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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비책공방 나의 첫 아프리카 수업 (마스크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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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책소개

 

무지와 무관심, 오해와 편견에서 벗어나
세계시민의 눈으로 바라보면
떠오르는 젊은 대륙, 아프리카를 만날 수 있다!

 

미개한 모습의 사람들이 사는 원시의 땅, 가난과 굶주림, 전쟁과 갈등이 만연한 곳… 인종적 편견과 서구의 경제적 논리로 박제된 모습을 진짜인 양 받아들이고 있는 사이 아프리카는 새롭게 바뀌고 있다. 그리고 빠른 경제 성장률과 깨어있는 젊은 세대의 등장, 정치의 안정은 그 변화의 속도를 더 빠르게 하고 있다.
이 책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아프리카에 대해 잘못 알고 있던 고정관념과 꼭 알았으면 하는 기본적인 내용부터 아프리카의 가장 두드러진 문화적 특징과 아프리카화, 여전히 해결해야 할 아프리카 내 분쟁과 평화 그리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는 모습까지 우리가 지금껏 잘 알지 못하고 오해하고 있던 아프리카의 모습을 다각도에서 살펴보고 있다.
세계시민으로 왜곡되지 않은 아프리카 모습을 전달하는 데 각별한 관심이 있는 저자 김유아는 아프리카 지역학을 공부하고 유관기관에서 일하며 정보의 오류가 적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아프리카 자료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세계시민주의가 주요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지금 선입견을 버리고 세계시민의 눈으로 있는 그대로의 아프리카 모습을 바라본다면 현재와 미래의 파트너인 아프리카와 그곳에 사는 사람들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은 물론이고 세계를 보는 눈, 즉 세계시민의식이 훨씬 넓고 풍부해질 것이다.

 

출처:교보문고

 

2. 저자

 

저자 : 김유아 

프랑스어권 아프리카 지역의 교육 부문을 연구하는 아프리카니스트로 고려대학교에서 불문학을 전공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아프리카 지역학 석사를 거쳐 고려대학교 교육과정학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KOICA, UNESCO APCEIU, 아프리카미래전략센터 등에서 일했으며, 현재 (사)국회국제보건의료포럼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2007년 프랑스로 유학을 가게 되면서 아프리카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됐다. 아프리카 대륙 동쪽에 위치한 라레위니옹섬(프랑스령)에서 온 제일 친했던 친구에게서 그곳의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많았고, 프랑스에 안식년으로 들어와 계신 아프리카 지역 선교사님들과 자주 만나며 관련 모임에도 참여하면서 생면부지였던 아프리카 지역과 가까워졌다. 2009년부터 일했던 KOICA에서 프랑스어를 할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아프리카 사업들을 담당한 것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아프리카에 대한 학업과 연구를 이어나갔다.
2016년 아프리카미래전략센터(현 한·아프리카재단)에서 한국 사회과 교과서의 아프리카 정보 오류를 분석한 ‘아프리카 이해 제고 방안 연구’를 수행하면서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아프리카 자료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세계시민으로서 왜곡되지 않은 아프리카를 배울 수 있도록 교육하는 데 각별한 관심을 갖고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출처:교보문고

 

3. 목차

 

추천사
들어가며
약어 표기

1부 아프리카 다시 배우기
1장 아프리카 대륙에 대해 알아야 할 중요한 오류들
아프리카는 한 국가가 아니다|아프리카에는 다양한 문화가 공존한다|아프리카의 과거와 현재

2장 아프리카에 대한 오해와 편견
아프리카에는 흑인만 산다?|백인이 흑인보다 우월하다?|아프리카는 항상 덥다?|아프리카는 위험하다?|아프리카 사람들은 가난하기 때문에 도와줘야 한다?|아프리카에는 역사가 없다?

2부 문화로 보는 아프리카
1장 아프리카 문화적 혼성과 평화적 공존
11개 공식 언어를 사용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세이셸의 크레올어|에티오피아의 신년 축제, 엔쿠타타쉬|종교의 자유가 인정되는 세네갈|이슬람 여성의 전통 의상 착용 논란

2장 세계화와 아프리카화
세계화가 아프리카에 미치는 영향|세계화속에서의 아프리카화|자국어는 국가정체성의 다른 이름

3부 분쟁으로 보는 아프리카
1장 분쟁의 씨앗이 된 아프리카의 허수아비 정부
도둑정치와 선거 민주주의 도입|아프리카 전통 체제와 접목된 장기집권|아프리카식 민주주의? 르완다의 폴 카가메 대통령

