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추천 도서(18.3~19.2)

12월의 추천도서(2116) 끝없는 여정 - 사티시 쿠마르

'-') 2018. 12. 16. 10:00


1. 책 소개


생명평화운동을 전 생애를 통해 실천해온 사티시 쿠마르의 감동적인 삶의 여정을 그려낸 책. 사티시 쿠마르는 생태적 사고와 전통문화, 그리고 자연의 지혜를 탐색하는 격월간 잡지《리서전스》를 편집하고 발행하면서, 명상하고 산책하는 삶을 통해 주변 사람들에게 간디 식 평화와 공존의 이념을 전파해왔다. 또한 어린이를 위한 ‘작은학교’와 성인을 위한 ‘슈마허 대학’을 설립하여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대안학교로 만들어 놓았다. 

이 책에는 사티시 쿠마르가 비폭력과 생태적 영성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만나게 된 수많은 사람들이 나온다. 비노바 바베를 비롯하여 인도 현지에서 만난 여러 구루들, 크리슈나무르티, 버트런드 러셀, 마르틴 루터 킹, E. F. 슈마허, 반다나 시바 등 모두 한 시대를 풍미한 세기의 지성들이다. 사티시 쿠마르는 이 걸출한 지성들과의 만남을 자양분 삼아 자신만의 독특한 생태철학을 만들어내고 있다. [양장본]

출처 : 교보문



2. 저자



사티시 쿠마르(Satish Kumar) 
인도 출신의 국제적인 평화운동가이자 녹색운동가, 교육가로 ‘녹색운동의 성자’로 불린다. 아홉 살밖에 되지 않은 나이에 자이나교 승려가 되어 모든 친지들과 접촉을 끊고, 세속적인 관심을 멀리한 채 9년간 인도를 걸어서 횡단했다. 열여덟 살 때 내면의 목소리를 따라 승려의 길을 그만두고, 독립한 인도에서 간디의 비전을 실현하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토지개혁 운동에 참가하여, 수천 명의 사람들과 함께 걸어 다니면서 불가촉천민들에게 땅을 나누어줄 것을 부유한 지주들에게 요청하였다. 또 열강의 핵무기 폐지를 위해 무일푼으로 인도에서 러시아, 유럽을 거쳐 아프리카까지 오직 걸어서 3만 리의 평화를 위한 순례를 감행하였다.《리서전스(Resurgence)》라는 잡지의 편집 일을 맡은 1973년부터 영국에 정착해 살면서 수많은 생태적이며 영적이고 교육적인 경험을 거울삼아 영혼을 안내하고 있다. 1991년 동지이자 스승인 E. F. 슈마허의 영향을 받아 세계적인 녹색사상 연구 교육기관인 ‘슈마허 대학’을 설립, 운영하고 있다. 2001년 ‘세계 간디의 비전을 증진시키는 잠날랄 바자즈 상’을 받았으며, 주요 저서로는《그대가 있어 내가 있다》《부처와 테러리스트》 등이 있다. 

출처 : 교보문



3. 목차


추천의 글 | 걷는 일만으로도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은 사람 

나의 첫 스승, 어머니 
구루 
아시람 
베나레스 
평화의 순례 
도피 
끝없는 여행 
무크티 
마야 
하트랜드 
작은 학교 
그린북스 
슈마허 대학 

글을 마치며 | 흐르는 강물처럼 
역자 후기 | 자연과 인간의 아름다운 공존

출처 : 본문 중에서


4. 책 속으로


우리의 여행은 최종 목적지가 없는 여행이었습니다. 여행과 목적이 하나가 되었습니다. 생각과 행동이 하나가 되었습니다. 나는 나 자신이 흐르는 강물처럼 움직이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강과 강물의 흐름이 하나이듯이 나 자신과 나의 모든 움직임 또한 하나임을 나는 깨달았습니다. 나는 곧 여행 그 자체였습니다. 그리고 그 여행은 외적인 것보다는 내적인 세계로 떠나는 여행이었습니다. 즉 초탈의 세계를 향한 여행이었습니다. 동(動)과 정(靜)의 대립은 끝나고 나는 정적인 가운데 움직여 나가고 있었습니다. 나는 방랑자, 영적인 세계를 추구하는 인생의 방랑자였던 것입니다. 
여행을 하는 동안 나는 하늘과 땅과 바다와 하나가 됨을 느꼈습니다. 내 몸이 우주의 일부분이며, 땅 위를 걸으며 대지와 하나가 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방랑이야말로 내 삶의 본질이며, 나의 영혼을 자유롭게 해주는 것이라는 사실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나는 마치 거울 앞에 서 있는 듯 모든 사람과 자연 속에서 나를 볼 수 있었습니다. 내 어머니는 방랑을 하는 꿈을 꾸면서 나를 가졌고, 나의 방랑은 태어나면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승려로서, 비노바와 함께 그리고 지금의 평화 순례까지, 나는 방랑을 통해 모든 지혜를 얻어왔습니다. 
- “평화의 순례” 중에서 

