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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추천 도서(21.3~22.2)/2021-8

8월의 추천도서 (3074) 현대문학 8월호

 

1. 책소개

 

“66년 역사가 곧 한국 문학사” 800호 맞은 월간 ‘현대문학’

 

우리 나라 최장수 문예지인 월간 ‘현대문학(現代文學)’이 오는 8월호로 지령 800호를 맞는다. 1955년 1월 창간호를 낸 이래 66년 8개월 동안 한 차례 빠짐없이 발행됐다. 6·25전쟁의 폐허 위에서 발행된 잡지의 창간사는 ‘인류의 운명은 문화의 힘에 의존된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한국 현대문학의 건설’을 목표로 삼았다. 소설가 고(故) 박완서는 신혼살림을 시작한 동네인 서울 종로구 연지동에 출판사 ‘현대문학사’가 들어선 일화를 소설책 ‘그 남자네 집’(2004) 첫머리에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그 남루하고 척박한 시대에도 문학이 있다는 게 그렇게 내 가슴을 울렁거리게 했다”고 고백했다.

 

문예지가 보통 한 호당 300쪽 내외인 것을 감안해 단순 계산해보면, 그간 발행된 잡지 현대문학은 24만여 쪽에 이른다. 소설과 산문 각각 4000여 편, 시 6000여 편이 실리면서 한국 문학의 산실 역할을 해왔다. 박경리의 대하 장편소설 ‘토지’와 조정래의 ‘태백산맥’을 비롯해 김동리의 ‘밀다원시대’, 황순원의 ‘소리’, 이범선의 ‘오발탄’, 이문구의 ‘관촌수필’ 등이 게재됐다. 시인 박재삼⋅황동규 등이 등단했고 김춘수의 ‘꽃’, 서정주의 ‘동천(冬天)’도 현대문학을 통해 독자와 만났다. 문학평론가 이남호(고려대 교수)는 특별 기고에서 “세계 문학사와 세계 문예지 역사를 통틀어 월간 문예지 800호의 위업은 유례가 없다”며 “현대문학 800권은 그대로 ‘한국 현대문학사’가 된다고 우겨도 될 법하다”고 평했다.

 

현대문학의 전성기는 1960~1970년대였다. 등단하기 위해선 선배 문인의 추천을 받아야 했던 과거에 현대문학의 추천 제도는 엄격하기로 유명했다. 1960년대 현대문학의 고정 추천위원은 시 부문에 서정주⋅박목월⋅유치환, 소설에 김동리⋅황순원, 평론에 조연현, 희곡에 유치진이었다. 박경리를 추천한 김동리는 “한글이 서툴다”며 추천을 미루고 작품 쓰기를 독려했다고 한다.

 

현대문학 표지화(畵)는 당대를 대표하는 화가들의 작품으로 채워졌다. 창간호 표지를 김환기가 장식했고, 이후 문학진·이중섭·변종하·천경자·장욱진·서세옥 등 한국 화단의 거목들이 거쳐 갔다. 800호 표지는 한국 단색화가 윤형근의 작품을 채택했다. 512쪽 분량의 800호 기념 특대호는 소설가 35명과 시인 36명이 보낸 짧은 소설과 시로 꾸며졌다. 현대문학 윤희영 팀장은 “한창때보다 발행 부수가 10분의 1로 줄어들어 수익이 전혀 나지 않는 상황에서도 현대문학은 한국 문학의 중심에서 묵묵히 임무를 해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문학은 문학 독자가 갈수록 줄어드는 위기를 타개하고자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젊은 작가의 시와 산문, 소설을 문예지에 선보이고 단행본 발간을 이어가는 프로젝트 ‘핀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800호 출간에 맞춰 홈페이지도 개편했다. 다음 달 2일부터 ‘주간 현대문학’ 웹진(온라인 잡지) 서비스를 통해 과거 인기 연재작뿐 아니라 신작 시·소설·에세이를 매주 선보일 예정이다.

 

출처: 2021-07-30 조선일보 

 

현대문학은 월간지 800호 발간


66년 8개월간 달려온 현대문학
토지-태백산맥 등 소설 4000여편, 시 6000여편 산문 4000여편 소개
주요작가 작품 71편 실은 특대호… 표지는 윤형근 미발표작으로 꾸며

 

1955년 1월 창간호를 낸 후 66년 8개월간 휴간 없이 달려온 문예 월간지 현대문학은 올해 8월 800호를 맞았다. 800호를 낸 문예지는 세계적으로 현대문학이 유일하다. 그동안 4000여 편의 소설과 6000여 편의 시, 4000여 편의 산문이 현대문학을 통해 소개됐다. 박경리의 ‘토지’와 조정래의 ‘태백산맥’, 김춘수의 ‘꽃’이 처음 나온 지면도 현대문학이었다.

