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추천도서(25.3~)/2025-07

7월의 추천도서 (4508) 울프 8

'-') 2025. 7. 6. 10:00

 

 

 

1. 책소개

 

 

 

 

우리가 동물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면
지구의 내일은 분명 달라질 것이다

 

1926년 어느 날 옐로스톤국립공원의 레인저들이 마지막 늑대를 사살했다. 그날 그들은 늑대는 다른 동물을 위협하고 인간의 발전을 방해하는 적이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적들을 모두 제거해야 한다’고 믿었다. 그로부터 70년간 옐로스톤의 생태계는 처절하게 메말랐다. 포식자가 사라지자 엘크와 들소 같은 초식동물이 초원의 풀과 강가의 새싹을 남김없이 먹어치웠다. 풀과 나무가 사라진 들판으로 철마다 강물이 범람하면서 새들과 비버들이 집을 잃었다. 많은 것을 잃은 뒤에야 인간은 과거의 실수를 깨달았다. 미국 연방정부는 엘로스톤국립공원의 생태계를 과거와 같은 모습으로 되돌리기로 결정했고, 마침내 1995년 1월 늑대가 옐로스톤으로 돌아왔다.


이 책은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늑대를 관찰한 사람이 들려주는 야생 복원기이다. 릭 매킨타이어는 하루에 16시간 이상, 일주일에 78시간씩, 6175일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산과 들판으로 나가 늑대를 바라보며 야생이 본래의 모습을 회복하는 장면을 기록했다. 그러면서 늑대 각자에게도 개성이 있고 그들 사이에 돌봄과 우정, 그리고 연대의 마음이 있음을 배웠다. 어떤 날에는 새끼와 함께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고, 다른 날에는 경쟁 무리와 격렬한 전투를 벌이는 모습을 추적하며 지은이는 늑대의 마음과 생각을 서서히 깨달았다.

 

출처:본문중에서

 

 

 

 

2. 저자

 

저자: 릭 매킨타이어 (Rick McIntyre)

 

제인 구달은 그를 가리켜 “늑대 행동에 관한 절대 권위자”라고 설명하는데 이는 절대로 과장이 아니다. 릭 매킨타이어는 지난 40여 년간 미국 국립공원관리청의 레인저, 늑대 해설사, 옐로스톤 늑대 복원 프로젝트 연구원 등으로 일하며 역사상 그 누구보다 오래 늑대를 관찰하고 그 누구보다 많은 기록을 작성했다. 이를 바탕으로 야생 늑대 행동에 관한 세계 최고의 전문가로 인정받았다.
그의 과학적 통찰과 그가 관찰한 옐로스톤 늑대 이야기는 유수의 언론과 다큐멘터리,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소개되었고, 그가 작성한 1만 3000쪽 분량의 기록은 수많은 늑대 행동 연구의 바탕이 되었다. 그는 자신의 관찰과 기록을 바탕으로 여러 권의 책을 펴냈는데, 늑대 8번과 21번, 그리고 302번을 주인공으로 삼은 ‘옐로스톤 알파 늑대’ 시리즈 세 권과 『알파 암컷 늑대The Alpha Female Wolf』, 『늑대처럼 생각하기Thinking Like a Wolf』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가운데 『울프 8The Rise of Wolf 8』은 미국 아마존 올해의 과학책, 올슨 자연저술상 주목할 책으로 선정되었다. ‘옐로스톤 알파 늑대’ 시리즈는 미국의 영화제작사 스탬피드벤처스를 통해 장편 영화로 제작될 예정이다.