2장 대내외적 이해관계에 의한 분쟁
코트디부아르 내전|제2차 콩고민주공화국 분쟁

3장 식민 통치 잔재로 인한 분쟁
아프리카뿔 지역의 국경분쟁|식민 잔재와 국제사회의 계책이 야기한 르완다 집단학살

4장 기근과 자원에 의한 분쟁
소말리아 해적|분쟁에 더 취약한 아프리카 아이들|자원 분쟁으로 분리 독립한 남수단

5장 무장단체에 의한 테러
아프리카에서 무장 테러가 자행되는 배경|아프리카에서 발생한 대표적인 무장 테러

6장 인종 갈등: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파르트헤이트
1948년 아파르트헤이트의 법제화|흑인들의 저항과 아파르트헤이트의 폐지

4부 아프리카의 평화
1장 아프리카의 공동체 정신과 평화
상생을 위한 평화, 생존을 위한 필요|전 국민의 화합을 이룬 넬슨 만델라|범아프리카주의와 지역통합

2장 평화를 실천하는 길
아프리카 내 소극적 평화를 위한 노력|네그리튀드와 문화 해방|평화적인 정권 교체로 정치 민주화를 이룬 가나|흑인 인권을 위해 힘쓴 사람들|튀니지의 민주화 운동, 재스민 혁명

3장 정처 없는 삶, 난민
아프리카 내 적극적 평화를 위한 노력|아프리카 난민은 왜 생기는 걸까?|아프리카 난민촌|유럽으로 가는 아프리카 난민들과 보트피플

4장 난민 보호국의 고민
난민 문제로 생기는 유럽 내 갈등|난민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

5부 아프리카의 지속가능한 발전
1장 아프리카의 빈곤
아프리카에서 빈곤이란?|빈곤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

2장 급변하는 세계화로 심해지는 국가 간 불평등
양극화의 의미와 현황|아프리카에서의 양극화|양극화 완화를 위한 노력

3장 빈곤퇴치를 위한 발걸음
대아프리카 원조의 역사|아프리카 어떻게 도와야 하는가|회복탄력성을 저해하는 대아프리카 원조|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노력|지속가능한 발전을 만들어가는 사람들

4장 아프리카 지역의 생태계 위기
기후변화의 위협|사헬지역의 사막화|콩고민주공화국의 열대우림 파괴|자원 개발에 의한 폐기물 오염과 생활 터전의 위협|해상 및 수질오염, 식수 부족 문제

5장 지속가능한 환경을 위한 노력
아프리카 국가들의 플라스틱 퇴치 운동|신재생에너지의 잠재력

 

출처:본문중에서

 

4. 책속으로

 

장용규(한국외국어대학교 아프리카학부 교수)

세계시민주의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지금, 건강한 아프리카 이미지를 갖기 위해서는 올바른 교육이 필요하다. 이 책은 오해하기 쉬운 그리고 오해하고 있는 아프리카 국가의 모습을 다양한 각도에서 설명하고 있다. 아프리카 지역을 이해하는 방식은 너무나 다양하기에 이 책의 내용이 아프리카 바로 알기의 정답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우리에게 화석화된 아프리카 지역의 이미지를 깨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아프리카 지역과 우리나라와의 물리적인 거리는 좁힐 수 없지만 우리 마음속에 있는 아프리카 지역과의 거리는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좁힐 수 있다. 이 한 권의 책이 우리와 아프리카 국가 사이의 심리적 거리를 좁히는 데 자그마한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허성용(사단법인 아프리카인사이트 대표)

“아프리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무엇인가요?” 하나의 답을 내기 힘든 이 질문에 사람들의 답은 매우 유사하고 거의 변하지 않는다. 아프리카에 대해 사람들이 꼭 알았으면 하는 기본적인 내용부터 문화, 분쟁, 평화, 발전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내용이 잘 정리되어있는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새롭고 다양한 답을 발견할 수 있다. 변화하는 시대 속 우리가 잘 몰랐던 그리고 새롭게 바뀌고 있는 아프리카의 모습에 눈을 뜬다면 세계를 보는 눈, 즉 세계시민의식이 훨씬 넓고 풍부해질 것이다. 

 

유네스코가 정의하는 세계시민교육은 ‘학습자들이 더 포용적이고 정의롭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데 이바지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식, 기능, 가치, 태도를 길러주는 교육’이다. 오랫동안 소외되었던 주제인 아프리카는 이러한 주요 학습목표 달성을 위해 사례로 배우고 연구해야 할 매우 중요한 지역이다. 불평등과 빈곤의 아이콘으로 왜곡된 이미지를 갖고 있던 아프리카를 차별과 배제의 대상이 아닌 다양성으로 인식하는 것은 더 포용적이고 정의롭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핵심 개념이 될 것이다. (…) 이 책은 일반적으로 아프리카 대륙에 대해 잘못 알고 있던 고정관념과 꼭 알아야 할 개관을 먼저 정리하고, 아프리카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인 문화적 혼성과 아프리카화, 여전히 해결해야 할 아프리카 내 분쟁과 평화 그리고 아프리카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범분야적 노력 등 세계시민교육의 주요 주제별로 구성해놓았다.
- p11~14