나처럼 도시를 떠난 많은 사람들은 목가적인 전원생활뿐 아니라, 인도와 웨일스의 오랜 전통에서 찾아볼 수 있는 가치관에 끌려 시골로 삶의 터전을 옮겼습니다. 그 가치관의 한 예로, 인간의 생명뿐 아니라 자연계의 모든 생명이 고귀하다는 믿음을 들 수 있는데, 그 믿음에 따르면 인간과 자연은 서로를 존중하며 결코 함부로 대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그것은 모든 나무와 강, 산, 풀잎 하나까지 인간의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모든 것에 신이 깃들여 있다고 가르치는 인도의《우파니샤드》와 같은 것이었습니다. 
《우파니샤드》에서는 우리 인간이 신들의 집에 초대된 손님이며, 그들은 우리에게 너무도 많은 것을 베풀어주고 있다고 합니다. 신들의 집에서는 자신의 집처럼 편하게 머물며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가질 수 있지만, 그 어느 것도 버리거나 헛되이 써서는 안 됩니다. 이는 함께 초대된 다른 손님들과 앞으로 초대될 수많은 이들을 위해 신들의 선물을 아끼는 것이며, 바로 그런 마음으로 우리는 환경을, 지구를 아껴야 하는 것입니다. 
- “마야” 중에서 

죽음은 생명의 끝이 아닙니다. 우리는 환생하여 이 세상에 다시 올 것임을 알아야 하며, 그렇기 때문에 이 다음 세상을 위해 지구를 깨끗이 보존해야 하는 것입니다. 
지금은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다음 세상에서는 소가 될 수도 있고, 지금 들판에서 풀을 뜯는 소가 다음 세상에서는 인간으로 태어날 수도 있으니, 인간의 목숨과 동물의 그것은 똑같이 고귀하며 따로 떼어서 생각할 수 없는 것입니다. 라드하와 하젤과 더불어 사는 나는 인도의 전통적 사고방식을 잊지 않고 간직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나는 라드하와 아침마다 명상을 하기로 약속했습니다. 명상은 다양한 형태로 행할 수 있는 것입니다. 조용한 곳에서 눈을 감고 가부좌를 튼 채 만트라를 읊거나 호흡을 조절하면서 육체적·감정적·정신적 자아를 고양시키는 것 외에, 일상생활 속에서도 그 행동 하나하나에 마음을 다하여 몰입하면 그게 바로 명상인 것이며, 아침 일찍 마음을 다하여 라드하의 젖을 짜는 것이 바로 나의 명상이었습니다. 
소젖을 짜기 시작하면 모든 생각이 멈춰버렸습니다. 과거에 대한 추억도 미래에 대한 계획도 모두 정지해버렸습니다. 그 순간만은 오로지 라드하만을 생각했으며, 라드하의 숨소리와 나의 호흡 그리고 젖이 양동이에 떨어지는 소리만이 있었을 뿐입니다. 그러면 내 온몸은 편안해지고, 나는 끝없는 법열의 경지로 빠져들었습니다. 
- “하트랜드” 중에서

