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추천도서(2334) 알래스카 바람같은 이야기 - 호시노 미치오
1. 책 소개
알래스카의 아름다움을 생생하게 기록하다
19세 때 알래스카의 자연에 매료된 후 마지막 순간까지 알래스카에서 살며 사진과 글로 그곳의 삶을 기록했던 호시노 미치오의 유작 사진 에세이. 오로라, 백야, 빙하와 극북의 대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의 모습을 담은 이 책은 제15회 기무라 이헤 사진상을 수상하며 많은 이들에게 인간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전해주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알래스카의 자연과 그가 만난 사람들, 신변의 일상과 사진작업,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을 담담하지만 감동적으로 들려준다. 알래스카의 장관을 필름에 담기에 앞서 경이로운 자연 앞에 숨죽이며 자연과 인간을 마음에 담으려 했던 저자의 철학은 이 책의 진가를 더한다.
출처 : 교보문고
2. 저자
저자 호시노 미치오는 10대 후반 청년시절 처음 알래스카로 떠난 이래, 20여 년간 알래스카의 자연을 시처럼 담아낸 세계적인 야생사진가. 19세가 된 1973년, 알래스카 쉬스마레프 마을에서 에스키모 일가와 여름 한철을 보냈다. 게이오기주쿠 대학 경제학부를 졸업한 후 야생동물 사진가 다나카 고조 씨의 조수로 2년간 일하다. 1978년 알래스카 대학 야생동물관리학부 입학, 이후 알래스카의 대자연과 야생동물, 거기에 사는 사람들에 대한 사진작업을 시작하여 ≪주간 아사히≫,≪아니마≫, ≪BE-PAL≫, ≪SINRA≫ 등의 일본 국내 잡지뿐만 아니라 ≪National Geographic≫, ≪Audubon≫ 등 해외의 저명한 잡지에도 작품을 발표했다. 1986년『그리즐리』로 제3회 아니마상 수상. 1990년『알래스카, 바람 같은 이야기』(≪주간 아사히≫ 연재)로 제15회 기무라 이헤 사진상 수상. 1996년 7월 22일 러시아 캄차카 반도 쿠릴 호에서 TBS 텔레비젼 프로그램 취재. 8월 8일 쿠릴 호반에서 취침중 불곰의 습격으로 사망. 향년 43세.
출처 : 교보문고
3. 목차
에스키모가 된 밥 율 ∥짐과 그의 아들 형제 ∥흑기러기의 도박∥카리부의 여행을 찾아서∥고래의 사람들∥카메라를 훔친 이리∥어떤 사건∥이른 봄∥셀리아 헌터∥알래스카의 사자∥맥코믹 집안 사람들∥오카 마사오 씨∥버블넷 피딩∥알의 결혼식∥포틀래치∥라운드 미드나이트∥열매가 익는 계절∥케니스 누콘 생각∥새틀라이트 무스∥어느 무스의 죽음∥112살의 월터∥한겨울의 알래스카 철도∥오로라가 춤추는 밤∥쉬스마레프 마을∥에필로그∥책을 내며∥해설_ 하늘과 바다와 들판을 건너는 바람 사이로∥특별수록_ 호시노 미치오의 마지막 원고∥약력_호시노 미치오∥옮긴이의 글
출처 : 본문 중에서
4. 책 속으로
“예전에는 에스키모 생활의 중심에는 카리부 떼가 있었고, 카리부가 전부였어. 에스키모는 철따라 카리부를 뒤쫓았지. 사람들은 카리부와 함께하면서 정신적인 충만을 얻었어. 거기에는 완성된 생활이 있었던 거야. 그러나 언젠가부터 서양문명과 함께 화폐경제가 들어와 사람과 카리부의 관계가 약해지고, 사람들은 정신적인 충족을 점차 새로운 가치관에서 찾게 되었지. 하지만 그 새로운 가치관이란 것이 카리부하고는 달라서 아무리 쫓아도 붙잡을 수 없는 것이었고, 사람들은 완성된 생활에서 점점 멀어져가 버렸지.” -에스키모 밥 율, 29쪽
북극의 들판을 여행하는 카리부, 그리고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의 삶을 생각할 때면 나는 늘 한 늙은 인디언을 생각한다. 케니스 누콘. 마을을 떠나 유콘 지류에서 혼자 사는 아사바스칸 인디언. 아마 케니스는 전통적인 생활을 고수하는 최후의 인디언일 것이다. 카리부 떼는 가을철 계절이동 때면 케니스가 사는 들판을 지나간다. 유전 개발은 그 카리부 무리의 앞날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케니스는 그런 사정일랑 전혀 알지 못한다. 시대의 소용돌이는 카리부에 의존하는 이 인디언의 삶을 돌아볼 틈도 없이 휘몰아갈 것이다. (중략)
알래스카가 아직 개척지였던 시절, 자유를 찾아 이 땅에 들어와 들판에 정착한 많은 사람들에게 어느 날 불쑥 불법침입 통고장이 날아든다. 위대한 알래스카. 이제 그곳에서 한 시대가 확실하게 막을 내리려고 한다. ―<케니스 누콘 생각>
