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추천도서 (4960) 리더는 언제 차이를 만들어내는가

1. 책소개
“왜 어떤 리더는 성공하고, 어떤 리더는 실패하는가?”
자연실험과 통계로 입증한 리더의 영향력과 한계
마침내 완성한 문명과 인간 탐구의 결정판!
히틀러가 1930년 교통사고로 죽었다면, 홀로코스트는 일어나지 않았을까? 다윈이 없었다면 자연선택설은 탄생하지 못했을까? 정치 리더는 국가의 운명을 얼마나 바꿀 수 있을까? 스포츠팀의 감독을 교체하면, 팀 성적은 정말 좋아질까? 문명의 흥망을 결정하는 지리적ㆍ환경적 조건을 밝혀온 재레드 다이아몬드가 7년 만의 신작에서 역사의 흐름을 바꾼 ‘사람’에 주목한다. 역사적 사례 비교와 자연실험, 통계 분석으로 ‘그 사람이 없었어도 같은 결과가 나왔을까?’를 추적하며, ‘누가 위대한가’를 넘어 한 사람이 ‘언제, 어떤 조건에서’ 실제로 차이를 만들어내는지를 파헤친다. 정치ㆍ비즈니스ㆍ스포츠ㆍ종교를 가로지르며 개인의 역량과 시대적 조건이 만나는 결정적 순간을 추적한 인간과 리더십 탐구의 결정판! 대통령을 선출하고, CEO를 선임하고, 감독을 교체하는 우리의 선택은 과연 결과를 얼마나 바꿀 수 있을까?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그 오래된 질문에 데이터와 증거로 답한다.

출처: 본문중에서
2. 저자

저자: 제레드 다이아몬드 (Jared Diamond)
세계적인 문화인류학자이자 문명연구가. 현재 UCLA 지리학과 명예교수로 있으며, 세계 여러 지역과 과거 사회를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1937년 미국 보스턴에서 태어났다. 록스버리 라틴스쿨과 하버드대학교를 졸업한 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생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하버드대학교 생물물리학 연구실을 거쳐 UCLA 생리학 교수로 재직했다. 1964년 뉴기니에서 조류를 관찰하며 진화생물학 연구를 시작했고, 이후 지리학ㆍ생물지리학ㆍ환경사ㆍ문화인류학 등으로 연구 영역을 넓혀왔다. 특히 생태계와 인간 사회의 상호작용, 문명의 흥망을 결정하는 지리적ㆍ환경적 조건을 폭넓게 탐구해왔다.
2005년 영국 〈프로스펙트〉와 미국 〈포린폴리시〉가 공동 발표한 ‘세계를 이끄는 최고의 지식인’ 가운데 아홉 번째 인물로 선정되었다. 전미과학상, 타일러 환경공로상, 영국 과학출판상, 일본 코스모스상, 록펠러대학교 루이스 토머스상 등을 수상했다. 라틴어ㆍ그리스어ㆍ독일어ㆍ이탈리아어ㆍ인도네시아어 등 여러 언어를 구사하며, 〈네이처〉 〈내추럴 히스토리〉 〈디스커버〉 등 과학 전문지에 200편이 넘는 글을 기고했다. 대표 저서로 1998년 퓰리처상을 받은 《총, 균, 쇠》를 비롯해 《제3의 침팬지》 《문명의 붕괴》 《어제까지의 세계》 《나와 세계》 《대변동》 등이 있다.
출처: 본문중에서
3. 목차
한국 독자들에게
프롤로그_ 리더십의 영역, 《햄릿》과 칭기즈칸
1부 정치 리더
1장 세레체 카마, 아프리카의 셰익스피어
2장 《침묵의 봄》의 웅장한 메시지
3장 그 밖의 최고와 최악
4장 자연실험
5장 대통령을 저격하라! (암으로 먼저 죽지 않는다면)
2부 비즈니스 리더
6장 석류와 컴퓨터
7장 사장의 장인이 죽으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3부 스포츠 리더
8장 스포츠 코칭, 삶의 본보기
9장 스포츠에서 감독의 해고는 왜 주사위 던지기와 같을까?
4부 종교 리더
10장 종교에는 카리스마적인 창시자가 필요하다! 그 외에 또 무엇이 필요할까?
11장 기독교는 어떻게 세계를 지배하는 종교가 되었을까?
