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추천 도서 (1654) 통섭 - 에드워드 윌슨
1. 책 소개
사회생물학의 창시자 에드워드 윌슨의 사상을 집대성한 책. 인간의 지식이 본질적으로 통일성을 가지고 있다는 전망을 바탕으로, 자연과학과 인문ㆍ사회과학의 연구자들이 서로 협력해야 함을 강조한다. 이를 통해 인간 본성에 대한 진실한 이해와 인간 외부 세계에 대한 정확한 지식에 근거한 21세기적 지식 혁명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저자는 서구 학문의 큰 줄기에서 갈라져 나온 다양한 분야를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그 분야의 전문가들이 간과했던 지식 통합의 가능성을 찾아 명확하게 보여준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의 세계관에서 출발하여 현대 자연과학, 사회과학, 예술, 종교 이론에 이르기까지 지식의 대통합이라는 전망 속에서 인간의 지적 모험을 통시적, 공시적으로 아우르고 있다.
2. 저자
에드워드 오스본 윌슨(Edward Osborne Wilson)
1929년 미국 앨라배마 주 버밍엄에서 태어났으며, 개미에 관한 연구로 앨라배마 대학교에서 생물학 학사 및 석사 학위를, 하버드 대학교에서 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퓰리처상 2회 수상에 빛나는 저술가, 개미 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 섬 생물지리학 이론 및 사회생물학의 창시자로 명성 높은 그는 1956부터 하버드 대학교 교수로 재직해 왔고 미국 학술원 회원이기도 하다. 또한 20여 권의 과학 명저를 저술한 과학저술가로서 [인간 본성에 대하여(On Human Nature)]와 [개미(The Ants)]로 퓰리처상을 두 번이나 수상했다. 그 밖에도 미국 국가과학메달, 국제생물학상, 크래포드상 등을 수상했으며, 비단 생물학뿐만 아니라 학문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준, 현대를 대표하는 과학 지성으로 손꼽힌다. 과학과 자연 보존에 쌓은 업적으로 많은 상을 수상한 그는 현재 하버드 대학교 생물학과 펠레그리노 석좌 교수이며, 비교동물학박물관 곤충관의 명예 관장으로 있다. 그는 아내 르니와 매사추세츠 주 렉싱턴에서 살고 있다. 저서로 [사회생물학(Sociobiology: The New Synthesis)], [인간 본성에 대하여], [개미](공저), [자연주의자(Naturalist)], [생명의 다양성(The Diversity of Life)], [생명의 미래(Future of Life)] 등이 있다.
3. 목차
옮긴이 서문
한국어판 서문
1장 이오니아의 마법
2장 학문의 거대한 가지들
3장 계몽사상
4장 자연과학
5장 아리아드네의 실타래
6장 마음
7장 유전자에서 문화까지
8장 인간 본성의 적응도
9장 사회과학
10장 예술과 그 해석
11장 윤리와 종교
12장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참고문헌
감사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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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책 속으로
첫 번째는 위락 창조성과 끝없는 호기심을 가졌다는 것이었다. 두 번째는 우리가 우주의 본질적 속성들을 추상화하는 능력을 타고났다는 것이었다. (중략) 세 번째는 물리학자인 유진 위그너(Eugene Wigner)가 언젠가 말했듯이 수학이 자연과학에 놀랐도록 효과적이라는 점이다. (중략) '자연 법칙'을이 존재한다는 것도 자연스럽지 않지만 인간이 그런 법칙들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은 더 부자연스럽다.
- 본문 104-105 쪽에서
순수 수학은 상상의 세계에 대한 과학이다. (중략) 그러나 수학만으로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특수한 세계를 알 수 없다.
- 본문 128 쪽에서
"창조적 사고를 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을 뚜렷이 구분짓는 특성은 (1) 창조적 사고를 가진 사람은 모호하게 정의된 문제 진술들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그것들을 점진적으로 구조화하며, (2) 상당한 기간 동안을 그 문제들에 천착하고, (3) 그 문제들과 관련되거나 잠재적으로 관련된 분야들에 관한 배경 지식이 풍부하다는 점이다." - 본문 130 쪽에서
예술의 생물학적 기원 가설은 후성 규칙들이 실재하는지, 그리고 그 규칙들이 만들어 내는 원형들이 어떤 것인지에 의존한 하나의 작업가설이다. 이것은 자연과학의 정신 속에서 구성되어왔다. 즉 이 가설은 입증이나 반증이 가능하며 생물학의 다른 부분들과 통섭적이다. 그렇다면 이 가설은 어떤 식으로 검증되어야 할까?
