다. 이때 100세 시대 후반 50년의 행복의 기초가 닦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오늘의 4050은 돈이든 행복이든 불안하기만 하다. 평생직장이 없어진 지금 벌판에 홀로서야 하고, 살아온 세월만큼을 맨몸으로 더 살아내야 한다. 
《다운시프트》는 이렇게 벼랑으로 내몰린 4050에게 현실을 넘어설 새로운 관점과 생각을 제공한다. 이른바 ‘행복경제학’이다. 저자는 삶의 속도를 늦추는 다운시프트를 결행하고, 소유(having)로부터 존재(being)로 가치의 프레임을 바꾸며, 자신이 하는 일을 즐기면서 즐거움과 기쁨 같은 긍정적 정서를 늘려 행복을 ‘만들라’고 제안한다. 

▼ 아파도 말 못하는 4050 

중년은 가정적으로 부모 요양과 자녀교육, 결혼 등으로 가장으로서의 책임과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는 시기다. 어느 정도 경제적으로 안정되었지만 지출이 가장 많은 시기다. 위로는 부모님의 건강을 챙겨드려야 하고, 아래로는 자녀들이 독립하기 전까지 뒷바라지를 해야 한다. 이렇게 부모와 자식 사이에 ‘낀 세대’가 중년이다. 평생직장 개념은 사라진 지 오래고 직장생활에 대한 위기감이 밀려오기 시작한다. 노후 준비를 본격적으로 해나가야 하는데 언제 구조조정으로 밀려나 은퇴라는 낯선 광야의 세계로 내몰릴지 모른다. 젊은 날에 이루고 싶었던 꿈의 실현은 여전히 요원해 보이고 초조해지기도 한다. 때로는 지난날에 대한 후회나 허탈감에 휩싸이고 조만간 닥쳐올 노후 생활에 대해 불안감이 엄습해온다. 가정에서 가장으로서 짊어진 짐이 무겁고 직장에서 맡고 있는 업무에 대한 책임이 막중해 때때로 몸이 아파도 섣불리 아프다고 말할 수 없는 세대가 중년이다. 

▼ 이스털린의 역설 

1974년 미국 서던캘리포니아 대학교 경제학 교수인 리처드 이스털린은 재미있고 의미 있는 논문 한 편을 발표했다. 단기적으로는 소득이 증가하면 행복도 비례적으로 증가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즉, 소득이 증가할 때 소득과 행복은 양(+)의 상관관계를 가진다. 그러나 소득 수준이 k값을 넘어가면 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행복 수준은 비례적으로 증가하지 않는다. 장기적으로는 소득이 아무리 증가한다고 해도 행복은 늘어나지 않는다. 결국 소득과 행복의 상관계수는 제로에 가까워진다. 학계에서 이러한 현상을 연구자의 이름을 따서 ‘이스털린의 역설’이라고 부른다. 
그러면 과연 소득과 행복의 비례 관계가 무너지기 시작하는 k값으로 표시되는 소득 수준은 얼마인지가 궁금하다. 미국 프린스턴 대학교 교수이며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대니얼 카너먼Daniel Kahneman과 앵거스 디턴Angus Deaton은 2008~2009년 미국인 45만 명을 대상으로 국민행복지수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돈과 행복의 유의적인 상관관계가 소멸되는 k값은 연간 가계소득 7만 5,000달러다. 즉, 이 문지방을 넘어가면 돈을 더 벌어도 일상적인 행복감은 크게 증가하지 않는다. 돈을 많이 벌어야 행복할 것 같지만,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돈의 상한선은 그리 높지 않다. 미국에서 그 돈의 상한선은 우리 돈으로 약 8,000만 원 정도에 해당한다. 

▼ <모나리자>의 17퍼센트 불행한 미소 

미국 일리노이 대학교의 에드워드 디너Edward Diener 교수는 행복과학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심리학자로 알려져 있다. 디너는 모나리자의 얼굴상에 나타난 감정을 컴퓨터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재미있는 연구 결과를 도출해냈다. 모나리자의 얼굴은 83퍼센트만 행복한 감정을 나타내고 있고, 나머지 17퍼센트에는 혐오감, 두려움, 분노 등 불행한 감정이 뒤섞여 있다고 한다. 실물을 직접 봤을 때 느끼는 모나리자의 애처로움이나 슬픔은 바로 이 17퍼센트의 부정적인 감정선에서 나온다. 모나리자가 머금고 있는 미소의 오묘함과 신비스러움은 83퍼센트의 긍정적인 감정의 덕분이 아니라 17퍼센트의 부정적인 감정이 투영되어 나오는 것이라는 견해다. 디너는 긍정적인 행복과 부정적인 감정이 조화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모나리자의 미소가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조금은 불행한 상태에서 행복을 구하라”라고 조언한다. 

▼ 행복경제학으로의 전환 

2011년 가을 뉴욕 월스트리트에서 시위가 일어났다. 월스트리트로 몰려온 군중들은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Occupy the Wall Street”라는 구호를 외쳤다. 시위대는 “최고 부자 1퍼센트에 저항하는 99퍼센트 미국인의 입장을 대변한다”는 자극적인 피켓을 들고 행진했다. 이후 전 세계 자본주의 국가에서 공감을 불러일으키면서 유럽과 아시아 82개국 900개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비슷한 시위가 발생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여의도, 서울역 등지에서 이런 시위가 일어났다. 
그로부터 몇 년 후 월스트리트의 시위에 화답이라도 하듯이 프랑스의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Thomas Picketty가 《21세기 자본》이라는 책을 펴냈다. 18세기 이후 유럽과 미국의 부와 소득의 불평등에 관한 분석을 담은 책으로 전 세계에서 뜨거운 관심과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월스트리트의 구호나 피케티가 분석한 소득 불평등은 인간의 끝없는 이기심과 자신의 이익에 대한 야성적 충동Animal Spirit이 빚어낸 자본주의 경제의 어두운 그림자다. 
호모 이코노미쿠스를 전제로 하는 전통적 경제학은 애덤 스미스 이후 250년 가까이 자유경쟁을 기반으로 시장경제의 효율성과 경제성장을 통한 인류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해왔다. 그러나 합리성을 가정으로 내세우는 경제 이론만으로는 개인의 비합리적 경제 행위를 제대로 설명할 수 없었다. 
인간의 이기심은 사회 전체의 이익이 아니라 경제적 불평등을 초래했다. 인간이 살아가는 궁극의 목적인 행복에 대해서도 해답을 주지 못했다. 따라서 최근 행동경제학이나 심리학적 접근 방법이 경제학에 활발히 도입되고 돈과 행복의 관계를 연구하는 행복경제학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호모 이코노미쿠스 경제학의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진지한 노력의 일환이다.

 

출처 : 용오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