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추천도서 (4633) 마음 혁명

1. 책소개

쉬어도 지치고, 달려도 불안한 현대인들의 마음에
‘긍정’과 ‘전환’의 답을 건네는 ‘동아시아 정신문화’!
그 흐름의 정점에 ‘선(禪)’이 있다!
물질문명의 풍요 속에서도 공허와 불안, 끝없는 경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는 단순한 힐링이나 자기계발을 넘어선 새로운 길의 모색이 필요하다. 불교계 전방위 지식인 자현 스님의 신간 『한방에 깨닫는 법, 마음 혁명』은 그 답을 제시한다.
이 책은 ‘현실 긍정, 욕망 승화, 인식 환기, 걸림 없는 자유’라는 동아시아 정신문화의 핵심 사유를 중심에 두고, 삶 전체를 바꾸는 ‘관점 전환’의 힘을 강조한다. 특히 동아시아 정신문화의 바탕이라 할 수 있는 일원론적 세계관을 토대로, 공자와 노자로 대표되는 유교ㆍ도교의 사상, 불교 전래와 위ㆍ진남북조의 혼융, 당나라 혜능의 돈오, 송대 대혜 종고의 일상적 수행론 등 동아시아 정신문화 변천의 흐름을 따라가며, 이러한 사유가 삶과 분리되지 않고 이미 완전한 본성을 환기하는 수행, 곧 선(禪) 수행 전통으로 어떻게 완성되었는지를 보여준다.
동아시아 정신문화의 계보와 그 속에서 꽃핀 선 수행 확립의 역사는 오늘의 우리에게 마음 혁명의 길을 열어준다.
출처:본문중에서
2. 저자
저자: 일우 자현一雨玆玄
무봉 성우 대율사께 율맥 전수(2020), 여천 무비 대강백께 강맥 전수(2022), 중봉 성파 종정예하께 선맥 전수(2023).
동국대 불교학과와 성균관대 동양철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후, 성균관대 동양철학과(율장)와 고려대 철학과(선불교), 동국대 미술사학과(건축)ㆍ역사교육학과(한국 고대사)ㆍ국어교육학과(불교 교육)ㆍ미술학과(고려불화)ㆍ부디스트비즈니스학과(강릉단오제), 중앙승가대 불교학과(명상 상담)에서 모두 8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동국대 강의전담교수와 능인대학원대학교 교수를 역임하고, 현재 중앙승가대 불교학부 교수와 승가학부 학부장 및 동국대 특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또 월정사 교무국장과 수행원장, 사단법인 인문학과명상연구소 이사장, 사단법인 한국불교학회 이사장 겸 회장, 한국명상심리상담학회 부회장, 동국대 교책 연구 기관인 선·교·율 실천연구소 소장 등을 맡고 있다.
불교와 인문학을 아우르는 200여 편의 논문을 한국연구재단 등재지에 수록했으며, 『인생이 흔들릴 때 열반경 공부』, 『태양에는 밤이 깃들지 않는다』, 『성공을 쟁취하는 파워 실전 명상』, 『최강의 공부 명상법』 등 70여 권의 저서를 펴냈다. 저서 가운데 『불교미술사상사론』(2012)과 『신이 된 선승, 범일국사』(2024)는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 『사찰의 상징세계(상ㆍ하)』는 2012년 문광부 우수교양도서, 『붓다순례』(2014)와 『스님의 비밀』(2016), 『불화의 비밀』(2017), 『스님, 기도는 어떻게 하는 건가요』(2019)는 세종도서, 그리고 『백곡 처능, 조선불교 철폐에 맞서다』는 2019년 불교출판문화상 붓다북학술상에 선정되었다. 이외에 제7회 영축문화대상(학술 부문)과 제1회 한암상 그리고 제19회 대원상 특별상과 제7회 성운학술상 장려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출처:본문중에서
3. 목차
들어가며 | 동아시아의 정신 혁명을 말하다
