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추천도서(23.3~24.2)/2023-9

9월의 추천도서 (3853) 자유로운 영혼의 경제학 여정

'-') 2023. 9. 19. 10:00

 

1. 책소개

 

김광두의 『자유로운 영혼의 경제학 여정』은 〈서강의 언덕에서〉, 〈세파(世波)와 함께〉, 〈경제학의 바다에서〉 등이 수록되어 있는 책이다.

 

출처:본문중에서

 

 

 

2. 저자

 

저자 : 김광두

 

[현재]
- 국가미래연구원 원장/이사장
- 경제금융협력연구위원회 회장/이사장
- 남덕우 기념사업회 회장

[주요경력]
- 서강대학교 교수/석좌교수, 교학부총장
- 한국 국제경제학회 회장
- 국민경제자문위원회, 부의장
- 한국은행, 금융통화운영위원회 위원
- 산업자원부, 산업발전심의위원회 위원장
- 일본 히토쓰바시 대학, 객원교수

 

☆저자의말

 

“잘 살아보세. 우리도 한번 잘 살아보세!”
이런 노랫말이 우리의 귓전을 때리던 1960년대 초 나는 고등학생이었다.


과외공부를 하지 않아도 대학입시에 합격할 수 있었던 시절이었다. 고3 학생들은 과외 대신 자신의 미래에 관한 고민과 독서, 그리고 토론을 많이 했다. 나는 그런 과정을 거쳐 직업은 교수, 전공은 경제학을 선택했다.
당시 대학 교수가 되려면 해외 특히 미국 유학이 필수로 여겨졌다. 1960년에 가톨릭 예수회 미국 위스콘신 관구가 설립한 서강대학교는 미국 유학에 유리한 여건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더 나아가 경제학과는 당시 국내 최고 수준의 교수진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나는 서강의 노고산 언덕을 오르내리며 좋은 교수님들로부터 인간적으로나 학문적으로나 큰 은혜를 입었다. 미국 정부가 설립한 EWC Grantee로 선발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교수님들의 가르치심 덕분이었다.
나는 비교적 넉넉한 장학금의 지원을 받아 미국 대학원 생활 4년간 학업에만 전념할 수 있었다. 그리고 곧바로 귀국하여 국제경제연구원(현 산업연구원 전신)에 자리를 얻었고, 4년 후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직을 얻어 마침내 고3 시절의 소망을 이루었다.
경제학은 경제 현상을 분석하는 학문이다. 그 이론은 과거에 일어난 경제 현상의 역사적 전개에 바탕을 두고 형성되고, 새로운 흐름이 발생하면 기존 이론이 보완 · 수정되면서 새로운 이론이 등장한다. 경제학 교수는 학생들에게 기존 이론 중심으로 가르치지만 경제의 새로운 흐름을 파악하여 경제를 보는 시야(視野)와 시각(視角)을 더 멀고 넓게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때문에 경제현상의 변화에 대한 끊임없는 관찰 · 연구와 현실 참여가 요구되기도 한다.
나는 꾸준히 기술변화가 경제 현상과 질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연구했다. 서강대 경제학과에 “기술경제학” 과목을 개설한 것도 학생들과 함께 기술변화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이론적으로 공부하기 위함이었다. 이 과목의 키워드는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였다.
전통적 비교우위론, 독과점이론을 기술 혁신의 관점에서 보면 기존 분석과는 차별화된 논리와 결론이 나온다. 나는 이런 관점을 가지고 자유로운 입장에서 현실 참여를 했다. 서강대는 교수들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해주는 학풍을 가지고 있다. 강의, 상담 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은 나의 자유 의지에 따라 활용할 수 있었다. 특히 방학은 교수가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자유로운 경제학 교수 생활을 하던 중 직접적인 현실 참여를 하게된 것은 1990년대 중반경이었다. 그 이후 정치인들과의 의견교환 기회가 늘었다. 외환위기 극복 과정에서 선거라는 정치행사가 구조조정 완성이라는 경제 논리를 무력하게 만드는 현실도 겪어보았다.
박근혜, 문재인 전 대통령들과의 인연도 이런 현실 참여 과정의 산물이었다. 두 분을 도와 내가 생각하는 경제 질서를 구현하고 싶었지만 나의 능력 부족으로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 나는 지금도 내가 주창(主唱)했던 “국민행복론”과 “사람 중심 성장경제론”이 우리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국민 후생 증진에 적합한 논리와 정책체계를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자유롭게, 또 세상에 유익하게 살고 싶다”라는 삶에 대한 철학을 가지고 경제학 교수를 천직으로 택했다. 지금까지 나름대로 그렇게 살려고 노력했다. 좋은 분들의 도움으로, 학위를 마치고 모교의 교수가 됐고 활발한 현실 참여도 하면서 경제학자로서의 독립적 자유 의지를 유지해왔다.
이런 나의 삶은 아내와 두 딸들의 “Minimal Life”를 즐기는 마음가짐으로 가능했다. 나의 가족이 보다 많은 것을 원했다면 나의 자유로운 영혼은 세속적 편의성에 뒷덜미를 잡혔을 것이다. 나는 나의 영혼을 지켜준 가족에게 큰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현재 나의 소망은 우리 사회의 원활한 소통 구조 구축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는 것이다. 진영으로 나뉘어 대립하고 있는 현실을 보면 매우 안타깝고 답답하다. 얼마 남아있지 않은 여생을 이런 일을 하면서 보내고 싶다.