아프리카 대륙은 한반도(22만㎢)의 약 140배이며 미국, 스페인,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독일, 이탈리아, 스위스, 동유럽, 중국, 인도, 일본, 영국을 합친 크기와 비슷하다. 우리가 아프리카 대륙을 실제 크기보다 작게 인식하고 있는 것은 메르카토르 투영도법의 오류에 원인이 있다. 메르카토르 투영도법에 표기된 아프리카는 실제 크기보다 작다. 그러나 골-피터 투영도법으로 보면 이와 반대로 보인다. (…) 데이비드 우드워드는 지도가 세상을 바라보는 창이나 창의 형태와 위치 그리고 창의 시야는 지도 제작자가 결정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객관적으로 측량한 이미지 또한 단지 진실의 일부분이라며, 지도는 문명권에 따라 각각 달리 그려진다고 지적했다. (…) 일반적으로 아메리카 대륙이나 아시아 대륙 등에 위치한 국가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각 국가명을 지칭하는 데 반해 아프리카 국가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특정 국가명이 아닌 ‘아프리카’라고 통칭하는 경향이 있다. 마치 아프리카라는 국가가 있는 듯이 말이다. 또한 아프리카 국가로 에티오피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냐, 가나, 나이지리아 정도만 들어봤을 뿐 구체적으로 아프리카 대륙에 얼마나 많은 국가가 있는지 알지 못한다.
- p31~35

아프리카 출신 사람이면 다 흑인일까? 그렇다면 흑인은 모두 아프리카계일까? 단순하게 얼굴색으로만 어디 출신인지 판단하는 것은 많은 오류를 낳을 수 있다. 얼굴색이 검다고 해도 미국인일 수 있고 멕시코 사람일 수도 있다. 반대로 얼굴이 하얗거나 황갈색 빛이어도 아프리카 사람일 수 있다. 이처럼 피부색으로만 출신 국가를 판단하는 것은 아주 위험하고 편협한 시각이다. (…) 흑인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 아프리카에 대한 오해와 편견은 결국 누군가가 그들을 갈취해 우위에 서기 위해 만들어낸 허상일지 모른다. 20여 년 전 장 베르나르와 같은 여러 학자가 연구를 통해 같은 혈액형의 백인과 흑인은 서로 다른 혈액형의 같은 인종보다 더 강한 유전학적 유사성을 보인다는 점을 밝혀냈다. 백인, 황인, 흑인 등 피부색에 따른 인종적 구분이 별다른 의미를 갖지 못한다는 것은 이미 오래전에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이다.
- p53~57

2018년 4월 아프리카 남동부에 위치한 구 스와질랜드의 국왕 음스와티 3세가 독립 50주년과 자신의 50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행사에서 국명을 스와질랜드에서 에스와티니로 바꾸겠다고 공표했다. 에스와티니는 스와티어로 ‘스와지인들의 땅’을 뜻하며 영국 식민지 이전 국명이다. (…) 여러 가지 정책적 비용을 감수하면서라도 국명을 변경하는 것은 탈식민주의를 실천하고 식민지 이전의 국가정체성을 되찾고 독자적 문화를 지키려는 방향성이라고 할 수 있다.
식민 독립과 더불어 북로디지아는 잠비아로, 남로디지아는 짐바브웨로, 냐사랜드는 말라위, 베추아나랜드는 보츠와나로, 바수톨랜드는 레소토로, 골드코스트는 가나로 개칭했다. 반면 우간다나 케냐, 감비아 등은 구 영국 식민지 때 국명을 유지하고 있다. 대부분의 아프리카 국가들은 국명 외에도 식민지 시절의 잔재를 떨쳐냄으로써 식민 시대 이전의 문화적·역사적 정체성을 되찾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도 위 국가들을 과거 식민지 시절 국명으로 표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 p114~115

민족 집단을 기반으로 살아가는 대부분의 아프리카 국가에서 집단적 합의와 결속, 전통 등은 최우선으로 여기는 가치이다. 반면 개인의 사고, 부의 축적과 사유화, 자본주의적 경쟁 등은 이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인식하고 있다. (…) 이러한 아프리카식 평화 체계는 단순히 분쟁이 없는 상태가 아닌 구조적ㆍ문화적 폭력도 없는 적극적인 평화를 실천하는 좋은 사례라고 볼 수 있으며, 타 지역에서 분쟁과 갈등을 해결하는 모범적인 선례가 될 수 있다.
‘우분투’는 남부 아프리카의 인본주의를 나타내는 개념으로 지역공동체 정신을 나타내는 말이다. 반투어로 ‘네가 있어 내가 있다(I am because you are.)’, ‘함께 있어 내가 있다(I am because we are.)’라는 뜻이다. 가족 이기주의의 배타성을 띠는 것이 아니라 상호의존적 관계성을 강조하는 공동체 정신이라 할 수 있다.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내가 누구이고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규정하는지는 아프리카인들의 도덕적 문제 정의에 매우 중요한 가치이다.
- p211~213

