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추천도서 (3306) 루터, 브랜드가 되다
1. 책소개
글을 쓰고 책을 내서 하루아침에 이름을 얻은 역사는 유구하다. 500년 전, 종교개혁가 마틴 루터는 단연 첫손에 꼽히는 사례다. 1440년대 중반 구텐베르크가 활판 인쇄술을 발명한 이래, 반세기가 지난 뒤 그 기술에 힘입어 루터는 이른바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어 오늘날과 같은 출판 풍경을 최초로 빚어냈다.
『루터, 브랜드가 되다』(Brand Luther)는 기존의 신학적 교리적 관점이 아니라 상업적 경제적 관점에서 종교개혁가 루터를 다룬 차별화된 전기다. 제목의 ‘브랜드’는 후자의 측면을 집약하고 있다. ‘루터’의 이름으로 발행된 글은 일단 믿고 읽는, 판매가 보장된 하나의 브랜드 상품이었고, 세련된 편집과 표지 장식이 구현된 하나의 디자인 인쇄물이었으며, 나아가 세상과 소통하며 이름을 알리고 개혁을 이끈 시대의 아이콘이었다는 뜻이다. 이 책은 루터의 삶과 주요 사건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내는 것을 씨실로 삼고, 루터와 독일 인쇄출판업의 관계를 세밀하게 조명하는 것을 날실로 삼고 있다.
루터는 대단한 통찰력을 지닌 신학자, 카리스마가 있는 지도자이며 설교자, 엄청난 열정과 필력을 지닌 저술가였다. 그러나 의심할 여지없이 비텐베르크 경제의 주된 원동력이기도 했다. 다른 어떤 것도 변방의 이 소도시를 구텐베르크의 고국인 독일의 출판 중심지로 바꾸어놓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이것이 1517년부터 약 80년이 지난 후 비텐베르크가 누린,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운명이었다. 프로테스탄트 개혁의 놀라운 영향을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바로 이 두 이야기, 즉 영적이고 신학적인 이야기와 경제적이고 상업적인 이야기를 함께 엮을 필요가 있다. 문명의 끝자락에 걸터앉아 있던 작은 국경도시 비텐베르크는 이런 방식으로 루터와 함께 지난 천년 동안 위대한 변혁 운동 중 하나에 불을 댕기는 일을 해냈다.
출처:교보문고
2. 저자
저자 : 앤드루 페트그리 (Andrew Pettegree)
영국 세인트 앤드루스 대학교 역사학 교수이다. 16세기 유럽 종교개혁 연구에서 출발해 매체와 커뮤니케이션의 역사, 특히 책의 역사를 깊이 연구하고 있다. 옥스퍼드 대학교 올 소울스 칼리지, 레이든 대학교 스칼리제르 연구소, 토론토 대학교 르네상스 및 종교개혁 연구소 방문교수, 영국 왕립역사학회 부회장을 지냈다. 20년 동안 연구팀을 이끌며 인쇄술 초기(1450~1600)에 발행된 유럽 전체의 출판물을 조사하여 국제약식서명목록(Universal Short Title Catalogue: USTC)을 구축했다(www.ustc.ac.uk). 현재 1650년까지 정리한 75만 건의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이런 방대한 연구와 자료를 토대로 주요 저서를 집필했다. 『르네상스의 책The Book in the Renaissance』(2010)은 뉴욕 타임스 ‘올해의 책’, 미국 르네상스 학회의 필리스 굿하트 고던 상에 선정되었고, 『신문의 탄생Invention of News』(2014)은 하버드 대학교의 골드스미스 상을 받았다. 최근에 『세계의 서점The Bookshop of the World: Making and Trading Books in the Dutch Golden Age』(2020), 『도서관의 역사The Library: A Fragile History』(2021)를 펴냈다
출처:교보문고
3. 목차
추천의 글|마틴 루터와 독일의 인쇄출판업
서문
제1부 독보적인 인물
1 독일의 한 소도시
하얀 산 위에
새로운 부와 발명
루터와 함께 걷기
교육 사업
2 혁명가의 형성
청년 루터
레우코레아白山
목적에 부합하게
고투
3 면벌부
구원의 경륜
고결한 거래
독배
성교회 문
테첼
제2부 태풍의 눈
4 태풍의 눈
로마
야비한 행위와 오해
아우크스부르크와 라이프치히
인쇄업의 번영
노인 라우-그루넨베르크
5 법외 추방자
선행에 관하여
적법절차
세 편의 성명서
보름스
은둔 생활
6 루터 브랜드
모방 기술
루카스 크라나흐
대부
루터 브랜드
제3부 친구와 적
7 루터의 친구들
네 명의 복음 전파자
도움의 손길
하나님의 말씀
골칫덩어리
8 도시에서의 프로테스탄트 개혁
진정으로 선포된 하나님의 말씀
대중의 지혜
루터 반박
라이프치히
9 결별
에라스뮈스
농민전쟁
취리히
제4부 교회 세우기
10 국가의 목사
첫 번째 가족
아이들을 위하여
프로테스탄트 개혁과 인쇄
후원의 힘
11 결말
제후들의 친구
표징과 기적
마지막 전투
아이스레벤
12 유산
십자가의 길
예언자, 스승, 친구
비텐베르크와 예나
독일적 성향
약어
주註
찾아보기
출처:본문중에서
4. 출판사서평
“그는 쉼 없이 글을 썼고 인쇄소를 들락거리며 일생을 보냈다.