 

현대문학 표지는 우리나라 대표 화가들의 작품으로 채워졌다. 창간호는 김환기의 작품이 장식했고 이중섭 천경자 장욱진의 작품도 실렸다. 800호 표지는 현대문학 표지 디자인을 자주 했던 단색화가 윤형근(1928∼2007)의 작품을 채택했다. 유족의 뜻에 따라 고인의 유작 한 편과 미발표 작품 두 편을 꼽아 꾸몄다. 512쪽의 800호 기념 특대호는 구병모 김금희 편혜영 등 소설가 35명에게 짧은 소설을, 박연준 안희연 등 시인 36명에게 시를 받아 실었다. 현대문학은 발행 부수가 한창때의 10분의 1로 줄어 수익이 나지 않지만 한국 문학을 키우는 임무를 묵묵히 해내고 있다.

장은수 출판평론가는 “열린책들은 각국의 사랑받는 작가들을 발 빠르게 국내에 소개해 왔고 현대문학은 신인 작가들의 등용문이 되는 정통 문예지를 오랜 기간 이끌어 왔다”고 말했다.

 

출처: 2021-08-02 동아일보 

 

월간 '현대문학' 800호 기념 특대호 발간

1955년 1월 창간호 이래 800호 기록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최장수 문예지
'현대문학' 800권은 '한국 현대문학사'

 

국내 최고(最古)의 월간문예지 '현대문학' 8월호가 통산 800호 기념 특대호로 출간됐다. 1955년 1월호 창간호를 낸 이래 66년 8개월 동안 단 한 호의 결호도 없이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가장 오랜 지령을 과시하는 기록을 세웠다. 

 

오랫동안 '현대문학' 자문위원으로 활동한 문학평론가 이남호는 이번 특대호에 기고한 <밀레니엄 전후의 '현대문학'>에서 "세계문학사와 세계 문예지 역사를 통틀어 월간 문예지 800호의 위업은 유례가 없다"면서 "'현대문학' 800권 속에는 한국 현대문학의 큰 부분이 담겨 그대로 '한국 현대문학사'가 된다"라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대략 24만 페이지 위에 한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문인들이 4000편 이상의 소설과 6000편 이상의 시, 4000편 이상의 산문을 발표한 셈"이라며 "'현대문학' 800권을 한국 현대문학의 '팔만대장경'이라고 부르고 싶다"고 덧붙였다. 

1962년 '현대문학'으로 문단에 나와 등단 60년을 눈앞에 둔 허영자 시인도 특별기고를 통해 "시대의 격변에 따른 수난을 겪으면서도 의연히 본분을 지켜오며 변화에 부응해온 '현대문학'은 우리 문학사에 큰 공헌을 세운 귀한 책으로 자리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특대호는 소설가 35명, 시인 36명의 짧은소설과 시를 특집으로 실었다. 짧은소설에는 구병모 김경욱 김금희 김미월 김성중 김엄지 김인숙 김희선 듀나 박민정 박형서 백민석 백수린 서유미 손보미 윤고은 윤성희 이기호 이승우 이영도 이혜경 임철우 임현 정소현 정용준 정이현 정지돈 조현 최윤 최은미 최정화 최제훈 최진영 편혜영 하성란, 신작 시에는 강성은 김경후 김기택 김상혁 김언희 김이듬 김행숙 김현 문보영 박상순 박소란 박연준 박정대 배수연 백은선 서윤후 신영배 신용목 안미옥 안희연 양안다 오은 유계영 이기성 이소호 이영광 이원 이장욱 이제니 임솔아 임승유 정다연 정우신 황성희 황유원 황인숙이 참여했다. 

특대호는 한국 근현대 화단의 거장 윤형근(1928~2007)의 작품을 활용해 문예지 최초로 세 가지 표지로 만들었다. 이 중 두 개는 '현대문학' 표지를 위해 유족 측이 특별히 미공개 작품을 선보였다.

 

출처: 2021-08-02 UPI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