1963년 5월, 아프리카합중국의 통일과 단결의 촉진, 주권·독립의 확보, 식민주의 소멸 등을 목적으로 OAU가 설립되었다. 아프리카 30개국은 주권의 평등, 내정불간섭, 영토의 보전, 분쟁의 평화적 해결, 파괴 활동의 금지, 해방운동의 지지, 비동맹정책 등의 7개 원칙을 OAU 헌장으로 선언한 바 있다. 이를 계승하여 2002년 설립된 AU를 통해 지역통합의 노력이 이어졌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외부 세력의 개입을 줄이고 경제적 소외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체적이고 집단적 통합이 필요했고, 2015년 ‘아젠다 2063Agenda 2063’을 수립하며 아프리카합중국을 구축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이 계속되었다. (…) 보코하람, 알카에다,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ISIL 같은 테러 조직에 아프리카 국가가 자체적인 대응을 위해 AU를 주축으로 연합군을 편성하고 주변국의 분쟁을 조정하기 위한 공동 논의를 하는 것은 실효성을 넘어 범아프리카주의적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또한 2016년 르완다와 차드에서 도입된 범아프리카 여권은 범아프리카주의에 상징적 계기가 되기도 했다. 르완다의 카가메 대통령과 차드의 데비 대통령은 대륙 전역을 무비자로 여행할 수 있는 범아프리카 여권 정책을 통해 아프리카 대륙 내 국가 간 교류 확대와 경제적 통합을 위한 도전을 시사했다.
- p218~220

아프리카의 경제적인 ‘부상Rising’은 이견이 크게 없는 상황이다. 아프리카 역사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세계적인 관심이 집중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를 아프리카 범국가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으로 스스로 이끌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 전망이 우세하다.
카메룬 출신 경제학자 마르샬 제 벨링가는 아프리카 경제를 설명할 때 흔히 사용되는 부상이라는 개념이 서구사회에 의해 외생적으로 만들어진 개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1980년대 IMF와 세계은행이 개발도상국과 선진국 사이 단계에서 발생하는 경제성장의 동의어로 부상이라는 개념을 제시했는데, 당시 새로운 투자처를 찾던 서구 국가들이 기존에 제시된 부상의 개념을 신흥시장인 아프리카 국가들에 적용한 것이다.
따라서 향후 정책은 불균형과 위험 요소가 잔존한 아프리카 경제구조를 스스로 극복하는 노력과 모래성을 쌓는 초고속 성장이 아닌 내구성이 강한 장기간 성장전략을 설계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르완다가 추진하고 있는 대외 원조 분업 정책과 같이 공여 주체의 경제협력 균형을 내생적 전략을 통해 자체적으로 조율하는 전략이 국가별로 안정화될 수 있다면 아프리카 국가들의 미래는 분명 낙관적이라고 할 수 있다.
- p320~321

화석에너지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에너지 소비구조와 원자력발전의 문제점이 부각되면서 환경친화적이면서도 고갈의 위험이 없는 신재생에너지의 필요성이 커졌고 이에 아프리카 지역의 재생에너지 잠재력이 높은 평가를 얻고 있다.
아프리카 대륙은 신재생에너지원인 태양에너지, 풍력발전, 바이오매스 등이 다른 지역에 비해 매우 풍부해 적극적인 개발과 투자가 이루어진다면 아프리카 내의 전기 보급률 향상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동부 아프리카 지역이 다양한 재생에너지를 보유하고 있는 유망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남아프리카공화국, 앙골라, 튀니지 등은 태양열발전에 주력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밖에도 지역별로 차이는 있으나 바이오매스, 지열, 수력, 태양에너지, 풍력 등 재생에너지 자원이 전반적으로 풍부해 아프리카는 재생에너지 발전에 있어 경제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아프리카 사헬지역의 경우 세계 최고 수준의 일조량과 태양광 노출이 가장 높은 곳으로 평가되어 태양광발전 사업을 비롯한 사회기반 시설까지 적용하는 태양광 프로젝트, 태양열 온수 공급사업 등 태양광 개발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태양PV, CSP 및 풍력, 식물을 이 용한 바이오에너지 사업까지 독립형 에너지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전반적으로 유리한 환경조건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었다.
- p363~365 

 

출처:본문중에서

 

5. 출판사서평

 

무지와 무관심에서 생겨난 오해와 편견
우리가 알고 있는 아프리카는 어떤 모습일까?

