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추천 도서(18.3~19.2)

12월의 추천도서(2114) 끝나지 않은 강연 - 함석헌

'-') 2018. 12. 14. 10:00


1. 책 소개


한국의 간디, 종교적 다원주의의 선구자 등의 수식어와 함께 퀘이커교도, 기독교 사상가, 인권운동가, 언론인 등 수많은 이름으로 불리었던 함석헌 미간행 강연 유고집. 이 책에 실린 함석헌의 강연들은 <씨알의 소리>에 실렸던 글들로 대학과 교회와 민주화 투쟁 현장에서 했던 강연을 녹음한 것을 풀어 기록한 것이다.

출처 : 교보문


2. 저자


함석헌

1958년 「사상계」에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를 써서 당시 사회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켜 사상가이자 사회운동의 지도자로 널리 알려지게 된 인물이다. 그는 평안북도 용천에서 태어나 동경고등사범학교를 졸업하고 모교인 오산학교에서 역사와 수신을 가르치면서 동인지 '성서조선'에 「성서적 입장에서 본 조선역사」를 연재하는 등의 저술활동을 펼쳤으며 1979년, 1985년 두차례에 걸쳐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되었다. 


저서로는『뜻으로 본 한국역사』『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씨알의 옛글풀이』『수평선 너머(시집)』가 있고 옮긴책으로는 『바가바드기타』『퀘이커 300년』『사람의 아들 예수』등이 있다.

출처 : 교보문


3. 목차


서문 ...5 

웃어면서 싸워 봅시다 ...9 
새 세대에게 주는 말: 반항할 줄 모르면 사람이 아니다 ...49 
새사람: 고쳐 나지 않고는 종교 개혁 절대 못한다 ...81 
민중과 새 역사의 지평 ...101 
역사 속에서 씨올의 위치와 역할 ...133 
씨올의 희망 ...157 
고난의 의미 ...175 
참 해방 ...207 
절대 승리 ...241

출처 : 본문 중에서


4. 책 속으로


이런 속에서 젊은이의 속은 자꾸자꾸 죽어 들어가. 그러니까 나는 다 될대로 됐는데도 지금도 죽어 들어가요. 도저히 육십년대, 칠십년대에 글 쓰던 모양으로 쓸 수가 없어. 무서워서가 아니라 나도 알지 못하는 동안 여기가도 뭐 걸리는 거 있지, 저기 가도 걸리는 거 있지, 무의식중에 벌써 제약을 받고 있기 때문에, 생각이라는 것은, 내가 생각을 하는 게 아니라 생각 자체가 쑥쑥 자꾸 나와야만 하는 거예요. 그래야 글이 되는데 그걸 못하니까 글이 될 리가 있어요? 글이라는 건 써서 다른 사람의 마음에 감동을 주자는 게 목적인데 감동도 못 주는 글 써서 뭘 하겠어요? 그렇다면, 젊은이가 그런 그늘 속에서 살아가면 이 나라의 장래는 아주 결정이 됐다 그 말이야. 그러니 정치하는 자리에 앉아 그런 짓을 하고 어떻게 될 수가 있겠나. 제발 좀 고쳐야겠는데.


나 개인으로는 이런 얘기 하면 돈 한 푼이라도 손해 나지 이익 날 것 아무것도 없는 줄 알아요. 욕먹지. 나이 많은 사람이 가만히 못 있고 괜히 젊은애들을 놓고 선동을 한다고 그를는지 모르지만(웃음). 내가 세상에 아무리 조그맣기로 남의 집 불 붙는데 키질하겠어요? 제가 알아서 할 것이지. ---pp.66~67

출처 : 본문 중에서


5. 출판사 서평


함석헌기념사업회의 이문영 이사장이 이 책의 서문에서 밝힌 것처럼, 함 선생님의 말씀은 그때가 지나가면 낡아 버리거나 한번 읽고 버릴 이야기가 결코 아니다. 한 편의 말씀이라도 정독을 한다면, 누구나 반드시 큰 감명을 받고 내적으로 뭔가 변화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는 지적도 결코 틀린 말이 아니다. 이 책에 실린 아홉 편의 강연 글들은 바로 그 증좌이다. 비록 함석헌이라는 이름을 들어 본 적이 없는 요즘의 청년들이라 하더라도 이 책 속의 선생 강연을 듣고 나면 무언가 득의의 경험을 하게 되리라 확신한다. 그것은 다른 한편으로 선생의 말씀이 오늘의 현실에도 본질적으로 닿아 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그가 역설하는 그 '고난의 역사'는 오늘에도 끝난 것이 아니라 여전히 우리에게 그 의미와 그에 따른 의무를 되씹게 하며, 국가주의에 대한 그 지독한 혐오와 날카로운 비판은 개인의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각성이 깊어가는 오늘에 이르러서 더욱 그 빛을 발한다. 더욱이 민중으로서의 씨알에서 더 나아가 하나하나의 생명으로서의 씨알의 본질을 설명하는 대목에 이르러서는 왜 그의 말이 1980년대에 머물지 않고 바야흐로 2000년대에 들어서까지 큰 울림으로 공명하게 되는지 깨닫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바로 그러한 점에서 함석헌의 강연은 결코 끝나지 않았다. 그는 반항할 줄 모르면 사람이 아니라고 하면서 동시에 희망이 없으면 생명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희망은 절망하는 사람만이 가집니다. 마치 반석에 이르지 않고는 산 샘을 못 얻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희망이 있다 해서 웃고 없다 해서 우는 사람, 한가한 사람입니다. …… 반항하다가 죽더라도 종살이는 못하겠다 하는 놈이 정말 산놈이요, 산 놈이기 때문에 죽어도 삽니다. 산 생명에는 죽음이 없습니다. 희망은 그런 사람과는 말할 수 있습니다. 생명 자체 안에 희망이 있다는 말입니다. 또다시 말하면 불멸의 생명을 믿어서만, 믿음 그 자체가 희망이요 생명이란 말입니다."

출처 : 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