 

출처:본문중에서

 

 

 

 

3. 목차

 

추천의 말 6
감사의 말 8
프롤로그 12

1장 새 출발 15
2장 옐로스톤국립공원 29
3장 첫 번째 만남 37
4장 영웅의 자질 49
5장 자연의 연쇄 변화 61
6장 새로운 결합 71
7장 경쟁자 83
8장 또 다른 무리의 탄생 95
9장 8번의 새 가족 107
10장 슬로샛강 전투 119
11장 늑대들의 놀이 129
12장 골칫거리 141
13장 늑대들의 육아법 157
14장 로미오와 줄리엣 169
15장 만남 181
16장 드루이드의 새 시대 191
17장 늑대의 성격 205
18장 치프조지프 무리 219
19장 가족 공동체 227
20장 친족 살해사건 241
21장 일상생활 257
22장 지정 집결지 275
23장 고집불통 새끼 늑대 289
24장 출가 299
25장 1999년 겨울 309
26장 옐로스톤의 크리스마스 317
27장 전투 종료 327

에필로그 337
후기 340
옮긴이의 말 343
참고문헌과 관련 자료 348

 

출처:본문중에서

 

 

 

 

4. 책속으로

 

옐로스톤 늑대들의 역사와 습성을 자세하게 기록한 이 책을 읽고 난 뒤 뉴스를 틀었더니 늑대를 둘러싼 논란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었다. 이제 우리는 늑대들이 생태계에서 담당하는 역할과 그들이 공원 밖으로 나와서 인간의 일상에 피해를 입힌 사건 사이에서 어떻게 이익의 균형을 맞출지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정답을 찾는 일이 쉽지 않다. 하지만 나는 진심으로 인류가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믿는다. _로버트 레드퍼드의 「추천의 말」에서, 7쪽

그해 가을 나는 옐로스톤에서 보낸 여름을 수없이 회상했다. 내가 소년 시절을 보낸 매사추세츠주 마을에서 불과 몇 마일 떨어진 곳에서 자란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말이 떠올랐다. 소로가 태어난 해는 1817년으로, 그 무렵에는 뉴잉글랜드 지역에서 늑대를 만나는 일은 과거로 사라져버린 상태였다. 그는 1856년에 쓴 작가 일기에서 주변 자연에 살던 늑대와 토착종들이 멸종위기에 처한 상황을 슬프게 표현했다. 소로는 자신이 거세되어 길들여진 나라에 살고 있는 듯하다고 느꼈다. 소로는 근처 숲에서 생태계가 연주하는 갖가지 자연의 소리가 들리지 않게 됐다고 토로하며 불완전한 땅에서 살게 된 현실을 개탄했다.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나는 중요한 연주자가 많이 빠진 오케스트라 연주를 듣고 있다.” _1장. 「새 출발」에서, 27쪽

잠시 후 몇몇 방문객이 차를 세우고 나에게 무엇을 보고 있는지 물었다. 데날리에서 이스트포크 무리를 관찰할 때 사용하던 망원경을 그들에게 건네서 늑대 무리를 보여줬다. 망원경 너머로 늑대를 발견하면 누구나 기쁨과 흥분으로 얼굴이 반짝거렸다. 차를 세우는 사람이 점점 늘어났다. 나는 모두에게 늑대를 보여주었다. 대부분은 암컷 우두머리의 아름다운 자태와 수컷 우두머리의 위풍당당한 체격, 그리고 한 살배기 새끼 늑대 세 마리의 윤기 나는 검은 털을 칭찬했다. 작은 잿빛 늑대 8번에게 주목하는 사람은 없었다. _3장. 「첫 번째 만남」에서, 41쪽

늑대를 보러 라마계곡에 오는 단골손님들은 이제 비공식 행동 강령을 따르게 되었다. 가령 사람들은 길가에서만 늑대를 관찰할 뿐 숲으로 다가가지 않았다. 곧 방문객들은 늑대 울음소리를 흉내 내던 행동도 그쳤다. 그들은 가져온 쌍안경과 휴대용 망원경으로 조용히 늑대 무리를 지켜봤다. 사람들의 인내 덕분에 늑대는 평소처럼 행동했고, 그 결과 사람들의 눈에 띄는 경우가 많아졌다. 관람객들은 가져온 장비를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며 서로를 배려했다. 이 존중과 나눔의 정신 덕분에 옐로스톤을 찾아온 모든 이가 매우 의미 있는 체험을 할 수 있었다. _5장. 「영웅의 자질」에서, 55쪽