앙상하게 마른 모습으로 파리 한 마리 쫓을 힘도 없는 아프고 힘든 흑인 아동, 끝없는 초원과 광활한 밀림, 그곳을 뛰노는 야생동물, 황량한 사막에 서 있는 미개한 모습의 사람들….
이는 우리가 가장 많이 접해온 모습으로, 아프리카를 이야기할 때 일반적으로 떠오르는 이미지이다. 우리는 오랫동안 아프리카 대륙을 가난과 절망이 뒤덮고 있는 어두운 대륙으로만 알고 있었다.
이런 잘못된 인식과 편견은 왜 생겨난 것일까? 과거 아프리카 사람들은 서양 강대국에 의해 식민 지배와 노예무역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인종차별을 당했다. 이러한 배경으로 서구 사회가 빠르게 발전하는 동안 아프리카 국가들은 빈곤과 기아, 부정부패와 분쟁이라는 사회적 문제 속에서 발전에 도태되었다. 이에 국제사회는 아프리카의 상황을 돕기 위해 원조를 시작했고 아프리카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강조하면서 대중에게 아프리카를 항상 도움이 필요한 절망적인 대륙으로 인식하게 만든 것이다.
이러한 무지와 무관심 그리고 서양의 경제적 논리로 박제된 아프리카를 보고 있는 사이 아프리카 대륙은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빠른 경제성장률과 깨어있는 젊은 세대의 등장, 정치의 안정은 이러한 변화의 속도를 더 가속화하고 있다.
이제는 절망의 땅, 희망이 없는 땅이 아닌 희망의 대륙, 세계 마지막 성장 엔진, 떠오르는 젊은 대륙 아프리카를 다양하고 열린 시각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아프리카에 대해 알아야 할 기본적인 내용부터
문화, 분쟁, 평화, 발전에 이르기까지
있는 그대로 아프리카 바라보기

우리나라에는 아프리카 관련 자료가 넉넉하지 않다.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관련 내용과 연구도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아프리카 교육 문제에 관심이 많은 저자 김유아는 한국외국어대학교 아프리카 지역학을 전공한 학문적 배경과 유관 기관에서 일한 경험을 살려 이 책을 집필했다.
이 책은 일반적으로 아프리카에 대해 잘못 알고 있던 고정관념과 꼭 알았으면 하는 기본적인 내용부터 아프리카의 가장 두드러진 문화적 특징과 아프리카화, 여전히 해결해야 할 아프리카 내 분쟁과 평화 그리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는 모습까지 세계시민교육에 필요한 주요 주제로 구성되어있다. 국내외 아프리카 관련 기관에서 발행하는 자료, 신문, 방송 등 언론 매체에 나온 정보를 바탕으로 현재의 아프리카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보여주고 있으며, 학계와 현장에서 공신력 있는 아프리카 전문가들의 자문을 통해 콘텐츠의 정확도를 높였다.
아프리카 관련 자료가 넉넉하지 않고 그나마 있는 자료의 내용도 서구의 시각으로 해석된 것이 대부분일뿐더러 아프리카 관련 연구 또한 절대적으로 부족한 지금 정확하고 전문적인 아프리카 정보를 담아놓은 이 책은 있는 그대로의 아프리카 모습을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현재와 미래의 파트너인 아프리카의 국가들과
그곳에 사는 아프리카 사람들
그곳의 잠재력과 가치를 발견하며 키우는 세계시민의식

더 포용적이고 정의롭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세계시민의식이 글로벌 교육목표로 떠오르고 있다. 차별과 배제의 대상이 아닌 현재와 미래의 파트너로 아프리카를 바라보는 시각은 세계시민으로 한 발짝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된다. 세계시민의 눈으로 아프리카를 바라본다면 차별과 배제의 대상이 아닌 아프리카 국가들이 지닌 잠재력과 가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와 미래의 파트너인 아프리카에 대한 객관적인 사실과 정보가 담겨 있는 이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만든 세계시민교육 수업계획안과 활동지 등은 책에 제공된 QR코드 또는 웹페이지(https://www.notion.so/africainsight/1-35c1f6dd8b1f48b2966e5a7bce76e5d4)를 통해 얻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아프리카에 대한 다양한 토론과 교육이 학교를 비롯한 사회 각계각층에서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 책에 자문을 주신 분

장용규 한국외국어대학교 아프리카학부 교수
이한규 한국외국어대학교 아프리카연구소 교수
조성백 서울특별시교육청 장학사
허성용 아프리카인사이트 대표
김은아 한국외국어대학교 중동아프리카학 경제학 전공 

 