에필로그_ 새로운 현상에 대한 새로운 접근
감사의 글
옮긴이의 글_ 과학으로 접근한 리더십의 법칙
참고문헌
이미지 출처
찾아보기
출처: 본문중에서
4. 책속으로
1930년 3월 13일, 아돌프 히틀러를 태운 자동차가 교차로에 진입한 순간, 거대한 트레일러트럭이 히틀러가 탄 자동차의 오른쪽 측면에 충돌할 듯이 교차로로 돌진해 들어왔다. 히틀러가 앉은 조수석 쪽이었다. 트럭은 자동차를 들이받아 교차로 밖으로 밀어낸 뒤 자동차와 탑승자들을 덮치기 직전 멈춰섰다. 히틀러와 다른 두 탑승자가 타박상을 입었을 뿐, 관련자 모두 살아남았다. 히틀러는 “다들 살아 있습니까?”라고 소리쳤다. 3년 후 그는 독일 총리가 되었고, 수천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제2차 세계대전과 홀로코스트를 일으켰다. 트럭이 그때 자동차를 덮쳐 히틀러가 죽었다면 수천만 명이 목숨을 잃지 않았을까? _12쪽
세레체 카마가 대통령에 취임한 첫해, 보츠와나에서 다이아몬드 광산이 발견되었다. 그 사실을 발표하고 곧이어 보츠와나 정부는 모든 지하 광물에 대한 권리를 해당 지역의 부족이 아니라 중앙정부에 귀속시키는 ‘광산 및 광물 자원법’을 채택했다. 세레체 카마 대통령이 자신이 속한 바망와토 부족의 채굴권을 중앙정부에 양도하자, 그 선례를 따라 다른 부족의 족장들도 자신들의 땅에 존재하는 지하자원의 채굴권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세레체 카마의 이 결정은 보츠와나의 안정적 발전을 위한 결정적인 조치가 되었다. 이로써 다른 많은 나라에서 귀중한 지역 자원 소유권을 두고 일어난 분리 독립이나 내전을 예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보츠와나가 독립하고 몇 년 지나지 않아, 세레체 카마 대통령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본사를 두고 보츠와나의 다이아몬드를 채굴하던 드비어스 광산회사와 채굴 계약을 재협상하면서 보츠와나에 한층 더 유리한 계약을 이끌어냈다. _46쪽
대중을 대상으로 한 작가로서 카슨이 다른 과학자들에 비해 적어도 두 가지 결정적인 이점을 갖고 있었다는 것이다. 첫째, 가장 명확한 이점은 그녀의 아름답고 심금을 울리는 문체로, 한때 시를 쓴 배경, 글을 느릿하게 쓰고 자신의 원고를 직접 읽으며 귀로 들어보는 습관에서 부분적으로 비롯된 것이었다. 카슨의 호소력은 자연에 대해 전문 용어를 피하고 읽기 쉽게, 때로는 의인화해 글을 쓰는 배경에서 비롯되기도 했다. 그녀 전에도 어니스트 톰프슨 시턴(Ernest Thompson Seton, 1860~1946)처럼 자연에 대한 글을 써서 성공한 작가들이 있었지만, 카슨의 글에 비교하면 학문적 엄격성과 과학적인 상세한 설명이 훨씬 부족했다. 오늘날에도 카슨의 문체는 아름다움과 호소력에서, 비교적 최근에 대중적인 글쓰기로 성공한 유명 과학자들의 문체보다 여전히 돋보인다. 요즘에는 시인도 많고 전문 과학자도 많다. 1960년대에도 이미 대중을 대상으로 글을 쓰는 과학 저널리스트가 적잖이 있었다. 그러나 시인적 문학성과 전문 과학자의 지식, 과학 저널리스트의 대중적 전달력이라는 세 가지 자질을 모두 갖춘 사람은 카슨이 유일했을지도 모른다. _66-67쪽
제프 베이조스와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와 마크 저커버그, 일론 머스크는 차이를 만들어냈을까? 물론이다. 그러나 레스닉 부부와 세레체 카마가 차이를 만들어낸 방법과는 달랐다. 레스닉 부부가 미국 석류 생산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지 않았더라면, 석류주스 산업을 키워보겠다는 비경제적인 동기가 없었다면, 오늘날 석류주스 산업은 존재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세레체 카마가 보츠와나에서 최대 부족의 세습 족장이 아니었더라면, 그의 개인적인 성품이 달랐더라면, 또 보츠와나에서 다이아몬드가 독립 후 그의 부족 땅에서 발견되지 않았더라면, 다이아몬드를 채굴해 거둔 수익이 평화롭게 국가에 귀속되었을 가능성은 희박했을 것이다. 이런 이유에서, 레스닉 부부와 세레체 카마는 자신들이 이룬 업적을 달성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적합한 자격을 갖춘 리더였다. _174쪽