그리고 자신의 집이 필요하면 가지라고, 담백하게 말하는 한 에스키모 노인의 일화는 단순히 무소유의 중요함을 설교하는 것이 아니라, 가치와 의미가 인간의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현대화 속에서 마을 사람들의 생활은 크게 변해가고 있다. 하지만 편리한 것, 보다 쉬운 살림으로 옮겨가는 것을, 거기서 살지 않는 사람이 어찌 비판할 수 있을까. 우리는 무의식중에 그들의 살림을 오래된 박물관 속에 가두어두려고 한다. 그러나 시간의 흐름 속에서 사람들의 살림살이도 역시 끊임없이 변해간다. 마을에는 복지사업의 일환으로 지어진 케니스의 집도 있다. 난방, 주방, 수도, 모든 것이 갖추어져 있다. 들어와 살 사람만 기다리는 집이었다. 십 년쯤 전에 지어진 그 집에 케니스는 지금까지 거의 묵은 적이 없다. “쉬차(친구), 집이 필요해? 내 집 가져.” 농으로 하는 말이 아니었다. 케니스 앞에서는 나라의 복지사업도 우스꽝스러워지고 만다. 케니스는 마을 사람들이 조금씩 못쓰게 되고 있다고 말했다. ―<케니스 누콘 생각>
출처 : 본문 중에서
5. 출판사 서평
광활한 알래스카를 사랑했던 세계적인 야생사진가 호시노 미치오,
이제는 알래스카의 신화가 된 그의 바람 같은 이야기!
오로라, 백야, 빙하와 이 극북의 대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의 모습
20여 년간 알래스카의 자연과 사람들을 시처럼 담아낸 사진가,
캄차카 반도에서 취재중 곰에게 물려 죽은 호시노 미치오의 알래스카 대서사시.
9년 전, 캄차카 반도에서 죽은 한 야생사진가가 있다.
19세 때 알래스카의 자연에 매료되었고, 그 후 이 극한의 알래스카에서 살면서 이 땅과 사람들을 찍으며 그들을 그 자체로 소중하게 기록할 줄 알았던 사람.
이제 그는 자신이 사랑했던 대자연으로 돌아갔지만, 그의 사진과 글은 지금도 일본의 아이치 세계박람회를 비롯해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전시되고, 사진집들도 계속 출간되고 있다. 또 그가 쓴 에세이는 일본의 국어교과서에 실려 젊은 세대들에게 지금도 전해지고 있다.
지금도 많은 일본의 독자들이 우연히 아름다운 사진에 끌려 그의 책을 처음 접하게 된 다음, 헌책방을 뒤지면서까지 그의 모든 책을 찾아다니는 ‘전작주의자’가 되었노라고 고백한다.
청어람미디어의 신간『알래스카, 바람 같은 이야기』(제15회 기무라 이헤 사진상 수상작)는 이렇듯 많은 이들에게 인간과 자연의 아름다움과 감동을 전해주고 간 그가 지상의 사람들에게 남겨놓은 뛰어난 유작 가운데 한 권이다. 이 책에서 그는 알래스카의 자연과 그가 만난 사람들, 신변의 일상과 사진작업,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을 담담하지만 감동적으로 들려주고 있다.
정복과 자원개발의 대상이 아닌,
인간과 자연이 대등하게 존재하는 ‘위대한 땅’ 알래스카
에스키모 어로 ‘위대한 땅’ 이라는 뜻의 알래스카. 그러나 이 땅은 미국의 개발계획과 핵기지 건설프로젝트, 에스키모 부족들의 미국사회 통합 문제, 이주민과 원주민 간의 갈등, 토지소송 등, 굴곡 많은 역사를 지녔으며, 최근 알래스카의 생태계보존구역에서 석유탐사를 허용하는 개발법안의 통과나,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지역의 붕괴는 여전히 험난한 알래스카의 앞날을 예고한다.
변화와 혼란의 중대한 과도기에 서 있는 알래스카의 사람들과 자연, 그것을 기록할 운명이었을까.
호시노 미치오는 그 땅에서 인간과 자연의 숙명을 발견했다. 19세의 호시노 미치오는 헌책방들이 늘어선 도쿄의 간다거리 한 원서서점에서 발견한 알래스카 사진집. 석양이 베링 해로 떨어지려고 하는, 역광이 아름다운 한 장의 사진을 보고 편지를 썼고, 알래스카 끝자락의 쉬스마레프 마을을 찾아갔다.
20여 년간 그가 뿌리내리고 발견한 알래스카는 다른 곳이었다. 자원개발의 대상이나 정복할 땅이 아니라, 인간과 동물이 극한의 자연 속에서 조화를 이루며 사는 곳, 우리를 비롯한 모든 생명이 다른 생명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 그 단순하면서도 무심한 순리를 몸으로 느끼게 한 곳이었다. ‘마지막으로 남겨진 야생의 자연’ 혹은 미개척지라는 서구적 통념의 알래스카가 아니라, 생명과 생명의 대등함과 조화라는 의미를 날것 그대로 던져주는 땅이었다.
출처 : 청어람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