출처:본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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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MIDNIGHT 세트 (전10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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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책소개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한정판 세트 출간

 

열린책들이 올해로 창립 35주년을 맞았다. 1986년 1월 7일 러시아 문학 전문 출판사로 출범한 열린책들은 점차 유럽 문학을 비롯해 인문학 분야까지 목록을 확장하면서 2,000여 종의 책을 발행해 왔다.
창립 35주년을 맞아 열린책들에서 출간하는 이번 기념 세트는, 특별히 열린책들이 출간해 온 세계문학 시리즈를 바탕으로 세계문학의 중단편 명작들을 엄선한 것이다. 누구나 한 번쯤은 꼭 읽어 봐야 할 고전, 그중에서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분량의 중단편 고전들을 선정하여 모든 독자들이 독서용으로, 선물용으로 부담 없이 선택할 수 있는 알찬 세트를 만들고자 했다. 수많은 고전들 중에서도 특히 걸작으로 평가받는 대표작 총 20권의 작품을 엄선했으며, 10권씩 두 세트로 구성하였다. 각 권의 권말에는 독자의 이해를 돕는 작품 소개와 작가 연보를 실었다. 〈35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아 가격은 각 세트당 35,000원으로, 권당 3,500원이 되는 저렴한 가격이다. 세트로만 판매하며, 각 세트는 합지로 만든 견고한 박스에 담았다. 아름다운 표지 이미지를 활용한 엽서와 독서 노트도 함께 증정한다.
두 종류의 세트로 구성한 만큼, 특별히 서로 다른 무드의 세트를 만들고자 했다. 〈정오〉를 뜻하는 NOON 세트와 〈자정〉을 뜻하는 MIDNIGHT 세트로, 작품의 개성과 분위기에 따라 세트를 구성하여 독자들이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NOON 세트에는 주로 밝고 경쾌하고 서정적인 작품들을, MIDNIGHT 세트에는 주로 어둡고 무겁고 강렬한 작품들을 모았다. 디자인 역시 각 세트의 분위기에 맞춰 각각 낮과 밤에 어울리는 색감으로 감각적으로 디자인했다. 저렴한 가격과 아름다운 디자인의 책으로 세계의 대표적인 중단편 명작들을 만나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MIDNIGHT 세트에는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 에드거 앨런 포의 도둑맞은 편지, 레프 똘스또이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 기 드 모파상의 비곗덩어리,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제임스 조이스의 죽은 사람들, 안똔 체호프의 6호 병동, 허버트 조지 웰스의 타임머신이 들어 있다.

 

 

출처:교보문고

 

2. 저자

저자 : 프란츠 카프카 (Franz Kafka, 1883~1924)


프란츠 카프카는 1883년 체코 프라하의 유대인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났다. 잡화 도매상으로 자수성가한 아버지는 카프카에게 상인의 기질이 보이지 않자 독일계 인문 중고등학교에 진학시켰다. 카프카는 아버지의 바람대로 1901년 프라하의 카를 페르디난트 대학에 입학해 법학을 전공했으나 법관이나 변호사가 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1906년 법학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법원에서 1년간의 수습 기간을 마치고 일반 보험 회사에 입사했다. 하지만 소설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업무가 고되자 1908년 보헤미아 왕국 노동자 상해 보험 회사로 자리를 옮겨 죽기 2년 전인 1992년까지 일했다. 그곳에서 카프카는 법률 고문으로 일하며 노동자의 권익을 보호한다는 데 보람을 느꼈고, 오후 2시에 퇴근해 밤늦도록 글을 썼다. 1919년 각혈을 했으나 의사의 진찰을 거부하다 증세가 악화되어 결국 요양소와 여동생들의 집을 전전했다. 1924년 41세의 나이에 후두 결핵으로 짧은 생을 마감했다. 그는 평생 불행하게 지냈다. 프라하의 상층부를 장악하고 있던 독일인에게는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같은 유대인들로부터는 시온주의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배척받았다. 생전에 카프카는 출판업자들의 요청으로 마지못해 발표하기 전까지는 자신의 작품을 세상에 내놓기를 꺼렸으며, 발표된 작품들도 대중의 몰이해 속에 거의 팔리지 않았다.
주요 작품으로 『소송』, 『성』, 『아메리카』 등의 장편들과 「선고」, 「화부」, 「변신」, 「시골 의사」 등 그의 예술적 재능을 보여 주는 수많은 중단편들이 있다. 그의 작품들은 출판되지 않은 자신의 작품을 모두 없애 달라는 카프카의 유언을 따르지 않은 친구 막스 브로트에 의해 사후에 출간되었다. 