안정적이고 편안한 삶을 원하고, 엄청난 부자가 되겠다는 꿈을 꾸지 않으며, 해고당하고 싶지도 않다면, 또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채로 살아도 만족한다면, 공익 기업이나 전기계량기 제조 회사, 혹은 제철소의 최고경영자가 되는 편이 낫다. 끝으로, 당신이 최고경영자가 아니라 투자자나 주주 또는 이사회 임원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회사 실적이 좋다고 해서 현직 최고경영자에게 막대한 연봉을 지급하는 데 찬성표를 던져야 할까? 반대로 회사 실적이 부진하다는 이유로 현직 최고경영자를 해고하는 데 찬성표를 던져야 할까? 그 회사가 컴퓨터, 게임, 비누를 판매하거나 영화를 제작하는 경우라면 두 질문에 대한 답은 아마도 ‘그렇다!’일 것이다. 그러나 선박을 건조하거나 생수를 생산하거나 제철소를 운영하는 회사인 경우에는 두 질문에 대한 답은 ‘아니다!’일 가능성이 높다. _197-198쪽
UCLA는 높은 기대치가 감독의 해임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다. 존 우든 이후로 UCLA는 대부분의 농구 감독을 해고했다. 그들의 대부분이 다른 대학이었다면 훌륭하다고 여겨질 만한 승률을 기록했고, UCLA 미식축구 감독들보다 꾸준히 더 나은 성적을 거뒀지만 해고 통지를 피하지 못했다. UCLA 미식축구팀은 전국 선수권 대회에서 우승의 전통이 없는 반면, UCLA 농구팀의 경우 존 우든이 기대치를 높여놓은 까닭에 그가 은퇴하고 5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UCLA는 기대치를 낮추지 못하는 것이다. 기대치의 영향을 보여주는 또 다른 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에 속한 축구팀 중 하나이자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리는 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최근 감독들을 연이어 경질한 사례를 들 수 있다. 팀 역사상 1986~2013년 가장 오랫동안 재임하며 가장 성공적인 기록을 남긴 유명한 ‘감독’(영국 축구에서는 ‘감독’ 대신 ‘매니저’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알렉스 퍼거슨 체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리그와 컵 대회 총 38회 우승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 퍼거슨이 은퇴한 뒤에도 그가 남긴 기대치는 뒤이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감독을 맡은 리더들에게 이어졌다. _244-245쪽
처음에 나는 새로운 종교의 창시자는 카리스마적인 인물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18세기와 19세기 초에 쓰인 기록을 보면, 조지프 스미스와 앤 리는 그런 인물이었던 게 분명하다. 짐 존스는 사진과 녹음이 보편화된 현대 사회에 활동한 덕분에 이런 특징이 자료로 가장 명확히 입증된다. 신흥 종교가 성공하려면 카리스마적인 창시자 외에도 뛰어난 조직가와 어쩌면 군사 리더도 필요하다. 이 세 가지 역할은 한 사람이 맡을 수도 있고, 서로 다른 사람이 맡을 수도 있다. 모르몬교의 경우, 조지프 스미스는 카리스마 넘치는 창시자였지만 초기에는 군사 리더 역할도 했다. 그러나 모르몬교를 성공적으로 조직화한 인물은 브리검 영이라는 다른 사람이었다. 마찬가지로 셰이커교의 경우에도 조직화하는 데 성공한 인물(조지프 미첨과 루시 라이트)은 카리스마적인 창시자 앤 리와는 다른 사람이었다. (셰이커교에는 사설 군대도 군사 리더도 없었다.) 인민사원의 경우에는 짐 존스가 세 가지 역할을 모두 수행했지만, 무장 경비대의 수장으로서 군사적 역할은 나중에야 시작되었다. _283-284쪽
출처: 본문중에서
5. 출판사서평
★★★ 《총, 균, 쇠》 재레드 다이아몬드 7년 만의 신작
★★★ 한국어판ㆍ영어판 전 세계 동시 출간
★★★ ‘한국 독자들에게’ 한국어판 특별 서문 수록
★★★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대런 아세모글루 강력 추천
정치ㆍ비즈니스ㆍ스포츠ㆍ종교를 가로지르며
개인의 역량과 시대적 조건이 만나는 결정적 순간을 추적한 역작
그 사람이 없었다면, 역사는 달라졌을까?
