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추천 도서 (1674) 파이돈 - 플라톤
1. 책 소개
『파이돈』은 플라톤의 철학적 걸작이자 고대 그리스 산문문학의 정점 중의 하나로 손꼽힌다. 특히 이 작품은 소크라테스가 그의 벗들과 나눈 마지막 철학적 대화와 그의 죽음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소크라테스의 죽음이라는 엄중한 극적 상황을 배경으로 선택함으로써, 플라톤은 소크라테스가 행한 것들과 이야기한 것들에 특별한 중요성과 무게를 부여하고 있다.
2. 저자
플라톤
플라톤(기원전 427~347)은 기원전 427년경 그리스 아테네에서 태어난 철학자이다. 플라톤은 유명한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시작된 지 4년째 되는 해에 태어났으며, 전쟁은 기원전 404년에 아테네의 패배로 끝났으므로 전쟁 속에서 태어나 전쟁 속에서 성장하여 성인이 된다.
그는 맹목적인 삶보다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삶이 중요하다는 것을 소크라테스를 통해 배웠다. 플라톤의 집안은 비교적 상류계급이었고 그러한 배경을 가진 젊은이들이 대부분 그러하듯이 그 또한 한때 정치에 뜻을 두었지만, 그가 믿고 따르던 소크라테스의 죽음에 정치적인 배경이 있음을 확인한 후 정치에 회의를 품고 철학에 매진하게 된다.
그는 정치적인 이유로 자주 외국 여행길에 올랐으며 교육에 대한 열의가 매우 높아 소크라테스 사후 많은 우여곡절 끝에 기원전 387년경 아테네 근교에 철학 중심의 종합대학인 아케데미아라는 학원을 창설하였다. 그 곳을 통해 뛰어난 수학자와 높은 교양을 갖춘 정치적 인재들, 아리스토텔레스와 같은 많은 철학자들을 양성하며 집필활동에 전념한다.
소크라테스는 아무런 글도 남기지 않았지만, 그가 죽은 후 제자인 플라톤의 작품을 통해 그의 철학적 삶이 알려지게 되었다. 플라톤의 저서 30여편 가운데 한 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대화형식을 취하고 있어 『대화편』이라고 불리는데, 『국가』 『소크라테스의 변명』 『향연』 『파이돈』 『크리톤』 『프로타고라스』 등에서 주인공으로 모두 소크라테스를 내세우고 있다. 이로써 많은 저서들은 스승인 소크라테스에 대한 기록들로 스승의 영향이 플라톤의 사상적 근간이었음을 말해주고 있다.
플라톤의 사상을 한 마디로 요약하기란 불가능하다. 고대의 사상가들이 그러하듯, 플라톤 역시 현대의 분과학문 체계로는 불가능할 법한 종합적 사상을 개진하였다. 그는 인식론적 측면에서 이데아를 제창함으로써 본질과 현상이라는 이분법적 사유를 발전시켰다. 『국가』는 플라톤의 정치관을 대변하는 저술로, 이 저서에서 플라톤은 민주적인 정치 체제보다는 지적 소양이 풍부한 귀족들에 의한 통치를 선호했다. 철인군주론은 플라톤의 정치관을 잘 드러내는 개념이다. 그는 종종 제자인 아리스토텔레스와 비교되는데,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이 다분히 현상 지향적이었다면 플라톤의 사상은 이상적이고 관념 위주였다는 평을 받는다.
3. 목차
‘정암학당 플라톤 전집’을 펴내며
작품해설
작품개요
등장인물
본문과 주석
부록
옮긴이의 글
참고 문헌
찾아보기
【작품 개요】
1. 도입부(57a-61c)
(1) 파이돈과 에케크라테스의 만남(57a-59c)
(2) 감옥으로 찾아간 소크라테스의 벗들과 소크라테스가 대화를 시작함(59c-61c)
2. 철학자와 죽음(61c-69e)
(1) 자살의 허용 여부에 관한 논의(61c-63e)
(2) 철학자가 죽음을 기꺼이 맞이한다는 주장에 대한 소크라테스의 변론(63e-69e)
3. 영혼 불멸에 대한 논증들(69e-107b)
(1) 순환 논증(69e-72e)
(2) 상기 논증(72e-77a)
(3) 심미아스와 케베스의 반론(77a-78b)
(4) 유사성 논증(78b-84b)
(5) 심미아스의 반론 : 조화로서의 영혼(84c-86e)
(6) 케베스의 반론(86e-88b)
(7) 파이돈과 에케크라테스의 막간 대화(88c-89b)
(8) 논변 혐오의 위험성(89b-91c)
(9) 심미아스에 대한 답변(91c-95a)
(10) 케베스에 대한 답변(95b-107b)
1) 케베스의 반론의 요약(95b-95e)
2) 소크라테스의 지적 여정(96a-102a)
2-1) 자연학자들의 원인(96a-97b)
2-2) 아낙사고라스에 대한 기대와 실망(97b-99c)
2-3) 두 번째 항해 : 가정의 방법(99c-100a)
2-4) 원인으로서의 이데아 : 단순하지만 안전한 원인(100b-101e)
3) 파이돈과 에케크라테스의 두 번째 막간 대화(102a)
4) 영혼 불멸에 관한 마지막 증명(102a-107b)
4-1) 세련되고 안전한 원인(102a-105c)
4-2) 마지막 증명(105c-107b)
4. 신화 : 참된 지구와 사후 세계의 모습(107c-114d)
5. 소크라테스의 죽음(114d-118a)
4. 출판사 서평
정암학당 플라톤 전집 15번째 대화편 《파이돈》출간
-소크라테스의 마지막 순간을 담다
《파이돈》은 플라톤의 철학적 걸작이자 고대 그리스 산문문학의 정점 중의 하나로 손꼽힌다. 특히 이 작품은 소크라테스가 그의 벗들과 나눈 마지막 철학적 대화와 그의 죽음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소크라테스의 죽음이라는 엄중한 극적 상황을 배경으로 선택함으로써, 플라톤은 소크라테스가 행한 것들과 이야기한 것들에 특별한 중요성과 무게를 부여하고 있다. 《파이돈》은 플라톤이 전하는 소크라테스의 백조의 노래인 것이다.
