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추천도서 (4886) AI시대에 인문학은 무엇인가

1. 책소개

AI가 빠르게 답을 내놓는 시대,
정말 필요한 것은
‘인간은 무엇을 생각하며 살아야 하는가’이다.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각자의 의견이 갈리고, 무엇이 옳은지 혼란스러운 시대일수록 사람에 대한 이해, 가치에 대한 성찰, 공동체를 위한 지혜에 의지해야 한다. 그 모든 것을 묻고 답하려는 노력이 바로 인문학의 역할이다. 그동안 인문학은 특정한 사람들의 영역이라 여겨졌지만, AI시대에서는 인문학이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 AI는 효율을 말하지만, 인문학은 가치를 말한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더욱 중요해지는 것은 인간이 인간답게 사는 일이다. AI와 자연과학이 의료적, 기술적 문제를 해결할 수는 있어도 인간 정신과 가치관을 대신할 수는 없다. 인문학은 기술의 한계를 비추고, 인간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윤리적 책임을 고민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이 책은 이 시대의 지성인 김형석 교수가 서대문구청 인문학 아카데미에서 강연한 4강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인문학이 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지, 인문학과 종교는 어떤 관계인지, 인간과 사회, 철학적 성찰의 관점에서 AI 시대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 인문학과 철학을 통해 역사 문제와 우리의 과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함께 고민해 볼 수 있다. 김형석 교수의 사상과 철학, 인간에 대한 통찰력이 눈부시게 드러나는 책이다.
출처: 본문중에서
2. 저자

