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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추천 도서 (1687) 페르시아인의 편지 - 몽테스키외

'-') 2017. 10. 13. 10:00


1. 책 소개



프랑스 계몽사상의 대표자 몽테스키외가 32세의 나이에 익명으로 발표, 일약 그를 사교계의 유명인사로 만든 서간체 풍자 소설. 프랑스를 여행하는 페르시아인의 눈을 통해 당시 우월감과 자만심에 가득 차 있던 프랑스인과 프랑스 사회를 날카롭게 풍자했으며, 동시에 이후 <법의 정신>을 비롯한 몽테스키외의 일련의 저작에서 펼쳐지게 되는 법, 군주, 종교, 인권, 자유, 개인, 덕, 정의 등에 대한 사상의 근간들을 엿볼 수 있다.



2. 저자



지은이 몽테스키외Montesquieu(1689∼1755) 


프랑스 보르도에서 1689년에 출생한 몽테스키외는 계몽사상의 대표자 중 한 사람이다. 보르도 대학에서 법학부를 졸업하고, 보르도 고등법원에서 법률고문관을 지내고 1716년에 고등법원장이 되었다. 1721년 32세에 익명으로 당시의 프랑스를 풍자적으로 비판한 서간체書簡體 소설《페르시아인의 편지》를 출간하였다. 재치와 기교 넘치는 촌철살인의 이 작품은 출간되자마자 선풍적인 인기를 얻게 되고, 이 작품 하나로 그는 파리 사교계에서 유명인사가 되었다. 작품의 핵심은 당시 프랑스 사회의 정치·경제·종교 등과 풍속에 대한 신랄한 비판으로《법의 정신》의 등장에 바탕이 되었다. 라 브레드 성에서 《법의 정신》(1735) 집필에 들어간 지 12년 만인 1747년에 저술을 완성하였다. 이 작품에서 그는 '개인의 자유는 국가권력이 사법·입법·행정의 3권으로 나뉘어 서로 규제하고 견제할 때 확보된다'는 3권분립의 이론을 펼쳤다. 


3. 목차

작품소개 ... 4 
1721년 초판 서문 ... 9 
<페르시아인의 편지>에 대한 성찰 ... 12 
등장인물 ... 16 
우스벡과 리카의 여행길 ... 18 

편지1 ~ 편지16 ... 22 ~ 460 

각주 ... 462 
1758년판에 수록된 차례 ... 486 
몽테스키외 연보 ... 501 
역자후기 ... 506


4. 출판사 서평

몽테스키외 사상의 근간인 '정의'와 '민주주의 정신'은 오늘날에도 변함없이 우리에게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300년 전 사람들이 박수를 치며 고소苦笑하던 이 책의 날카로운 풍자를 무려 3세기가 지난 시점에서, 그것도 프랑스가 아닌 한국에서 나고 자란 사람이 온전히 이해할 수 있기란 애초부터 무리한 일이리라. 그러나 묘하게도 이 책은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라는 성서의 격언을 상기시키게 한다. 세상은 300년 전이나 지금이나 프랑스나 한국이나, 우매하고 조롱 받을 만큼 고집 세며 자신은 우수하다고 믿지만 사실상 바보인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 이 책에서 그려지고 있는 인물상들과 권력자들의 행태는 여전히 우리 세대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으며, 비판받는 사회의 병든 모습도 크게 다르지 않은 듯하다. 

《페르시아인의 편지》만큼 당대에 큰 반향을 일으킨 책이 또 있을까 싶다. 출간하자마자 당대의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출간된 지 30년이 지난 시점에도 '신성모독이 완벽히 입증된 《페르시아인의 편지》'라는 서평이 실린 것을 보면 말이다. 하기야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만하다. 왕권신수설을 주장한 태양왕 루이 14세가 절대권력을 여지없이 휘두르고 있었고, 종교 또한 만인 위에 군림하며 시퍼런 칼날을 세우고 있던 시기에 출간되었으니, 아무리 몽테스키외가 많은 문학적 장치를 하여 프랑스 사회 비판이라는 속내를 감추려고 했다 하지만, 내용 곳곳에서 당시의 권력자들이 보면 아연실색하고 국민들은 카타르시스를 느낄 비판 문구들이 여지없이 쏟아지고 있으니 말이다. 