우리는 대통령을 선출하고, CEO를 선임하며, 감독을 교체한다. 그 선택은 정말 국가와 기업, 팀의 결과를 바꿀 수 있을까? 문명을 움직이는 조건을 추적해온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시선이 이번에는 역사의 한가운데 선 ‘개인’에게 향한다. 《대변동》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리더는 언제 차이를 만들어내는가》(원제: Profits, Prophets, Coaches and Kings: (When) Do Leaders Make a Difference?)는 “그 사람이 없었다면 역사의 결과는 달라졌을까?”라는 저자의 오랜 화두에서 출발한다.
우리는 성공한 국가와 기업 뒤에서 위대한 리더를 찾고, 실패의 책임 역시 한 사람에게 돌리는 데 익숙하다. 그러나 개인을 과대평가하면 그를 가능하게 한 제도와 조직, 시대적 조건을 놓치고, 모든 결과를 구조의 산물로만 보면 개인의 역할을 지워버리게 된다. 저자는 “나는 그 기회를 잡은 사람이 왜 X였고 Y가 아니었는지를 따져보았다. 이 책은 그 기회를 잡은 특정 인물이 아니라, 그 기회 자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16쪽)고 밝히며, 세계적 학자로서 자신이 거둔 성공에도 시기와 장소, 행운이 작용했음을 진솔하게 고백한다. 그러면서 ‘누가 위대한가’가 아니라 한 사람이 ‘언제, 어떤 조건에서’ 차이를 만들어내는지를 낱낱이 파헤친다.
이 책은 이를 검증하기 위해 정치ㆍ비즈니스ㆍ스포츠ㆍ종교를 넘나들며 역사적 사례와 우연이 만들어낸 자연실험, 다양한 연구와 통계를 결합한다. 개인의 재능과 전략, 재량권과 제도, 조직과 타이밍이 결과에 어떻게 작용했는지 분석하고, 한 사람이 없었어도 같은 변화가 일어났을지를 정밀하게 추적한다. 다이아몬드 특유의 통찰력 있는 비교 연구와 위트가 돋보이는 이 책은, 문명사적 시각과 역사적 데이터로 리더의 진짜 몫을 가려내는 인간과 리더십 탐구의 결정판이다. 이번 한국어판에는 한국 독자들에게 전하는 저자의 특별 서문도 수록되었다.
문명의 흥망성쇠를 탐구해온 재레드 다이아몬드,
역사의 흐름을 바꾼 ‘사람’에 주목하다!
다이아몬드는 특정 리더의 대체 가능성을 판별하는 사고 실험을 ‘《햄릿》 테스트’라 부른다. 셰익스피어가 없었어도 《햄릿》이 탄생할 수 있었을지를 묻듯, 어떤 성취가 특정 개인만이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결과인지, 시대적 조건이 무르익어 다른 사람도 대신 이룰 수 있었는지를 가늠하는 분석 틀이다. 저명인사들의 전기와 역사적 사례 비교는 물론 대통령의 질병과 암살, CEO의 갑작스러운 사망, 감독 해고처럼 예기치 않게 벌어진 사건을 ‘자연실험’으로 삼고, 다양한 연구와 통계를 통해 개인이 결과에 미친 영향을 검증한다.
책의 4개의 부에서는 이러한 《햄릿》 테스트를 정치ㆍ비즈니스ㆍ스포츠ㆍ종교라는 서로 다른 영역에 적용한다. 정치에서는 지도자에게 주어진 권한과 제도적 견제가 영향력을 어떻게 키우거나 제한하는지 살펴본다. 비즈니스에서는 기업가가 새로운 변화를 창조한 것인지, 이미 시작된 흐름의 속도와 형태를 바꾼 것인지 분석한다. 스포츠에서는 팀의 성과가 실제로 감독의 역량에서 비롯되었는지 검토하고, 종교에서는 창시자의 메시지가 후계자와 조직, 사회적 조건을 만나 확산되는 과정을 조명한다.
새로운 지도자가 등장할 때마다 극적인 변화를 기대하고, 문제가 생기면 모든 책임을 한 사람에게 집중하는 우리 사회에서 리더의 실제 영향력을 가려내려는 이 책의 시도는 현실적인 의미를 지닌다. 다이아몬드는 영웅주의와 결정론 사이에서 리더가 무엇을 새롭게 시작했는지, 무엇을 앞당겼는지, 무엇은 그가 아니어도 일어났을지를 차례로 짚어낸다. 이를 통해 한 사람의 공과 책임을 어디까지 인정해야 하는지, 리더십과 시스템의 관계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에 관한 통합적인 관점을 제시한다.
리더는 언제 결정적인 차이를 만들어내는가?
능력ㆍ기회ㆍ우연ㆍ환경을 둘러싼 네 가지 질문
■ 개인의 성공은 능력의 결과인가, 주어진 기회의 결과인가?