저자: 김형석
1920년 평안남도 대동에서 태어났다. 일본 조치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철학과 교수, 시카고대학교와 하버드대학교의 연구 교수를 역임했다. 대한민국 1세대 철학자인 저자는 철학 연구에 대한 깊은 열정으로 많은 제자를 길러 냈으며, 평생 동안 학문 연구와 집필에 심혈을 기울였다.
1960-70년대에는 사색적이고 서정적인 문체로 《고독이라는 병》, 《영원과 사랑의 대화》, 《행복은 인격만큼 누린다》 외 다수의 베스트셀러를 집필했으며, 건강한 신앙과 삶의 길을 제시한 《예수》, 《백년을 살아보니》, 《백년의 독서》, 《김형석 교수의 예수를 믿는다는 것》 등도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저자는 연세대학교 철학과 명예 교수로, 100세가 넘었음에도 방송과 강연, 집필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출처: 본문중에서
3. 목차
머리말을 대신하여
제1강. 인문학, 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가?
우리를 이끌어 주는 학문, 인문학 | 삶을 움직이는 예술의 힘 | 인류와 세계를 움직이는 예술의 영향력 | 세상 어디에도 없는 자연의 하모니 | 우주의 멜로디를 누리는 축복 | 인문학, 인간과 사상을 연구하는 학문 | 인간은 무엇을 생각하며 살아야 하는가 | 인문학은 모든 학문의 뿌리 | 편안함과 도전이 균형을 이루는 국가 | 다양성과 경쟁 | 인문학의 진짜 역할 | 인간다움의 세 가지 조건 - 진실, 양심, 자유 | 인문학, 더 좋은 사회를 만드는 시작점
제2강. 인문학과 종교, 서로를 비추는 두 거울
종교와 인문학은 분리된 두 세계가 아니다 | 사람은 목적을 가지고 태어났는가? | 목적을 가지고 드린 생애 첫 기도 | 지금까지 내 삶을 이끌어 온 두 가지 생각 | 기독교 정신은 내 인생관과 가치관 | 종교와 인문학, 그리고 역사적 성찰 | 인문학과 함께 성장한 종교 | 종교는 인간 존재의 본질에 답을 준다 | 종교는 죄책감에서 벗어나 다시 일어서게 한다 | 철학과 신앙, 성실과 경건 | 철학자들이 종교를 선택하는 순간
제3강. 철학, 생각의 길을 걷다
인문학과 현대 기술, 그리고 AI 문제 | 인문학과 인간 이해, 그리고 삶의 선택 | AI 시대 인간의 사유와 이성이 갖는 힘 | 실용주의 철학과 미래지향적 사고 | 책임과 권리는 함께 존재한다 | 인문학적 통찰이 필요한 때
제4강. 역사를 읽고, 미래를 쓰다
인문학이라는 뿌리를 잊지 말아야 하는 이유 | AI 시대,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는 인문학이 답이다 | 과연 AI가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가? | 역사와 미래 그리고 인문학의 중요성 | 인문학의 핵심 | 개인에서 모두로 인식의 확장 | 양심, 선악을 구별하는 기준 | 인간관계와 역사의식, 그리고 삶의 지혜 | 역사의식과 철학, 인문학적 가치의 연결
맺음말을 대신하여
출처: 본문중에서
4. 책속으로
인간이 쌓아 온 모든 학문에는 공통된 뿌리가 있다. 예술과 종교를 제외한 ‘학문’으로서의 기원은 바로 인문학이다. 인문학이 뿌리를 내리고, 사회과학이 줄기처럼 뻗어 나가고, 자연과학은 그 끝에서 열매를 맺는다. 오늘 우리가 보고 있는 모든 지식의 나무는, 보이지 않는 땅속 어둠에서부터 인문학이라는 뿌리로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그 뿌리에서 묻는 질문은 언제나 같다.
“인간은 무엇을 생각하며 살아야 하는가?”
그 오래된 물음이 인문학을 지탱하고, 지금도 우리 삶과 사회를 이끄는 근원적 힘이 되고 있다. - 35p
사회 시스템, 정치 제도, 학문의 방향은 결국 인간을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인문학은 바로 그 질문을 다루는 학문이다. 답이 하나일 수 없는 세계, 선택과 가치가 얽혀 있는 세계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길을 비추는 역할을 한다. - 38P
생각해 보면, 바다의 물고기가 여러 종류라서 더 아름답고, 동물도 각양각색이라서 더 풍성하다. 그런데 정작 사람만이 “왜 나와 다른가”라며 고집스럽게 다름을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세상 모든 꽃이 한 종류라면 우리가 지금처럼 꽃을 사랑할 수 있을까? 다양성은 곧 생명의 조건이며, 이것은 인간에게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다양성의 관점에서 보면, 종교와 인문학도 결코 분리된 두 세계가 아니다. 한 사람 속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함께 자라야 하는 양면이다.
- 62P
AI가 모든 영역을 지배하게 되면 인간은 단지 심부름하는 존재로 전락하고 만다. AI가 주인이 되고 인간은 거기에 종속된 존재가 되어 주체성을 상실하는 것이다. 따라서 AI를 맹목적으로 믿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그렇다고 과학과 기술의 발전을 완전히 포기해서는 안 된다. 기계공학과 자연과학의 혜택, 예를 들어 발달된 교통 수단이나 의료 기술, 각종 사회 기반 시설은 인간의 삶을 향상시키고 편리하게 해준다. 문제는 기술을 올바르게 활용하면서도, 인간이 주체적이고 도덕적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을 유지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인간다운 삶을 위한 핵심은 무엇일까? 인간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며, 어떤 사상을 가지고 행동해야 하는가? 전 세계 인류는 다양하지만, 인간다운 삶을 위해 공통적으로 지켜야 할 가치가 존재한다. 인문학은 바로 이 ‘공통된 가치’를 발견하고, 인간이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길을 안내한다. 인문학을 통해 우리는 기술과 과학이 발전하는 시대에서도 인간이 중심이 되는 사회를 만들 수 있다.
결국, 인문학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기준이며, AI와 기술 발전 속에서도 인간이 주인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핵심 지침이다. 우리가 AI를 활용하더라도, 인간 중심의 가치와 철학을 잊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137P
인문학과 역사는 본질적으로 깊이 연결되어 있다. 역사는 그대로 있는 것이 아니라 강물처럼 흐르고 흘러 선대에서 후대로 이어진다. 그 흐름 속에서 누가 역사의 중심이 되어 세계를 이끌어 가는가? 바로 생명력을 가진 사회가 그 주인공이다. 이러한 역사적 통찰과 사회적 판단은 AI가 수행할 수 없다. AI는 놀랍도록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만, 역사적 맥락과 인간 사회의 정신적 가치, 창조적 생명력을 이해하고 평가하는 능력은 인간 고유의 영역이다. 결국, 인문학과 역사적 사고는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우리가 미래를 설계하고 사회를 이끌어가는 데 필요한 핵심적인 힘이다. -142P
인문학을 이해하고 존중할 때, 우리는 AI와 같은 아무리 첨단 기술이 등장하더라도 인간이 주인이 되고, 기계는 단순한 도구로서만 기능할 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다시 말해, 인문학은 인간 중심적 사고와 삶의 주체성을 지켜주는 근본이다. -143P
회상해 보면 100세 이상은 누구나 인정하는 고령이기도 하고, 그 무렵 저서를 남기는 일이 쉽지 않았던 것 같다. 그 책은 104세에 출간되었다. 2026년 초에는 또 한 권의 책이 나왔다. 마지막 한 권이 준비 중이기는 하지만 결과는 장담할 수 없다. 건강 때문이다. 평생 병원에 입원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2025년 12월 24일부터 2026년 1월 9일까지 17일간 입원했다. 3, 4개월 동안 치료를 계속하고 있다. 걸음도 다시 시작하고 강연에도 응해 보고 있다. 요사이는 원고도 다시 쓰기 시작했다. 며칠 전 강연을 끝냈는데 청중의 한 사람이 “남은 소원이 무엇입니까?” 하고 물었다. 내 대답은 간단했다. 인문학도의 고백이었다.
“주어진 시간이 끝나 가고 있으니 나를 위한 소원과 희망은 없습니다. 나와 함께 살아 온 더 많은 사람과 이웃이 인간답고 행복하게 사는 것을 보고 싶습니다.” -167P
출처: 본문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