Ⅰ. 무엇이 문제인가
1. 연구 목적
2. 동아시아 명상의 특징과 선행 연구
Ⅱ. 동아시아 명상의 외적 바탕인 일원론
1. 정교일치 구조와 군주 중심의 일원론
1) 제ㆍ천과 군주의 관계 및 위상 변화
2) 내성외왕과 성인군주론
2. 심신일원론과 천인상응설
1) 심신일원론과 생사의 존재 방식
2) 천인상응설과 인간의 위상
Ⅲ. 동아시아 명상의 내적 중심인 심성론
1. 중국철학의 심성론 대두와 심성의 회복
1) 심성의 배경과 하늘과의 관계
2) 맹자 성선설의 당위성과 수양론
2. 중국불교의 심성론 수용과 수행의 목적
1) 불교의 중국 전래와 불성사상의 확립
2) 중국철학의 수행관과 목적
(1) 중국불교 수행론의 특징과 목적
(2) 신유학 수양론의 특징과 목적
Ⅳ. 동아시아 명상의 특징 검토
1. 현실 긍정과 변화의 수용
1) 신통과 죽음의 극복
2) 변화의 수용과 유심주의
2. 수행무용론과 선선후교의 수행법
1) 본래 완성과 수행무용론
2) 출출세간과 전체 완성 구조
3. 유심주의와 인간의 실존
1) 유심주의와 미학적 판단
2) 변화의 철학과 실존의 해법
Ⅴ. 대단원의 막을 내리며
부록. 끝나지 않은 문제와 낭만적 삶
주
참고문헌
출처:본문중에서
4. 책속으로
인도문화권과 동아시아는 인류의 정신문화를 이끈 양대 산맥이다. 그러나 인도의 불교나 요가가 세계적으로 확산된 것과 달리, 동아시아 전통은 깔끔하게 정리되지 못한 실정이다. 여기에는 불교의 전래와 유교 및 도교 등이 혼재된, 정리하기 어려운 복잡한 구조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아시아의 정신문화는 인도의 불교를 흡수하며 현실적이면서도 독특한 정신문화를 완성한다. 이 책은 이러한 동아시아의 특징적인 정신문화에 대한 역사적이고 실질적인 담론이다. _ 6쪽
현실이 긍정되면 ‘인간의 감정 역시 긍정’될 수밖에 없으며, 이는 ‘현실의 변화 역시 긍정’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되면 ‘현실에 대한 전체 긍정의 대긍정 상황’이 전개된다. 어떤 문제도 존재하지 않는 대긍정의 현재적인 유장한 흐름, 이것이 바로 동아시아 명상의 핵심적 특징이라고 하겠다. _ 19쪽
현상(속)과 이상(성)을 구분하고 그중 이상을 추구하면, 우리가 속한 현상은 언제나 극복되어야 할 부정(고苦)으로 규정되게 마련이다. 인도철학에서 이 세계를 ‘일체개고一切皆苦(전체가 고통)’나 ‘고해苦海(고통의 바다)’로 규정하는 것, 이 세계에 대한 집착을 없애기 위해 고행이나 두타행頭陀(dhūta)行을 하는 등의 노력은 모두 이와 같은 관점에 해당한다. _ 23쪽
일원론에서 현상과 이상은 분리된 것이 아니라 하나의 동전에 양면이 존재하는 것처럼 동일성에 대한 방향 차이에 지나지 않는다. 이는 동아시아에서 인식 주체의 변화 및 환기와 관련된 유심주의가 강조되는 배경이 된다. _ 28쪽
인격천의 붕괴와 의리천의 대두는 춘추ㆍ전국의 전쟁이라는 치열한 경쟁 구조 속에 인격천의 개입이 불투명하고, 정의가 지략에 무너지는 비윤리적인 상황이 일반화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인격천에 대한 믿음은 이탈하고 인간 이성의 확대가 초래된다. _ 56쪽
동아시아의 일원론에 입각한 ‘종교가 현실(정치)에 종속되는 구조’는 종교의 독립성을 약화하고, 내세관이나 사후세계관이 확립되지 못하도록 한다. 즉 강력한 현세 구조를 취하는 특징을 보이는 것이다. 또 현세에 대한 의존 심화는 혈연의 당위성을 강하게 배태胚胎하게 마련이다. 즉 일원론과 혈통의 강조가 상호 연결되면서, 더욱 견고해지는 구조다. _ 64쪽