베이조스·게이츠·잡스·저커버그·머스크의 성공은 개인의 능력만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이들의 재능과 집념 뒤에는 기술과 자본, 인재와 거대한 시장, 도전을 장려하는 문화가 있었다. 같은 능력을 지닌 사람이 다른 시대와 환경에 놓였다면 같은 성공을 거둘 수 있었을지는 알 수 없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정복자로 평가받는 칭기즈칸 역시 뛰어난 군사적 능력과 더불어 분열된 부족을 통합하고 광대한 영토로 진출할 수 있었던 시대적·지리적 조건을 만났다. 보츠와나도 다이아몬드가 발견되면서 경제적으로 도약할 기회를 얻었지만, 풍부한 자원이 언제나 국가의 번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세레체 카마는 새롭게 주어진 기회를 민주주의와 공공의 번영으로 연결했다. 저자는 개인의 능력과 주어진 기회 가운데 하나만을 성공의 원인으로 지목하지 않으며, 리더가 어떤 가능성을 부여받았고 그것을 어떤 선택을 통해 현실의 성과로 바꾸었는지를 함께 살펴본다.
■ 시대를 바꾼 사람은 미래를 창조했을까, 때를 먼저 알아본 것일까?
다윈과 거의 같은 시기에 월리스도 자연선택설에 도달했고, 스티브 잡스 이전에도 터치스크린과 모바일 인터넷은 존재했다. 이는 진화론과 스마트폰이 특정 개인이 없었어도 등장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그러나 다윈은 방대한 증거와 논증으로 진화론을 과학의 중심 이론으로 만들었고, 잡스는 흩어진 기술을 하나의 제품과 경험으로 결합했다. 레이첼 카슨 역시 환경오염이라는 문제가 존재하던 시대에 과학적 증거를 설득력 있는 언어로 제시해 사회의 인식을 바꾸었다. 샤를 드골은 자신의 능력과 시대적 요구가 맞아떨어진 순간 프랑스를 이끌 기회를 두 차례 붙잡았고, 상황이 더는 자신에게 유리하지 않다고 판단했을 때는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저자는 이들이 미래를 홀로 창조했다고 단정하지 않고, 이미 시작된 변화를 알아보고 행동할 때와 물러날 때를 판단하는 능력 또한 리더가 만들어내는 중요한 차이임을 보여준다.
■ 우연은 누구를 리더로 만들고, 누구를 역사에서 지우는가?
1930년 히틀러는 교차로로 돌진한 트럭과의 충돌을 가까스로 피했다. 몇 초의 차이로 그의 생사가 바뀌었다면 이후 독일과 세계의 역사도 달라졌을까? 정치 지도자를 겨냥한 암살 시도와 최고경영자의 갑작스러운 죽음, 질병과 가족과의 사별은 의도하지 않은 사건이 국가와 기업의 결과를 어떻게 바꾸는지 보여주는 자연실험이 된다. 스포츠에서도 감독은 팀이 유난히 부진한 순간 해고되고, 새 감독은 성적이 평소 수준으로 회복되는 시점에 부임해 능력을 인정받기도 한다. 이 책은 성공담에서 쉽게 지워지는 행운과 타이밍을 분석의 영역으로 끌어들여 눈에 보이는 성과 가운데 어디까지가 리더의 실력이고 어디까지가 우연이 만들어낸 결과인지 더욱 신중하게 판단하도록 이끈다.
■ 같은 능력도 왜 어떤 사람에게는 힘이 되고, 다른 조건에서는 무력해질까?
개인의 재능은 그것을 실행할 권한과 재량권을 만날 때 비로소 현실의 결과로 이어진다. 세레체 카마는 정치적 권한을 국가의 안정과 번영으로 연결했지만, 히틀러는 제도적 견제가 무너진 자리에서 막강한 권력을 파괴적으로 사용했다. 중요한 것은 두 사람의 능력만이 아니라 그들이 행사할 수 있었던 권한의 크기와 그것을 통제한 제도의 차이다. 존 우든은 훈련 방식과 팀 문화를 통해 선수들의 능력을 장기간 끌어냈지만, 모든 감독에게 같은 시간과 재량권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예수의 가르침 역시 바울의 포교와 조직력, 공동체의 결속과 정치적 조건을 만나며 개인의 생애를 넘어 확산되었다. 이 책은 개인과 환경 가운데 어느 한쪽만으로 역사를 설명하는 대신, 재능이 권한과 조직, 후계자와 시대를 만날 때 어떻게 거대한 영향력으로 증폭되는지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출처: 「리더는 언제 차이를 만들어내는가 」김영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