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추천 도서(19.3~20.2)

10월의 추천도서(2427) 말도로르의 노래 - 로트레아몽

'-') 2019. 10. 23. 10:00

1. 책소개

 

현대시의 선구자-문학사의 반항아 로트레아몽
초현실주의 미학의 모체가 된 기념비적 산문시집
불문학자 황현산이 옮긴 『말도로르의 노래』 완역본

“로트레아몽은 자기 시대의 ‘위대한 물렁머리들’을 탄핵하고, 새로운 사상의 지도에 자리를 잡는다. 『말도로르의 노래』 자체는 문학에 절대적으로 새로운 어조를 가져왔다.”

출처 : 교보문고

 

2. 저자

 

저자 로트레아몽 (Le comte de Lautr?amont, 1846~1870)
본명은 이지도르 뒤카스Isidore L. Ducasse.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에서 태어나 1859년에 프랑스로 넘어와 타르브와 포의 리세에서 기숙생으로 수학했다. 『말도로르의 노래』(1869)와 『시법Po?sies』(1870)이란 글 이외에 전기에 관해 알려진 바가 거의 없는 이 시인은 무명으로 살다 스물넷에 요절했다. 1868년 「첫번째 노래」가 이름 대신 별 세 개로 표시되어 먼저 발표되었고, 이듬해 1869년에 총 여섯 편의 노래가 담긴 『말도로르의 노래』가 ‘로트레아몽 백작’이라는 이름으로 출간되었다. 작가는 당시 바이런, 미츠키에비치, 보들레르 등의 시인들을 비롯해 로망 누아르 작가들한테 영향을 받았으며, ‘로트레아몽’이라는 필명은 외젠 쉬의 『라트레아몽』이란 소설에서 가져왔다. 파우스트, 맨프레드, 카인 같은 낭만주의적 반항아들의 형상을 따라 창조된 로트레아몽은 현대 시문학사에서 기념비적인 이름이 되었다.
『말도로르의 노래』는 작가 사후에 초현실주의자들에 의해 저주받은 천재의 광기와 독창성이 빚어낸 걸작으로 재평가되면서 유명해졌다. 185가지의 동물로 역동적으로 변신하면서 손발톱, 흡반, 부리, 턱으로 이 세상의 창조주와 인간을 공격하는 이 잔악무도한 반항아의 전무후무한 노래는, 여러 문인과 예술가를 경악과 충격에 빠뜨렸다. 바슐라르, 블랑쇼, 브르통, 엘뤼아르, 발레리, 아르토, 카뮈, 솔레르스, 크리스테바 등 작가들은 물론 달리, 마그리트, 모딜리아니, 미로 등 미술가들의 상상력을 자극했고, 오늘날 현대 무용가들과 음악가들에게까지 독창적인 영감의 샘이 되고 있다.

출처 : 교보문고

 

3. 목차

 

첫번째 노래
[1] 하늘의 뜻이 다르지 않아, 독자는 부디 제가 읽는 글처럼 11
[2] 독자여, 이 작품의 어귀에서 내가 무슨 영감을 12
[3] 나는 말도로르가 어린 시절 얼마나 착했던가를 13
[4] 사람들의 박수갈채를 끌어내고 싶어서, 상상력이 14
[5] 나는 살아오는 동안 내내 단 하나의 예외도 없이, 15
[6] 보름 동안 손톱을 길러야 한다. 오! 윗입술 17
[7] 나는 가족들 속에 무질서를 씨뿌리기 위해 20
[8] 달빛 아래서, 바닷가에서, 벌판의 외진 곳에서, 22
[9] 나는 이제 너희들이 듣게 될, 진지하고도 냉정한 26
[10] 나는 내 마지막 순간에(나는 내 죽음의 침상에서 34
[11] 한 가족이 탁자 위에 놓여 있는 램프를 둘러싼다. 37
[12] 울 줄 모르는 그 사내는 (그는 항상 44
[13] 거머리의 형이 숲속에서 느린 걸음으로 51
[14] 때로는 현상의 외관을 믿는 것이 논리적이라면, 55

두번째 노래
[1] 말도로르의 저 첫번째 노래는 어디를 지나갔는가? 59
[2] 나는 두번째 노래를 지을 깃털펜을 쥐고 61
[3] 로엔그린과 내가 거리에서 서로 쳐다보지도 않고, 64
[4] 자정이다. 바스티유에서 마들렌으로 가는 67
[5] 나는 늘 하던 산보를 하며, 날마다 좁은 길 70
[6] 튀일리 공원의 벤치에 앉아 있는 이 어린애, 73
[7] 저기, 꽃으로 둘러싸인 작은 숲속, 양성동체인간이 77
[8] 한 여자가 소프라노의 목소리로 울림 좋고 81
[9] 인간들이 제 비용으로 먹여 살리는 곤충이 86
[10] 오, 엄정한 수학이여, 꿀보다도 더 감미로운 92
[11] “오, 은빛 화구火口를 가진 등불아, 96
[12] 내가 어린 시절에 잠에서 깨어나면서 102
[13] 나는 나를 닮았을 영혼을 찾고 있었는데, 106
[14] 센강이 인간의 육체 하나를 끌고 간다. 114
[15] 살다보면, 머리털에 이가 들끓는 인간이 116
[16] 나의 영감에 단단히 제동을 걸고, 122