 

저자 : 알베르 카뮈 (Albert Camus, 1913~1960)


모든 것에 항거하며 인간의 부조리와 자유로운 인생을 깊이 고민한 작가이자 철학자. 알베르 카뮈는 1913년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알제리의 몽도비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뤼시엥 카뮈는 제1차 세계 대전에서 전사했으며, 극도로 말이 없었던 어머니 카트린 생테스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청소부로 일했다. 이러한 유년 시절의 기억과 가난, 알제리의 빛나는 자연과 알제 서민가의 일상은 카뮈 작품의 뿌리에 내밀하게 엉기어 있다. 구역의 공립 학교에서 루이 제르맹 선생의 눈에 띄어 그의 도움으로 장학금을 받고 프랑스의 중등학교인 리세에 들어갔으며, 1930년 알제 대학에 입학하여 인생에 커다란 영향력을 끼치게 될 철학 교수 장 그르니에를 만났다. 1942년 데뷔작 『이방인』을 발표하면서 이름을 널리 알렸으며, 1947년 『페스트』로 즉각적인 성공을 거두며 그해 비평가상을 수상했다. 1957년 44세의 나이에 역대 최연소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되었다. 이후 3년 뒤인 1960년 새로운 장편소설 『최초의 인간』 구상을 마치고 나서, 자동차 사고로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았다. 그 밖의 작품으로는 『안과 겉』, 『결혼』, 『최초의 인간』, 『반항의 인간』, 『전락』, 『적지와 왕국』, 『행복한 죽음』, 『사형에 관한 성찰』 등이 있다. 

 

출처:교보문고

 

3. 목차

 

변신 | 프란츠 카프카 | 홍성광 옮김 | 128면
이방인 | 알베르 카뮈 | 김예령 옮김 | 176면
인간 실격 | 다자이 오사무 | 김난주 옮김 | 152면
도둑맞은 편지 | 에드거 앨런 포 | 김석희 옮김 | 120면
이반 일리치의 죽음 | 레프 똘스또이 | 석영중ㆍ정지원 옮김 | 136면
비곗덩어리 | 기 드 모파상 | 임미경 옮김 | 136면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 조영학 옮김 | 120면
죽은 사람들 | 제임스 조이스 | 이강훈 옮김 | 128면
6호 병동 | 안똔 체호프 | 오종우 옮김 | 168면
타임머신 | 허버트 조지 웰스 | 김석희 옮김 | 192면

 

출처:본문중에서

 

4. 책속으로

 

어느 날 아침 뒤숭숭한 꿈에서 깨어난 그레고르 잠자는 자신이 침대에서 흉측한 모습의 한 마리 갑충으로 변한 것을 알아차렸다.
-『변신』, 본문 9쪽

당신은 그처럼 확신에 찬 표정을 하고 있어, 그렇지? 하지만 당신이 확신하는 것들 중, 여자의 머리카락 단 한 올만큼의 가치라도 갖는 건 아무것도 없어. 심지어 당신에겐 당신 자신이 살아 있는 것인지조차도 확실치 않을 거야. 마치 시체처럼 살고 있으니 말이야. 반면 이 나는, 마치 두 손이 텅텅 빈 사람같아 보이겠지. 하지만 난 나 자신에 대해 확신하고 모든 것에 대해 확신해, 당신보다도 더. 나는 내 삶과 이제 곧 닥칠 죽음에 대해 확신해. 그래, 나한텐 그것밖에 없군. 하지만 적어도 나는 그 진실을 꽉 움켜쥐고 있어.
-『이방인』, 본문 164쪽

나는 인간에 대한 공포감에 늘 버들버들 떨면서, 또 인간으로서의 자기 언행에 조금도 자신감을 갖지 못한 채 온갖 고뇌를 가슴속 작은 상자에 숨기고, 그 우울과 긴장감을 기를 쓰고 감추며, 오로지 천진난만한 낙천성을 가장하면서 점차 광대 짓만 하는 기괴한 사람으로 완성되어 갔습니다.
어떻게 하든 상관없으니까 웃기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인간들은 내가 그들의 이른바 〈생활〉 밖에 있어도 그렇게 신경 쓰지 않겠지. 아무튼 그들의 눈에 거슬리면 안 된다. 나는 무(無)다, 바람이다, 허공이다.
-『인간 실격』, 본문 9~10쪽

가장 무모한 사람의 심장에도 감정 없이 절대 건드릴 수 없는 심금이 있다. 삶과 죽음을 똑같이 조롱거리로 여길 만큼 타락한 인간에게도 농담거리로 삼을 수 없는 문제가 있다.
-『도둑맞은 편지』, 본문 52쪽