늑대 무리에서는 둥지 공유가 이루어지기도 한다. 두 마리 이상의 어미 늑대와 새끼들이 굴을 함께 쓰는 것이다. 1997년에는 드루이드의 어미 늑대 41번과 42번이 같은 굴을 사용했다. 로즈크리크 무리에서도 1998년에 암컷 우두머리 9번과 그의 딸이 굴을 공유했다. 1997년 드루이드 무리의 굴에는 친어미 이외의 육아 조력자가 세 마리나 있었다. 할머니 39번, 새끼들의 이모에 해당하는 40번, 그리고 나중에 무리에 가담한 젊은 수컷 31번이다. 한배 새끼 늑대들에게 31번은 삼촌 같은 존재였다. 결국 다섯 마리의 새끼가 모두 살아남았고, 이듬해 봄에는 새로 태어난 새끼 늑대들을 돌볼 만큼 성장했다. _ 13장. 「늑대들의 육아법」에서, 167쪽

(옐로스톤 국립공원) 사명 선언의 또 다른 키워드는 ‘보존’이다. 이는 공원의 야생동물이 관람객에게 방해받지 않고 생활하게 해야 한다는 뜻이다. 레인저는 사람들이 동물에게 접근했을 때 지혜롭게 잘 대처하고, 동물이 공원 도로를 건널 때나 집으로 돌아갈 때 방해받지 않도록 관리한다. 동물이 인간에게 익숙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국립공원에는 철망이 없다. 또한 동물은 인간이 정해놓은 공원 경계를 알지 못한다. 이런 상태에서 혹여 동물이 국립공원 밖으로 나갔을 때 인간은 안전하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_ 16장. 「드루이드의 새 시대」에서, 199~200쪽

늑대들 대부분이 다른 늑대와 싸우다 죽거나 인간이 쏜 총에 맞아 죽거나 덫에 포획돼 죽는 것을 고려하면, 먹이 사냥 중에 사망한 것은 명예롭고 영광스러운 결말이다. 8번은 죽기 직전까지 가족을 먹이기 위해 갖은 애를 썼다. 마지막 숨결까지 가족에게 바친 것이다. 나는 늑대 8번의 마지막 순간을 떠올려보았다. 더 이상 생존을 이어나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8번은 몸부림을 멈추고 죽음을 순순히 받아들이려 했을 것이다. 그를 고통스럽게 하는 모든 것이 희미해져갈 때, 그의 마음에 마지막으로 떠오른 건 생명에 대한 감사였을 거라고 나는 믿고 싶다. _ 「27장. 전투 종료」에서, 335쪽

그의 놀라운 업적을 구체적인 숫자로 확인해보자. 릭은 40년간 미국의 여러 국립공원에서 늑대를 관찰했다. 옐로스톤에서 25년간 일하면서, 2000년 6월부터 2015년 8월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6175일 연속으로 야외 관찰에 나섰다. 이 기록은 안타깝게도 그가 큰 병을 앓으면서 중단됐다(지금은 회복되어 ‘기록’이라는 중압감으로부터도 해방되었다). 릭은 자신의 기록이 메이저리그 야구 선수 칼 립켄 주니어의 최다 연속 출장 기록(2632경기)을 뛰어넘는다고 자랑한다(심지어 립켄은 비시즌에 체력을 회복할 수 있었다). 지금 이 순간 그가 늑대를 관찰한 횟수는 누계 9만 9937회에 이른다. 그는 앞으로도 계속 야생 늑대 관찰을 이어갈 생각이라고 말한다. 매일 기록한 관찰일지는 1만 2000쪽에 달한다. 나는 그처럼 늑대 관찰을 열심히 하는 사람이, 세부까지 신중하게 기록하는 사람이 지구 어딘가에 또 있다고 상상할 수 없다. _ 「후기」에서, 340~341쪽

 

출처:본문중에서

 

 

 

 

5. 출판사서평

 

★ 미국 아마존 올해의 과학책
★ 늑대 행동에 관한 절대 권위자 - 제인 구달
★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늑대를 관찰하고 기록한 사람이 들려주는 야생의 복원

“늑대 8번의 마음에 마지막으로 떠오른 건 생명에 대한 감사였을 거라고 나는 믿고 싶다.”