 

(중략)

출처 : 본문 중에서

 

4. 책속으로

 

하늘의 뜻이 다르지 않아, 독자는 부디 제가 읽는 글처럼 대담해지고 별안간 사나워져서, 방향을 잃지 말고, 이 음울하고 독이 가득한 페이지들의 황량한 늪을 가로질러, 가파르고 황무한 제 길을 찾아내야 할지니, 이는 그가 제 독서에 엄혹한 논리와 적어도 제 의혹에 비견할 정신의 긴장을 바치지 않는 한, 마치 물이 설탕에 젖어들듯이 책이 뿜어내는 치명적인 독기가 그 영혼에 젖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뒤이어지는 페이지들을 모든 사람이 다 읽는 것은 좋지 않다. 오직 몇몇 사람만이 이 쓰디쓴 열매를 위험 없이 맛볼 수 있으리라.(본문 11쪽)

나는 개들처럼 무한에의 욕구를 느낀다…… 나는 채울 길이 없구나, 이 욕구를 채울 길이 없구나! 들은 바에 따르면, 나는 남자와 여자의 아들이다. 놀라운 일이다…… 그 이상이라고 믿었건만! 그런데, 내가 어디서 왔건, 그게 무슨 상관이랴? 그게 내 뜻대로 되는 일이었다면, 나로서는 차라리 그 배고픔이 태풍에 버금하는 상어 암컷과, 잔인성을 인정받은 호랑이 수컷의 아들이 되고 싶었으리라. 이렇게 악독하지는 않을 테니까.(본문 24~25쪽)

십구세기 말은 제격의 시인을 만나게 될 것이니... 아메리카 연안의 라플라타 하구에서 그는 태어났다, 남부의 여왕 부에노스아이레스, 그리고 요염한 여자 몬테비데오가 거대한 강어귀의 은빛 물을 가로질러, 우정 어린 손을 서로 내밀고 있는 곳. 그러나 영원한 전쟁이 파괴의 왕국을 평원에 건설하고, 수많은 희생자들을 기꺼이 수확한다. 잘 있게나, 늙은이, 만일 그대가 내 글을 읽었다면, 나를 생각하게.(본문 55쪽)

출처 : 본문 중에서

 

5. 출판사서평

 

현대시의 선구자 로트레아몽의 기념비적 산문시집
불문학자 황현산의 번역과 해설로 만나는 『말도로르의 노래』 완역판

“로트레아몽은 자기 시대의 ‘위대한 물렁머리들’을 탄핵하고, 새로운 사상의 지도에 자리를 잡는다. 『말도로르의 노래』 자체는 문학에 절대적으로 새로운 어조를 가져왔다.”_황현산

한 노장의 빛나고 고된 손끝에서 아방가르드 작가들의 상상력에 불을 지핀 세기의 시집이 한국어판으로 새롭게 단장되어 나왔다. 한국번역비평학회를 창립한 불문학자 황현산은 오랫동안 프랑스 상징주의와 초현실주의를 집중적으로 연구하며, 그동안 현대시의 고전이 된 작품들을 수려한 번역으로 한국 독자에게 소개해왔다. 19세기의 주요 시인들―보들레르, 랭보, 말라르메, 로트레아몽, 아폴리네르 등―의 기념비적 시집들은 물론 앙드레 브르통의 『초현실주의 선언』까지, 그가 옮긴 책들은 불문학자로서 평생의 연구작업이 정련된 번역과 체화된 해설로 고스란히 옮아간 산물임을 보여준다.
로트레아몽(Lautr?amont, 1846~1870)은 보들레르와 마찬가지로 악을 예찬하고 오늘날 랭보와 함께 저주받은 시인의 계보를 잇는 작가다. 일차대전이 끝나갈 무렵 1917년 아라공, 수포, 브르통 등 초현실주의자들에게 재발견되어 유명해졌으며, 이들의 기수 브르통은 로트레아몽을 가리켜 ‘무결점의 선배’로 추앙하며 그의 작품들에서 초현실주의 미학의 모체를 끌어냈다.
『말도로르의 노래』(1869)는 총 6편의 노래로 구성된 장편 산문시집이다. 창조주와 인간을 향한 반영웅 말도로르의 잔혹한 복수와 반항이 무시무시하고 기괴한 상상력을 통해 그려진다. 황현산은 제대로 된 번역본을 내고자 심혈을 기울여 원문을 면밀히 대조하고 수차례 재독을 거치며 어휘와 문장을 다듬는 과정을 거쳤다.

출처 : 문학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