동아시아 정교일치 구조에서의 핵심은 종교가 아닌 현세의 정치이다. 여기에 일원론에 따른 내세관의 부재 역시 현세에 무게를 실어 주는 측면이 된다. 이 때문에 동아시아는 친정치親政治적이고 반종교反宗敎적인, 다시 말해 정치성은 강하되 종교성은 약한 성격을 띠며, 강력한 현실적 면모를 보인다. _ 68쪽
유교는 인간의 생사生死를 기운의 응집과 소멸이라는 관점으로 이해한다. 또 이의 연장선상에서 귀신, 즉 영혼 역시 고유한 성질을 가지고 독자적으로 영속하지 못하며, 한계를 가지다 흩어지는 대상에 지나지 않는다. 즉 기의 조밀성(청淸ㆍ탁濁ㆍ후厚ㆍ박薄)에 의한 차이가 존재할 뿐, 귀신 역시 기로부터 벗어나 있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_ 76쪽
불교는 수행을 통한 깨달음의 명상주의를 표방하는데, 실제로 중국불교 초전기初傳期에 안세고安世高의 소승선관小乘禪觀과 지루가참支婁迦讖(Lokaṣema, 147~?)의 대승관법大乘觀法이 전래한다. 그러나 기후 환경적인 차이로 인해 이러한 대ㆍ소승의 수행법은 중국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또 소승불교의 무상관無常觀이나 부정관不淨觀(혹 백골관) 등의 염세적인 측면은 인도문화의 이원론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므로, 일원론의 중국적인 사고방식과 맞지 않았다. _ 133쪽
천태사상의 특징은, 모든 것들은 상호 포함 관계 속에 있다는 원융성이다. 이는 일원론을 배경으로 완전성을 상정하는 이해 속에서 피할 수 없는 결과이다. 이러한 천태의 원융성을 더욱 발전시킨 것은 다음 왕조인 당나라 초기에 종남산終南山에서 시작되는 화엄종이다. _ 151쪽
화엄사상은 크게 ‘성기론性起論’과 ‘연기론緣起論’으로 대별된다. 성기는 「여래성기품如來性起品」 등에 근거한 것으로 불성현기佛性現起, 즉 ‘완전성의 발현 및 자기 구현’이 이 세계의 변화일 뿐이라는 등을 내용으로 한다. 이는 일원론적인 중국철학과 상통하는 본체론적인 관점이다. 대승불교의 슬로건인 ‘보살’, 즉 ‘미래의 누구나 마침내 성불한다.’라는 주장은 종국엔 지금에서의 ‘현재 완성’을 현시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미래에 붓다라는 완전성이 된다는 것은 현재에도 완성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_ 153쪽
중국철학의 현실 긍정은 남종선에서는 남악 회양南嶽懷讓(677~744)의 제자인 마조 도일馬祖道一(709~788)의 홍주종洪州宗에 의한 일상 긍정으로 나타난다. 소위 ‘평상심시도平常心是道(일상의 마음이 도)’라는 일상성이다. 이는 운문 문언雲門文偃(864~949)의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매일매일이 좋은 날)’이나, 임제 의현臨濟義玄(?~867)의 차별을 넘어선 완전한 개별자이자 실존적 활동자인 ‘무위진인無位眞人(무의도인無依道人ㆍ무의진인無依眞人)’ 등으로 확대된다. _ 186쪽
남종선이 활발히 발전하던 당나라의 선을 보면, 선은 마음을 생각으로 규정하려는 일체의 움직임을 거부한다. 즉 머리나 생각으로 이해하는 간혜乾慧가 아닌 변화 그 자체를 즉자적으로 긍정하는 모습이 확인되는 것이다. 이러한 내용들이 선사들 간의 법거량 과정에서 정리되는 일화들인 화두이다. 즉 당나라의 선이란, 송대 대혜 종고의 간화선처럼 화두를 잡는 경직된 방식이 아닌, 살아 있는 작용주의를 관통하는 관점 환기로서의 전회轉回적 역설인 것이다. _ 187쪽
출처:본문중에서
5. 출판사서평
긍정의 철학, 부정을 넘어선 지혜
“이것이 동아시아의 정신문화다!”