 

출처:본문중에서

 

 

 

3. 목차

 

Ⅰ 서강의 언덕에서
01 POP QUIZ, 연속 3회 “0”점을 받고 2
02 매판자본, 아현동 협곡, 그리고 마포경찰서 8
03 신촌, 홍릉, 그리고 청진동 13
04 패기(覇氣)와 치기(稚氣) 사이에서 18
05 서강학파로부터 경제학을 배우다 23

Ⅱ 세파(世波)와 함께
06 현대자동차 취업, 그리고 야간 아르바이트 30
07 농협 하나로 마트 창업에 참여하다 35
08 수출 최전선에 가까이 가다 40
09 미 · 중 데탕트(dḗtent)와 홍콩 · 대만 출장 47

Ⅲ 경제학의 바다에서
10 EAST WEST CENTER(EWC)와UNIVERSITY OF HAWAII 54
11 HALE MANOA에서 생긴 일들 61
12 PALOLO VALLY, BERTANIA STREET,PUNHAU AVENUE에서 비바람을 피하며 68
13 시장(市場) 메커니즘은 오묘(奧妙)하다 76
14 경제학 이론, 계량 모델 그리고외생변수(外生變數) 81
15 악몽(惡夢), 그리고 국제수지 조정정책 87

Ⅳ 실용(實用), 정책 연구를 하며
16 국제경제연구원(KIEI), 그리고 홍익대학군단 94
17 다이아몬드의 추억 100
18 중화학공업의 수출산업화 전략 연구 107
19 석유파동, 박정희 대통령 서거, 경기침체 115

Ⅴ 서강학파의 일원으로
20 백골 부대, 그리고 서강 학보 122
21 경제 개방과 수입자유화 정책 128
22 정치 민주화, 민간 역할 확대, 그리고기업윤리 138
23 일본을 알자: 히토쓰바시(一橋)대학객원교수로 157

Ⅵ 정치 민주화와 외환위기를 겪으며
24 정치 민주화, 노조 활동의 분출, 그리고금융실명제 166
25 삼성 자동차, 기술은행 그리고김영삼 대통령 178
26 금융통화운영위원과 한국은행 195
27 외환위기와 냉혹한 국제금융 자본 205
28 외환위기 극복과 미완(未完)의 구조조정 211

Ⅶ 정치 논리와 시장 논리
29 이인제(李仁濟) 전 경기지사와21세기 국가경쟁력연구회 224
30 정치 논리 성행(盛行), 산업 발전 심의회 234
31 노무현 대통령과 서강 시장경제연구소 244

Ⅷ 박근혜, 줄푸세, 국가미래연구원
32 2007년 박근혜 대선 캠프 254
33 2007년의 “줄푸세” 260
34 2008년 금융위기와 구조조정 273
35 KDI 원장 사양(辭讓)과 HAR-COM의시동(始動) 282
36 국가미래연구원 창립과 박근혜 291
37 국가미래연구원의 정체성(正體性, IDENTITY): 개혁적 보수(改革的 保守) 303
38 행복국가론 320
39 대선 캠프의 국민행복추진위원회와박근혜 후보의 소통 문제 345
40 박근혜 대통령의 영광과 좌절, 그리고외천본민(畏天本民) 379
41 창조경제론 393
42 경제체질 개선을 위한 전략 과제:산업 구조조정, 금융 감독체제 개선,국가재정의 효율 407

Ⅸ 보수와 진보의 대화
43 보수와 진보 간의 소통 채널 구축:(上) 재벌 · 노동개혁 420
44 보수와 진보 간의 소통 채널 구축:(中) 불평등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441

45 보수와 진보 간의 소통 채널 구축:(下) 시대정신과 공정한 사회 460

Ⅹ 문재인과 사람 중심 성장 경제
46 문재인 후보와의 만남 486
47 사람 중심 성장 경제와 인적자본(HumanCapital): 문재인 후보의 경제 비전 495
48 국민경제자문회의와 ‘경제정책회의’분과 신설 513
49 국민경제자문회의의 글로벌네트워크 구축 (1) 521
50 국민경제자문회의의 글로벌네트워크 구축 (2) 539
51 유명무실해진 경제정책회의와부의장직 사임 554
52 부록 590

 

출처:본문중에서

 

 

 

 

4. 출판사서평

 

나의 경제학우(經濟學友), 김광두 교수.