한 가지 방법은 예술 속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주제들과 그 밑바탕에 놓인 후성 규칙들을 진화론적 입장에서 예측하는 것이다. 우리는 그와 같은 준 보편적 주제들이 진실로 존재하며 대부분의 소설과 시각 예술의 발판이 되고 있음을 안다. 이 주제와 규칙의 일반성 때문에 할리우드 영화가 싱가포르에서도 흥행하고 노벨 문학상이 유럽 인뿐 아니라 아시아 인이나 아프리카 인에게도 수여될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왜 이런 현상이 존재하는지, 그리고 왜 정신 발달 과정이 특정 이미지와 내러티브에 그토록 한결같이 집착하는지에 관한 물음들이다. 진화론은 기저의 후성 규칙들을 예측하고 유전 역사 속에서 그 기원을 이해하기 위한 강력한 수단이 될 수 있다.
- 본문 395~396쪽에서
5. 출판사 서평
올 2005년은 특수 상대성 이론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기적의 핵(ANNUS MIRABILIS)’라고도 불리는 1905년 아인슈타인은 그때까지 물리학계에서 해결하지 못하고 있던 브라운 운동, 광전 효과, 특수 상대성 효과를 해명하는 논문을 잇달아 발표하여 고전 역학과 전자기학을 하나로 묶고, 고전 역학과 양자역학 사이에 다리를 놓아 ‘통합 물리학’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 기틀 위에서 20세기 과학 발전의 원동력이 된 물리학 혁명이 시작되었다. 이를 기념하여 국제 연합(UN)은 올해를 세계 물리의 해로 지정하였고, 국내외에서 다양한 행사가 이뤄지고 있다.
동시에 올해는 또 하나의 통합 과학인 ‘사회생물학(sociobiology)’이 탄생된 지 30년 된 해로 기억되어야 한다. 1975년 에드워드 오스본 윌슨(Edward Osborne Wilson)의 ?사회생물학(Sociobiology)?이 출간되어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그는 이 책을 통해 ‘만물의 영장’ 인간을 다른 동식물과 같은 위상으로 끌어내리고 생물학 및 진화적 관점으로 해석해 냈다. 그의 이 개척자적 모험과 도전은 수많은 반발을 야기했고, 생물학, 사회학, 심리학 같은 유관 분야를 논쟁의 폭풍 속으로 끌고 들어갔다.
지난 30년 동안 진행된 사회생물학 논쟁은 학문적 논의 안에서 인간 본성에 대한 기존의 형이상학적 사고를 증발시켜 버렸고, 사회생물학, 진화심리학, 인간행동유전학 등의 ‘통합 과학’들을 발전시켜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물을 사회적?생물학적 존재로서 온전하게 바라볼 수 있게 해 주었다. 에드워드 윌슨은 이후 ?인간 본성에 대하여(On Human Nature)?, ?생명의 다양성(The Diversity of Life)? 등을 출간하여 인간 본성에 대한 ‘통합 과학’적 이해를 대중적으로 확산시켜 왔다.
이번 (주)사이언스북스에서 ?사이언스 클래식? 6권으로 출간된 ?통섭: 지식의 대통합(Consilience: The Unity Of Knowledge)?은 ?사회생물학?의 출간 이래 자연과학과 인문?사회과학이라는 ‘두 문화’ 사이에 놓인 거대한 틈을 메워 온 에드워드 윌슨의 노력이 집대성되어 있는 책이다. 그는 이 책에서 자연과학과 인문?사회과학의 연구자들이 인간의 지식이 본질적으로 통일성을 가지고 있다는 전망을 바탕으로 협력?연구해야 함을 강조한다. 그리고 20세기의 물리학 혁명이 그랬던 것처럼 통일된 연구 속에서 인간 본성에 대한 진실한 이해와 인간 외부 세계에 대한 정확한 지식에 근거한 21세기적 지식 혁명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이 ‘지식의 대통합’이라는 전망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기 위해 서구 학문의 큰 줄기에서 갈라져 나온 다양한 가지를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그 가지들 속에 숨어 있는, 그렇지만 그 분야의 전문가들이 간과했던 지식 통합의 가능성을 찾아내 명확하게 보여 준다. 서구 학문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의 세계관에서 출발하여 근대 학문과 과학의 모체가 되었던 계몽주의를 거쳐 현대 자연과학, 사회과학, 예술, 종교 이론에까지 이르기까지 지식의 대통합이라는 전망 속에서 인간의 지적 모험을 통시적?공시적으로 아우르는 에드워드 윌슨의 이 책은 그의 하버드대 동료 교수인 제럴드 홀턴의 말대로 “파편화되어 있는 오늘날 지식 세계의 풍경을 진정 새로운 방식으로 조망하고 이해할 수 있는 높은 고지대로 이끌어 준다.”