동아시아의 종교ㆍ철학이 빚은 사고방식 전환의 기술
역사 속에서 탄생한 궁극의 수행법, 선禪의 기원과 완성
불교계 전방위 지식인 자현 스님이 최근 발표한 여덟 번째 학위논문(박사)을 바탕으로 신간 『한방에 깨닫는 법, 마음 혁명』을 출간했다. 이 책은 동아시아 정신문화와 수행(수련)의 뿌리, 그리고 그것이 지닌 현대적 의미를 종합적으로 조망한 책이다.
물질문명이 가져온 풍요와 함께 나타난 공허, 경쟁과 스트레스 속에서 정신적 가치에 대한 갈망이 커지는 지금, 이 책은 단순한 명상법을 소개하는 것이 아닌, 동아시아 정신문화의 핵심 사유와 수행(수련) 전통을 통해 현대 사회가 직면한 정신적 위기에 응답하고자 한다.
마음 혁명의 길, 그 앞에 서다
이 책은 결코 가볍게 읽히는 책이 아니다. 물질문명의 한계와 정신적 갈증을 동시에 체감하는 오늘의 독자들에게 단순한 사상사(思想史)의 흐름이 아니라 마음 혁명의 길을 비추는 등불이 되어주기 때문이다.
불완전한 현실을 도피하거나 억누르는 것이 아닌, 그 속에서 ‘이미 완전한 나’를 환기하고, 스스로의 주체성을 회복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동아시아 정신문화가 오늘의 우리에게 건네는 메시지다.
이 책은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의 삶 속에서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발견할 수 있는가?”
이 물음은 곧 현대인의 일상 속에서 마음의 전환을 가능케 하는 혁명의 초대장이다.
삶 전체를 바꾸는 ‘관점 전환의 힘’
인류는 끊임없이 행복을 추구해 왔지만, 현대 사회의 물질적 성취만으론 충족되지 않는 결핍을 안고 있다. 이 공백을 메우기 위해 서구 사회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요가나 마음챙김 명상 등이 유행처럼 번졌으나, 이러한 흐름은 ‘스트레스 해소’나 ‘자기계발’ 등의 목적에 치우쳐 상업화되거나 사사화(私事化)되는 등 종종 부정적인 경향을 보였다. 이러한 한계는 명상의 본질적 지향을 희석시키고, 인간 존재에 대한 더 깊은 성찰을 놓치게 만든다.
동아시아 전통은 고대 중국의 사상적 토대를 바탕으로, 인도의 불교를 수용하면서도 독자적 전환을 이루었다. 그리하여 지금 여기에서의 자각과 혁신을 강조했다.
저자는 동아시아 정신문화의 특징을 여섯 가지로 요약한다.
1. 현실 긍정 - 불완전한 현실을 도피하거나 억압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행복을 찾는다.
2. 욕망 승화 - 인간의 욕망과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그것을 성찰과 성숙으로 이끄는 동력으로 삼는다.
3. 인식 환기 - 점진적 수행보다는 눈을 뜨는 순간(돈오)을 통해 전환적 깨달음을 중시한다.
4. 걸림 없는 자유 - 출가나 극단적 수행이 아니어도, 일상 속에서 자유롭게 깨달음을 실현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5. 타자와의 충돌 없음(조화) - ‘무엇이 옳다’라는 강요 대신, 현재의 행복 문제에만 집중하며 타자와 불필요한 갈등을 만들지 않는다.