내가 아는 김광두 교수는 유연하고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사람이다.
김 교수의 유연함은 그의 내면에 자리 잡은 삶의 철학에서 비롯되어 말과 행동이 자유롭고 거침이 없다. 40여 년의 세월을 함께하면서 유연하고 자유로운 그의 모습을 봐왔다.
김 교수는 광주제일고 시절에 앞으로 경제학을 공부해서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는 꿈을 키웠고, 자유로운 삶을 위해서 교수가 되고 싶었다고 한다.
경제학자로서 그는 경제 현상을 기술 변화의 관점에서 분석한다. 1970년대 말 그가 무역 비교우위 결정요인을 기술 변화 요소에서 찾으려 한 것에서 이미 이러한 그의 학문적 성향은 엿볼 수 있었다. 나는 김 교수와 금융혁신과 기술금융 제도에 관하여 함께 연구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 그는 금융도 기술 변화의 관점에서 연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1991년 9월 우리는 양지(良知)경제연구회를 함께 만들었다. 당시 김 교수는 경제 현상에 대한 이해와 분석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다양한 관련 분야를 통섭(統攝)할 때 더 정확해진다는 신념을 피력하며 경제 현안에 대한 올바른 분석과 이해를 촉진하는 공부 모임을 만들자고 말했다. 그가 2015년~2016년에 걸쳐 ‘보수와 진보의 대화’라는 회의체를 통해서 진영 간의 갈등을 완화하려고 노력했던 것도 이런 신념의 연장선에 있었다고 생각한다.
김 교수의 통섭 신념은 현재도 진행형이다. 그는 국가미래연구원, 경제금융협력연구위원회(GFIN) 등의 이사장을 맡아 기업인 · 금융인 · 지식인 · 정치인 · 정책 담당자들 간의 소통(疏通)에 진력하고 있다. 그가 정책 소통을 위해서 운영하는 정책 전문 인터넷 매체인 ‘ifs POST’는 정책 관련자들과 전문가들이 즐겨 찾는 소통의 채널이 되고 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가까웠었다. 박근혜 후보의 경제교사라 불리며 ‘줄푸세’와 ‘국민행복론’과 같은 박 후보의 경제 정책을 만들었을 때, 나는 김 교수가 한국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김 교수는 박근혜 대통령의 소통결핍을 지적하며 결별했다. 그는 평소 조선의 사색당파(四色黨派)는 상호 소통 부족으로 나라를 어렵게 만든 데 비하여, 세종대왕은 여론에 귀를 기울이고 신하의 고언(苦言)을 수용하여 위대한 업적을 남겼다는 담론을 즐겨 했다. 이런 관점에서 정치인 박근혜의 한계를 본 것으로 나는 이해했다.
김 교수가 문재인 후보 경제 공약의 틀을 잡고 ‘사람 중심 경제’와 ‘J노믹스’를 설계하며 문재인 전 대통령을 도울 때도 나는 그의 경제학적 소양과 접근 방식이 우리 경제의 안정적 관리와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그는 학자로서 신념에 어긋나는 ‘소득주도성장’을 비판하고 자리를 떠났다. 자유인다운 그의 삶의 방식이었다.
김 교수는 언행에 거침이 없으나 소탈하고 따뜻하고 감사할 줄 안다. 그래서 나는 그를 만나면 항상 편안함을 느낀다. 그가 학문적 지주(支柱)였던 고 남덕우 교수의 경제 철학을 기리기 위하여 서강대에 남덕우 경제관(經濟館) 건립을 주도적으로 추진한 것도 인간관계에서 감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의 마음을 잘 보여준다.
그의 가족은 모두 학자다. 부인도, 장녀도, 차녀도 모두 박사 학위를 받고 학문적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복도 많은 사람이다. 나는 김 교수와 경제학우로서 평생 친구로 지내게 되어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
많은 독자들이 이번에 출간된 김광두 교수의 책을 읽고 그의 유연함과 자유로움을 조금이라도 접할 수 있으면 좋겠다.

2023년 5월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

 

출처: 자유로운 영혼의 경제학 여정출판사 박영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