통섭의 시대, 21세기 지식 혁명은 이 책에서 시작된다!
이 시대의 지적 거인 에드워드 윌슨이 제시하는 현대 학문의 위기와 전망
20세기의 학문의 역사에서 언제나 논쟁의 중심에 섰던 에드워드 윌슨은 이 책에서 자신의 지식의 대통합 전망을 한마디로 응축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어를 제시한다. 그것은 바로 ‘통섭(統攝, cosilience)'이다. 이 개념은 20세기 지식의 파편화 시대 이후 잊혀졌던 윌리엄 휴월(William Whewall)의 ‘consilience'를 부활시킨 것이다. 휴월이 그의 ?귀납적 과학의 철학(The Philosophy Of The Inductive Science)?에서 사용한 이 개념은 ’함께 넘나듦(jumping together)‘이라는 뜻의 라틴 어 'consiliere'에서 가져온 것으로 “설명의 공통 기반을 만들기 위해 분야를 가로지르는 사실들과 사실에 기반한 이론을 연결함으로써 지식을 ’통합’하는 것”을 뜻한다. 지식의 통합 전망을 갖춘 학문의 세계와 지식의 통합 전망을 갖추지 못한 학문 세계를 구별될 학문의 역사에 에드워드 윌슨은 이 개념을 하나의 이정표로 제시한다.
에드워드 윌슨의 제자인 서울 대학교 생명과학부 최재천 교수는 이 책을 옮기면서 윌슨과 휴월의 ‘consilience' 개념을 ’통섭‘으로 번역한다. 웬만한 영어사전에 없는 단어를 웬만한 국어사전에 없는 ’통섭‘으로 번역한 이유는 최재천 교수가 ?옮긴이 서문?에서 밝힌 것을 보면 명확하게 이해된다.
통섭은 대만 중화 학술원에서 펴낸 『중문대사전(中文大辭典)』과 일본 학자 모로하시 데쓰지(諸橋轍次)가 편찬한 『한화대사전(漢和大辭典)』에 비교적 상세히 설명되어 있는 것처럼 ‘큰 줄기’ 또는 ‘실마리’라는 뜻의 통(統)과 ‘잡다’ 또는 ‘쥐다’라는 뜻의 섭(攝)을 합쳐 만든 말로서 ‘큰 줄기를 잡다.’라는 의미를 지닌다. 또한 “삼군(三軍)을 통섭하다.”는 경우와 같이 ‘통리(統理)’ 즉 ‘장관’이라는 뜻을 지닌 정치 제도적 용어이기도 하다. 그럴 경우에도 그 뜻은 “모든 것을 다스린다.” 또는 “총괄하여 관할하다.”이므로 그런대로 잘 들어맞는 것 같다. 사실 윌슨은 “사물에 널리 통하는 원리로 학문의 큰 줄기를 잡고자” 이 책을 저술한 것이니 그의 consilience에는 전자(通涉)와 후자(統攝)의 개념이 모두 들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우리말로 ‘통섭’이라고 할 때에는 구태여 이 둘을 구별할 필요가 없을지도 모르지만 혼동을 줄이기 위해 나는 후자를 택하기로 했다.-최재천, ?옮긴이 서문?에서
그렇다면 에드워드 윌슨과 옮긴이들이 내세우는 지식의 대통합, 통섭(consilience)은 어떤 과정을 거쳐 이뤄질 수 있는가? 이 책은 이것을 설명하기 위한 지적 모험담이다.
21세기의 학문은 자연과학과 인문학으로 양분되고 사회과학은 생물학과 인문학에 흡수될 것이다
그리고 과학과 인문학을 융합하려는 인간 지성의 위대한 도전을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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