6. 미학적 삶 - 내세가 아닌 현세, 초월이 아닌 지금 이 자리에서 인간의 삶을 미적으로 긍정하는 태도를 중시한다.
특히 ‘현실 긍정’, ‘욕망 승화’, ‘인식 환기’, ‘걸림 없는 자유’는 이 책이 강조하는 핵심 지점이다. 이는 현실을 부정함으로써 원론적인 해결을 외면한 채, 일시적 안정이나 단순한 심리적 위안을 추구하는 오늘날 우리의 한계를 넘어선 ‘관점 전환의 힘’이다. 저자는 이 힘이 우리 삶 전체를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
사실 지금까지 동아시아 정신문화를 종합적으로 다루는 작업은 쉽지 않았다. 불교ㆍ유교ㆍ도교가 서로 얽히고 뒤섞이며 전개된 탓에 그 구조가 복잡했기에, 동아시아 전통은 늘 어수선한 상태에 머물렀다. 그만큼 학문적으로도, 대중적으로도 제대로 조명되기 힘들었다. 하지만 이 책은 바로 그 미진했던 작업을 본격화하고, 동아시아 정신문화의 고유한 흐름을 하나의 맥락으로 종합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동아시아, 또 하나의 정신적 산맥
- 선(禪), 동아시아 정신문화의 정점
이 책은 고대 중국으로 대표되는 동아시아의 일원론적 세계관(사고방식)에 대한 논의로 시작된다. 일원론적 세계관은 ‘이 세상과 저 세상’의 이분법을 세우지 않는다. 그리하여 현실을 도피의 대상이 아닌 긍정의 장으로 보는데, 현실을 부정하고 이상을 추구하는 이원론적 세계관과는 대조적이다.
동아시아의 일원론은 현실을 긍정의 장으로 바라보고, 욕망과 감정까지도 억압하지 않으며, 이를 오히려 성숙과 환기로 이끄는 동력으로 삼는다. 따라서 일상 자체가 수행의 장이 된다. 특히 남종선(南宗禪)은 “작용이 곧 성(作用是性)”이라는 대담한 명제를 통해 변화와 행위 자체를 완성으로 긍정함으로써 현실 긍정의 철학을 한층 더 분명히 했다.
저자는 동아시아의 일원론적 관점을 토대로 공자ㆍ노자로 대표되는 유가와 도가의 사유, 불교가 전래되며 형성된 위ㆍ진남북조 시대의 사상적 혼융을 거쳐, 당나라 혜능의 돈오(頓悟), 송나라 대혜 종고의 일상적 수행론에 이르기까지 구체적인 인물과 시대의 목소리를 따라간다. 이렇게 동아시아 정신문화의 계보를 하나의 흐름으로 엮어냄으로써 독자는 동아시아 정신문화가 어떻게 형성ㆍ발전했고, 지금 이 시점에서 그것이 왜 중요한가를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된다.
나아가 이러한 탐구는 궁극적으로 하나의 수행 전통에 이르게 되는데, 바로 선불교 수행 전통이 그것이다. 선 수행의 핵심은, 수행이란 결핍을 메우는 과정이 아니라, 이미 완전한 본성을 다시 환기하는 순간적 혁명이란 점이다. 곧 선불교는 수행을 삶과 분리시키지 않고, 일상의 갈등과 욕망 속에서 관점을 전환해 곧바로 자유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오늘날 삶의 무게와 불안을 안고 사는 현대인에게, 선불교가 제시하는 이러한 전통은 삶과 맞닿아 있는 혁명적 수행으로 다가온다. 동아시아의 정신문화는 이처럼 “현실 긍정ㆍ욕망 승화ㆍ관점 환기ㆍ자유의 자각”을 통해 현대인의 정신적 요구에 가장 직접적으로 응답할 수 있다.
출처: 「 마음 혁명 」 출판사 불광출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