현재 및 미래 세대를 위해서
동물과 기타 자연적·문화적 자원을 보존하라


“그처럼 늑대를 관찰하고 기록한 사람이 지구 어딘가에 또 있다고 상상할 수 없다”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야생 늑대 행동 연구자 릭 매킨타이어의 『울프 8』은 미국 여러 매체에서 2019년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화제의 베스트셀러다. 이후 지은이는 『울프 21』, 『울프 302』를 차례로 선보이며 옐로스톤국립공원에서 진행된 늑대 복원 프로젝트에 대한 대중과 사회의 관심을 폭발시켰다. 무엇이 미국 사회로 하여금 “옐로스톤 늑대들”에 주목하게 했을까.
1872년 미국은 와이오밍주, 몬태나주, 아이다호주에 걸쳐 있는 8933제곱킬로미터의 자연을 세계 최초로 국립공원으로 지정하고 그곳에 “옐로스톤”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러자 산맥과 계곡 사이로 뜨거운 지하수를 내뿜는 간헐천이 흩어져 있고, 드넓은 초원에 늑대와 아메리카 들소, 코요테와 엘크, 퓨마와 흰머리수리 등 수많은 야생동물이 어울려 살던 이곳으로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그때 공원 관리국은 옐로스톤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인 늑대는 다른 동물의 삶을 파괴하고 관광객의 안전을 위협하는 ‘해로운 동물’이라고 오판했다. 그래서 1926년까지 늑대를 한 마리도 남김없이 모두 사냥했다.
꼭짓점이 사라진 생태는 급속히 균형이 무너졌다. 포식자가 사라지자 피식자 위치에 있던 엘크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겨우내 굶주린 엘크들은 봄에 핀 새싹들을 모조리 먹어치웠고, 사시나무와 버드나무가 자라지 못한 강둑은 여름 홍수에 무너졌다. 제방이 사라지니 강과 개울에 서식하던 비버도 집을 버리고 다른 곳으로 떠났다.
미국 연방정부는 실수를 깨닫고 생태를 이전의 상태로 되돌리기로 했다. 1995년 1월 캐나다에서 열네 마리의 야생 늑대를 데려와 옐로스톤에 풀어놓은 것이다. 늑대가 돌아오자 엘크의 수가 이 지역의 환경수용력(carrying capacity, 어떤 환경에서 특정 종이 계속 유지될 수 있는 최대 부양 능력)에 맞게 줄어들었다. 흰머리수리처럼 멸종위기에 내몰렸던 다른 청소동물과 비버도 옐로스톤으로 돌아왔고, 먹이사슬의 바탕을 채울 식물들까지 되살아났다.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는 과정의 한복판에 바로 ‘늑대들’이 있었다.


언더독under dog 늑대 8번,
옐로스톤의 가장 위대한 늑대로 성장하다


옐로스톤 늑대 복원 프로젝트는 늑대·생태계·인간(지역 사회) 모두의 승리였다. 이후 이 프로젝트는 인류가 ‘모든 종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자연의 가르침을 깨닫게 된 가장 유명한 사례로 자주 소개됐다. 그런데 지은이는 수많은 승리의 주역들 가운데 몸집이 가장 작고 털도 볼품없던 잿빛 수컷 새끼 ‘늑대 8번’에 주목했다. 어느 날 보잘것없는 새끼가 커다란 회색곰에게 홀로 맞서는 광경을 목격한 것이 계기였다. 이후 그는 덩치 큰 형제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던 8번이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이곳에서 가장 위대한 알파 수컷으로 성장해가는 모습을 정성스럽게 재현했다.


릭 매킨타이어가 바라보되 개입하지 않고, 가까이 다가가되 감정은 들이지 않는 방식으로 서술한 이 책은 꼬마 늑대 8번의 성장과 성공을 담은 일종의 ‘관찰 소설’인 동시에 그와 동료들의 사랑과 우정, 경쟁과 혼란, 협동과 공감 등 독특하고 고유한 관계를 한눈에 보여주는 ‘다큐멘터리’이다. 늑대들이 함께 사냥하고 함께 새끼를 양육하고, 늑대 무리가 결합하거나 갈라지는 장면들 속에서 우리는 ‘늑대의 마음’을 또렷하게 감지할 수 있다. 때로 지은이의 경험과 늑대의 행동을 비교하며 전달하는 대목을 통해 독자는 8번의 성공담에 더욱 몰입하게 되고, 늑대를 인간과 더 가까운 존재로 여기게 된다.