인쇄업자들과 함께 작업하면서 책의 모양새를 바꾸어놓았다.”
마르틴 루터, 16세기 베스트셀러 작가
1인 미디어 전성시대다. 페이스북, 인스타, 유튜브 등을 통해 누구나 자신만의 콘텐츠로 인플루언서가 될 수 있다. 지금의 소셜 매체들은 그만큼 파급력이 크다. 물론 매체라고 하면 전통적인 출판도 여전히 건재한다. 사실 글을 쓰고 책을 내서 하루아침에 이름을 얻는 방식은 역사가 유구하다. 500년 전, 종교개혁가 마르틴 루터는 단연 첫손에 꼽히는 사례다. 1440년대 중반 구텐베르크가 활판 인쇄술을 발명한 이래, 반세기가 지난 뒤 그 기술에 힘입어 루터는 이른바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어 오늘날과 같은 출판 풍경을 최초로 빚어냈다. 루터는 1517년 10월 31일, 면벌부로 상징되는 중세 가톨릭교회의 폐단을 지적하는 ‘95개조 논제’를 발표했다. 그것은 작은 학문적 토론의 제안이었지만 예기치 못한 논쟁을 촉발하며 서구 문명사의 큰 획을 긋는 프로테스탄트 개혁을 일으켰다. 이 거대한 변혁 운동이 어떻게 가능했을까? 흔히 인쇄술을 들지만 그것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하다. 루터의 비범한 글쓰기 능력, 실용적 기술의 가능성을 내다본 통찰력과 그것을 실현하려는 구체적인 노력, 당대 변화하는 인쇄출판 산업의 지형을 폭넓게 살펴보아야 한다.
브랜드가 된 루터와 독일의 인쇄출판업
『루터, 브랜드가 되다』(Brand Luther)는 기존의 신학적 교리적 관점이 아니라 상업적 경제적 관점에서 종교개혁가 루터를 다룬 차별화된 전기다. 제목의 ‘브랜드’는 후자의 측면을 집약하고 있다. ‘루터’의 이름으로 발행된 글은 일단 믿고 읽는, 판매가 보장된 하나의 브랜드 상품이었고, 세련된 편집과 표지 장식이 구현된 하나의 디자인 인쇄물이었으며, 나아가 세상과 소통하며 이름을 알리고 개혁을 이끈 시대의 아이콘이었다는 뜻이다. 이 책은 루터의 삶과 주요 사건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내는 것을 씨실로 삼고, 이 책만의 장점인 루터와 독일 인쇄출판업의 관계를 세밀하게 조명하는 것을 날실로 삼고 있다. 저자는 20년 동안 인쇄술 초기(1450~1600)에 발행된 유럽 전체의 출판물을 조사하여 방대한 자료를 구축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그런 만큼 마치 현장을 직접 경험한 자의 증언 같은 구체적 사실과 다양한 통계수치를 가져와 논리정연하게 서술한 이 책은, 출중한 개인과 시대 구조가 함께 빚어낸 역사의 면면을 솜씨 있게 파헤친다.