이 책을 언뜻 보면 제목 그대로 페르시아인들이 주고받은 편지들로 이루어져 있는 것 같다. 그러나 과연 그런가. 첫 편지에서부터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번뜩이는 문구를 발견할 수 있다. '국경은 우리가 가진 지식의 한계가 되었네. 그리고 동방의 예지만이 우리 삶의 지표가 되어서는 안 되네.'라는 말 속에서 몽테스키외의 서두가 결코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한마디로 촌철살인의 프랑스 사회 비판서이다. 그가 건드리지 않은 분야는 없다. 법, 군주, 종교, 인권, 자유, 개인, 덕, 정의 등 몽테스키외의 언어들을 쫓아가다 보면 당시의 사회가 얼마나 비상식적이고 비정상적으로 흐르고 있었는지, 국민들이 얼마나 권력자들의 우롱에 찬 행태에 휘둘리고 있었는지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몽테스키외의 기본 전략은 권력자를 비롯한 당시의 세태를 풍자하려는 것에 그치고 있지 않다. 

몽테스키외가 어떤 인물인가. 새로운 세계에 대한 희망과 변혁의 깃발을 드높이 세우려던 사람이 아니던가. 군주나 교황, 권력자들이 어떻게 국민을 희롱하고 조롱하고 무시하고 있는지 여지없이 드러냄으로써, 국민들을 불편하게 하고 불안하게 하고 화나게 했던 것들이 실상 국민들 위에 군림하고 있는 자들의 야망과 권력욕의 산물임을 만천하에 내비치고 있다. 이를 뒤집어 보면 교황과 군주와 권력가들이 행하는 그들 식의 권모술수의 실상을 드러냄으로써 국민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현재의 모든 제도적 장치나 이데올로기를 당신들 스스로 헤쳐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 무지한 채로 있다가는 어느 사이인가 자기도 모르게 당하고 만다는 것. '정의는 인간이 존재한다는 사실만큼이나 당연한 인간 고유의 특성'이라는 몽테스키외의 외침 속에는 정의란 인간이라면 누구나 주장할 수 있고, 본성의 실현만큼이나 똑같이 실현되어야 하고, 향유해야 할 만인의 권리임을 알리고 있는 것이다. 자, 당신들은 이렇게 기만당한 채 그대로 보고 있을 거냐고 말이다. 

오늘날 우리의 실상은 어떠한가. 연일 신문지상을 수놓고 있는 수많은 정치사건과 비리와 거짓말들에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졌다면 너무 심한 말이 아닐까 싶지만, 사실이 그렇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 '인간 존엄성'과 '정의'가 실현되는 민주주의 사회의 실체를 깊이 들여다본 몽테스키외의 외침이 300년이 지난 오늘날이라고 비켜갈 수 있는 것이 결코 아님을 알 수 있다. 오히려 비켜가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처연히 목도하고 있는 우리 앞에서 몽테스키외는 다시금 국민들의 힘과 노력과 의지에 호소하리라 생각된다. 

《페르시아인의 편지》의 완역에 부쳐 기획의도를 재차 언급할 필요가 없으리라 본다. 《페르시아인의 편지》의 번역 출간 자체만으로 당대의 출간의의를 오늘날 우리 현실은 그대로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내용 구성 
이 책은 총 161개의 편지로 구성되어 있다. 페르시아 이스파한의 하렘을 소유한 우스벡을 주축으로 그의 친구들, 하렘에 있는 처첩들과 관리인들 그리고 종교인 등이 주고받은 편지들이다. 

이 책은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체계적으로 몽테스키외 자신의 의견을 저술한 사상서는 아니지만 어떤 명료한 사상서보다도 더 뚜렷하게 당시의 시대정신-계몽의 모티브를 느낄 수 있게 한다. 아울러, 이 책은 풍속학적으로도 재미있는 책이다. 이 책의 행간 행간에서 우리는 루이 14세 재임기간 동안의 프랑스 사회 모습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도 독자의 가슴에 내다 꽂히는 촌철살인의 글들이 많다. '인간성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적절하지 못하게 가혹한 처벌은 오히려 반란을 부추긴다'는 주장이나 부패한 절차로 임용된 관리는 '본전을 뽑기 위해 마치 점령자처럼 마을을 약탈하여 황폐화시킨다는 것' 등등은 읽은 이로 깊은 사색에 잠기게 만드는 무엇을 던져주고 있다. 



-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