로즈크리크 무리의 알파 수컷 8번은 사냥감을 독차지할 수도 있고, 굴로 가져가서 친자식들에게 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 지난가을 입양한 한 살배기 의붓자식들에게 기꺼이 식량을 나눠준 것이다. 나는 나중에 모든 늑대가 8번처럼 관대한 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늑대의 성격도 각양각색이라, 어떤 놈은 자기중심적이고, 다른 놈은 가족 구성원이나 적대적인 무리에게 필요 이상으로 폭력을 행사한다. 오직 일부만 다른 늑대에게 친절과 배려를 베푼다. _116~117쪽


치밀한 과학 연구와 끈질긴 추적 관찰을 결합하여
늑대의 마음속을 들여다보기


옐로스톤 늑대 복원 프로젝트의 총 책임자인 더글러스 스미스는 릭 매킨타이어의 관찰과 통찰이 이 프로젝트의 가장 중요한 공적이라고 극찬했다. 그는 늘 릭에게 “지금 늑대들이 뭘 하고 있다고 생각하나요?”, “이전에도 이런 상황이 벌어진 적 있나요?”라고 물어보았다고 한다. 그때마다 릭은 많은 동물 연구자들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방식으로 늑대의 사고에 접근했고, 그 결과 늑대의 삶을 더 깊이 알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누계 9만 9937회의 현장 관찰과 총 1만 2000쪽에 달하는 관찰일지는 늑대들의 실제 세계를 사실에 가깝게 재현하고, 개별 늑대들의 개성-배려와 애정, 우정, 알력, 분규, 상냥함, 모험심, 지배욕, 질투, 괴롭힘, 배신, 용기, 충성심 등-을 선명히 파악할 수 있게 했다.
로즈크리크 무리의 알파 늑대가 되어서 옐로스톤 국립공원 전체에 수많은 자손을 퍼트린 영웅 ‘늑대 8번’을 필두로 8번의 의붓아들로서 그의 성품을 그대로 물려받아 드루이드 무리를 이끈 ‘늑대 21번’, 21번의 어미이자 8번의 파트너이며 이후 베어투스 무리의 리더가 된 ‘늑대 9번’ 등 우리가 옐로스톤 늑대들의 계보와 역사를 세세히 알게 된 것은 모두 릭 덕분이다.

인간행동학은 아주 오랫동안 커다란 질문을 마주하고 있다. ‘사람의 성격을 결정하는 것은 유전인가, 환경인가?’ 인간은 타고난 성격을 평생 유지할까? 아니면 부모의 양육과 훈육이 자녀의 성격을 결정할까? 나는 앞으로 몇 년에 걸쳐 한 마리의 늑대를 관찰하며 이 문제를 연구할 수 있을 터였다. 늑대 8번이 의붓아버지 노릇을 하면서 키운 자녀들 가운데 하나인 늑대 21번의 생애를 지켜보며 그것을 기록하게 될 운명이었다. _75쪽

한 인간의 집념 어린 관찰과 애정 가득한 관심으로 완성된 『울프 8』은 낯설거나 잔인하고 살벌할 것이라는 편견에 가려 있던 야생 늑대의 세계를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바라보게 한다. 생물학자 에드워드 윌슨은 인간의 마음과 유전자에는 선천적으로 자연 애착과 회귀 본성이 내재해 자연과의 연결을 본능적으로 추구한다고 설명하며, 그것이 바로 “바이오필리아(Biophilia, 자연과 생명 사랑)”라고 했다. 『울프 8』은 바이오필리아의 또 다른 증거이며, 그 안에서 늑대는 전래동화 속 잔인하고 비열한 악당 캐릭터에서 마블 히어로처럼 정의롭고 반려견처럼 사랑스러운 대상으로 탈바꿈한다. 이제 늑대의 마음을 한번 들여다보자.

 

출처: 울프 8출판사 사계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