출처 : 본문 중에서



5. 출판사 서평


■ 살아 있는 간디, 사티시 쿠마르의 감동적인 삶의 여정 
미국 쇠고기 수입을 둘러싼 논쟁으로 온 나라가 들끓고 있다. 인간의 ‘비자연적인’ 축산 방식이 ‘자연의 역습’을 불러왔고, 그것이 인간사회를 분열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환경 문제가 인간에게 실제적인 위협으로 다가오는 오늘날에는 환경주의·자연주의가 단순히 우리가 지향해야 할 정신적 가치가 아닌 삶에서 구체적으로 실천해야 할 가치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 사티시 쿠마르는 바로 그러한 녹색운동, 생명평화운동을 전 생애를 통해 실천해온 인물이다. 
영국 남부의 조그만 시골 마을 하트랜드는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녹색운동의 메카가 되어 있다. 이미 3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격월간 잡지《리서전스(Resurgence, 소생)》가 그 마을에서 편집, 발간되고 있고, 이른바 대안학교의 모범이라고 할 수 있는 ‘하트랜드 작은학교’가 그 마을에 있다. 뿐만 아니라 이런 사업들의 철학적 실천적 논리를 선양하려는 목적으로 운영되는 ‘그린북스’라는 출판사도 거기에 있으며, 하트랜드에서 조금 떨어진 달링턴이라는 곳에는 세계적인 생태교육 기관인 ‘슈마허 대학’이 자리 잡고 있다. 
놀라운 것은 이 모든 일들이 사티시 쿠마르의 손으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이다. 그는 일찍이 대학을 다닌 일도 없고 특출한 능력이 있는 사람도 아니다. 그러한 사람이 벌써 20년이 넘게 세계의 녹색운동을 정신적으로 뒷받침하는 잡지를 이끌어왔고, 산업주의 문명의 절망을 넘어 새로운 인류문화를 꿈꾸는 세계 전역의 수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위안을 주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일들을 하며 살아왔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그를 ‘살아 있는 간디’, ‘세계 녹색 운동의 영성적 기함’(녹색평론 김종철 교수)이라고 부른다. 전 생애를 통해 생명평화운동을 실천해온 사티시 쿠마르의 감동적인 삶의 여정은, 환경과 생명의 가치가 위협받고 있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커다란 깨달음을 줄 것이다. 

■ 걷는 일만으로도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은 사람 
사티시 쿠마르는 인도의 농가에서 태어났다. 그가 태어났을 때, 마을의 한 점성가는 그의 인생은 끝없는 여행이 될 것이며, 목적지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언했다. 그 예언은 들어맞았다. 아홉 살 때 몇몇 친지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티시 쿠마르는 자이나교의 일원이 되었다. 그는 모든 친지들과 접촉을 끊고, 세속적인 관심을 멀리한 채 9년간 자이나교 승려로서 인도를 걸어서 횡단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는 세상과의 단절이 그의 영성을 더욱 깊게 해주기보다는 오히려 질식시킨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하여 열여덟에 비폭력적 방법으로 사회적 영성을 추구하는 간디의 가르침을 듣고 교단을 나와 간디주의자가 된다. 간디의 길을 걷기로 결심하고 그가 찾아간 첫 번째 사람이 비노바 바베였다. 비노바가 주도하는 토지헌납운동에 참여하여 ‘걷기’를 통한 명상과 사회개혁의 위력을 두 눈으로 확인한 사티시 쿠마르는 메논이라는 친구와 ‘반핵 평화’의 메시지를 전 세계에 알릴 목적으로 인도에서 모스크바를 거쳐 워싱턴까지 걷는 평화 순례에 나선다. 
그 후 영국에 정착한 사티시 쿠마르는 생태적 사고와 전통문화, 그리고 자연의 지혜를 탐색하는 격월간 잡지《리서전스》를 편집하고 발행하면서, 명상하고 산책하는 삶을 통해 주변 사람들에게 간디 식 평화와 공존의 이념을 전파해왔다. 또한 어린이를 위한 ‘작은학교’와 성인을 위한 ‘슈마허 대학’을 설립하여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대안학교로 만들어 놓았다. 

■ 자연과 함께하는 삶의 방식을 찾아서 
이 책에는 사티시 쿠마르가 비폭력과 생태적 영성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만나게 된 수많은 사람들이 나온다. 비노바 바베를 비롯하여 인도 현지에서 만난 여러 구루들, 크리슈나무르티, 버트런드 러셀, 마르틴 루터 킹, E. F. 슈마허, 반다나 시바 등 모두 한 시대를 풍미한 세기의 지성들이다. 사티시 쿠마르는 이 걸출한 지성들과의 만남을 자양분 삼아 자신만의 독특한 생태철학을 만들어낸다. 
사티시 쿠마르는 땅에 근거한 개인의 구원과 사회의 구원을 ‘땅, 영혼, 사회’라는 세 마디 말로 압축하여 표현하고 있다. ‘땅, 영혼, 사회’는 ‘천, 지, 인’이라는 우리의 전통 사상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런 점에서 볼 때 그가 이 책에서 전하는 메시지들은 급속한 근대화로 방향감각을 상실한 오늘의 한국인들에게 훌륭한 나침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진리에 근거한 삶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사람들, 특히 생명의 가치를 지키고 자연과 함께하는 삶의 방식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라면 놓치지 말아야 할 책이다.

출처 : 해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