《파이돈》의 중심 주제는 영혼의 불멸이다. 이것은 물론 죽음을 앞둔 소크라테스에게 가장 적절하고 의미 있는 주제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영혼 불멸의 증명이 《파이돈》을 저술한 플라톤의 목표였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 작품을 통해 그가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다른 데 있었다.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는 자신의 영혼을 돌보는 일이라는 것, 그리고 이것은 오직 철학함을 통해서, 즉 영혼을 육체적인 것들로부터 가능한 한 분리시키고, 순수한 지적 파악의 대상들을 오로지 이성의 힘으로 추구함으로써 성취될 수 있다는 것이 그것이다. 플라톤은 이 메시지를 단순히 소크라테스의 입을 통해 전하고 있지 않다. 그것은 오히려 그가 묘사하는 소크라테스의 태도와 행위들을 통해 더욱더 선명하게 구체화된다.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도 결코 노여워하거나 두려워하지 않고, 오로지 정확한 사태의 진실을 알기 위해 철학적 토론에 몰두하는 소크라테스의 모습은 플라톤이 생각하는 진정한 철학자의 상 바로 그것이었고, 그의 묘사를 통해서 소크라테스는 서양 정신사에서 철학자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가 되었다.
<등장인물>
파이돈(Phaid?n)
파이돈은 펠로폰네소스 반도의 엘리스 출신이다. 그는 아테네에 전쟁 노예로 팔려 왔다가 소크라테스의 주선으로 케베스(다른 기록에 따르면 알키비아데스 혹은 크리톤)가 몸값을 지불한 덕분에 자유인이 되었고, 이후 철학을 추구하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그는 고향으로 돌아가 소위 ‘엘리스학파’를 세웠고, 이후 이 학파는 에레트리아의 메네데모스에 의해 에레트리아로 옮겨져 ‘에레트리아학파’로 불리게 된다. 메네데모스가 메게라학파의 에우클리데스와 더불어 폄하되고 있는 기록이 존재하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파이돈학파는 메가라학파와 밀접한 유사성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에케크라테스(Echekrat?s)
에케크라테스는 피타고라스학파의 일원이었고, 그의 고향인 플레이우스는 당시 그 학파의 주요 근거지 중 하나였다. 플라톤이 피타고라스학파의 일원을 파이돈의 주된 청자로 설정한 데에는 《파이돈》의 주요 주제들, 예를 들어 영혼의 불멸이나 이데아론이 그 학파의 주장들과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에케크라테스가 아테네로부터 멀리 떨어진 지역에 머물고 있고 아테네의 소식을 듣기 어려운 상황에 있다는 사실도 소크라테스의 죽음을 직접적인 묘사가 아닌, 간접적인 보고를 통해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플라톤의 의도에 잘 들어맞는 점이다.
심미아스(Simmias)와 케베스(Keb?s)
《파이돈》에서 소크라테스의 주된 대화 상대자로 등장하는 심미아스와 케베스는 모두 테바이 출신이다. 《크리톤》 45b에서 이 둘은 소크라테스의 탈옥을 위해 마련한 돈을 들고 아테네로 온 것으로 그려진다. 플라톤은 《열세 번째 서한》에서 케베스를 “소크라테스적 대화편들 속에서 심미아스와 더불어 영혼에 관한 논의를 소크라테스와 나누는” 인물,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가깝고 호의를 가진” 인물로 묘사하고 있다(363a).
-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