책의 미학을 알았던 인쇄출판 장인
저자의 논점은 크게 두 가지로 압축된다. 첫째, 루터가 파격적인 주장을 하자 비텐베르크와 제국자치도시들의 인쇄업자들은 입맛을 당기며 그의 글들을 활자화하기 시작했다. 신학박사이자 대학교수 신분임에도 개혁운동이 시작될 무렵까지 인쇄된 저술이 없었던 루터는 하루아침에 명사가 되었고, 그의 글에서 상업적 가치를 재빨리 간파한 업자들은 연신 인쇄기를 돌리며 개혁의 이념들을 시장에 쏟아냈다. 결국 독일의 인쇄소들은 루터 개인의 생각을 공론의 장에 펼치고, 나아가 사회 저변에 개혁의 당위성과 시급성을 알리는 으뜸 기제였다는 것이다. 다소 익숙한 이 시각이 새롭게 다가오는 이유는 바로 디테일에 있다. 인쇄된 루터 저술의 분량과 판본, 출판의 주체와 시기, 루카스 크라나흐가 고안한 새로운 목판 형태 등에 대한 상세한 서술은 당시 인쇄출판계의 모습을 생생히 보여준다. 또한 저자는 흔히 대범한 혁명가의 이미지로 인식되는 루터의 색다른 면모를 드러낸다. 페트그리가 묘사한 루터는 인쇄된 활자의 위력을 꿰뚫어보았을 뿐만 아니라 인쇄 실무에까지 일일이 개입한 꼼꼼한 인물이다. 루터는 인쇄소들을 들락거리며 관찰하고 감독하면서 일생을 보냈다. 활자체, 표지 모양, 용지의 크기와 상태, 디자인, 책의 중량 등 기술적ㆍ미학적 요소들에 집착하고, 기술력이 떨어지거나 업무에 태만한 자들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며, 역량 있는 업자를 데려오려고 애쓰는 루터의 모습은 선 굵은 카리스마적 지도자 이미지와는 사뭇 대조적이다.
빼어난 저술가 루터, 출판의 도시 비텐베르크
두 번째 논지는 루터가 인쇄술 발달의 일방적 수혜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저자는 루터의 펜이 독자의 구미를 당기는 베스트셀러를 쉼 없이 쏟아냈고, 이는 인쇄출판업계의 변방에 속했던 비텐베르크는 물론 제국자치도시들의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으면서 독일 인쇄산업의 성장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점을 강조한다. 루터는 다작가이자 뛰어난 문장가였다. 현대의 루터 연구자들은 그의 저술 분량에 압도된다. 루터 관련 1차 사료로 최고 권위를 갖는 ‘바이마르 루터선집 Weimarer Ausgabe’은 무려 127권이며, 한 권의 크기와 두께가 일반 서적의 두세 배에 이른다. 1883년에 편집되기 시작한 이 귀중한 사료는 2009년에 그 작업이 일단락되었다.
루터의 글솜씨 또한 정평이 나 있다. 그는 간결하고 명료한 문장, 세련된 표현으로 자신의 메시지를 근사한 그릇에 담아냈다. 일단 원고가 작성되면 가필을 거의 하지 않을 정도로 필력을 자신했다. 그가 번역한 독일어 성경은 독일 문학사에서 여전히 하나의 이정표로 평가된다. 왕성한 집필, 유려한 글솜씨, 그리고 세인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내용은 사업 채산성을 우선시하는 업자들을 움직였고, 루터의 글을 펴내는 일은 판매가 보장된 수지맞는 사업이었다. 비텐베르크의 인쇄기들이 찍어낸 상당수의 서적은 루터의 작품이었다. ‘루터브랜드’가 형성된 셈이다. 변화는 현저했다. 1513년 인쇄기가 단 한대밖에 없었던 비텐베르크는, 30년 후 성업 중인 인쇄소를 다섯 곳이나 두게 되었고, 16세기 말 이 작은 도시는 그동안 독일 출판계를 주도해온 제국자치도시들을 능가하는 출판의 중심지로 성장했다. 이로써 생산량에서 이탈리아와 균형을 이루던 독일은 이제 유럽 인쇄출판업의 선두주자로 올라서게 된다.
출처: 이른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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