전에는 절대 그럴 리 없다고 여겼던 생각, 즉 자신이 인생을 잘못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것이 어쩌면 진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높으신 분들이 옳다고 여기는 것에 저항하고 싶어 했던 한때의 희미한 충동, 그러나 머릿속에 떠오르자마자 곧바로 떨쳐내 버리곤 했던 그 충동만이 진짜이고, 그 나머지는 모두 잘못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의 업무, 그가 삶을 살아온 방식, 가족, 사회와 직장에서의 이해관계 같은 것들이 모두 잘못된 것일지도 몰랐다. 이반 일리치는 자신의 눈앞에 있는 이 모든 것들을 변호하려고 애썼다. 하지만 돌연 자신이 변호하려고 하는 이 모든 것들이 모두 허접하기 그지없다는 느낌이 들었다. 변호할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이반 일리치의 죽음』, 본문 113쪽

그 물고기들은 여전히 살아서 햇빛 아래 비늘을 반짝이며 파닥거렸다. 갑자기 온몸의 힘이 쭉 빠져나갔다. 참으려고 애를 썼지만, 눈물이 솟구쳐 눈앞이 흐려졌다.
그가 더듬더듬 작별 인사를 했다. 「잘 가게, 소바주.」
소바주도 마주 인사를 보내 왔다. 「잘 가게, 모리소.」
그들은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걷잡을 수 없이 와들와들 떨면서도 서로의 손을 잡아 쥐었다.
장교가 소리쳤다. 「발사!」
-『비곗덩어리』, 본문 97~98쪽

나는 이중인격자이기는 하나, 결코 위선자는 아니다. 내 이중성 어느 쪽이든 극도로 진지하기 때문이다. 절제심을 버리고 치욕 속으로 뛰어드는 나 또한, 밝은 빛 속에서 지식을 넓히거나 타인의 슬픔과 고통을 덜어 주기 위해 노력하는 나만큼이나 나 자신이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본문 88쪽

그는 언덕 아래를 쳐다보았다. 아래쪽 공원 벽의 그림자 아래에 누워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타락한 은밀한 사랑에 그는 절망감을 느꼈다. 그는 자기 인생의 청렴함을 곱씹어 보았다. 그는 자신이 삶의 축제에서 추방되었음을 느꼈다. 한 인간이 그를 사랑했었던 것 같았지만 그는 그녀의 삶과 행복을 거부했다. 그녀에게 불명예, 부끄러운 죽음을 선고했던 것이다. 그는 벽 아래에 누워 있는 사람들이 그를 쳐다보고 있다는 것, 그가 빨리 가버리기를 바라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아무도 그를 원하지 않았다. 그는 삶의 축제에서 추방된 사람이었다.
-『죽은 사람들』, 본문 37~38쪽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물으셨나요? 당신의 상황에서 가장 좋은 것은 여기서 달아나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유감스럽게도, 그래 봐야 아무 소용도 없습니다. 다시 붙잡힐 테니까. 사회가 범죄자나 정신병자와 같이 달갑지 않은 사람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고 들면, 그것을 이겨 낼 수 없답니다. 당신이 할 수 있는 것은 한 가지, 여기에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마음을 가라앉히는 일입니다.」
「여기에 있어야 할 사람은 아무도 없소.」
「감옥과 정신 병원이 있는 한, 누군가 거기에 갇혀 있어야 합니다. 당신이 아니라면 나라도, 내가 아니면 다른 누구라도. 기다려 봅시다. 먼 미래에 감옥과 정신 병원이 존재하지 않게 되면, 창문의 쇠창살과 환자복도 사라지겠죠. 물론, 그날은 빠르든 늦든 올 겁니다.」
-『6호 병동』, 본문 57쪽

사차원은 〈시간〉을 바라보는 또 다른 방식일 뿐이죠. 시간은 우리의 의식이 그것을 따라 움직인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공간의 세 가지 차원과 아무런 차이도 없습니다.
-『타임머신』, 본문 15쪽

 

출처:본문중에서

 

5. 출판사서평

 

12년간 꾸준히 세계문학 시리즈를 출간해 온 열린책들
열린책들 세계문학을 사랑해 온 독자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 담아

열린책들은 2009년부터 꾸준히 세계문학 시리즈를 출간해 왔다. 열린책들 세계문학은 〈낡고 먼지 쌓인 고전 읽기의 대안〉, 〈더 넓은 스펙트럼, 충실하고 참신한 번역〉, 〈품격과 편의, 작품의 개성을 그대로 드러낸 디자인〉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튼튼한 사철 양장 제본, 일일이 따로 디자인한 감각적인 표지, 원전 번역주의에 입각한 우수하고 공들인 번역을 주요한 특징으로 고수해 왔다. 1번으로 출간된 표도르 도스또예프스끼의 『죄와 벌』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272권이 출간되었다.
국내 세계문학 출간의 한 줄기를 담당해 온 출판사로서, 이번 기념 세트는 특별히 그동안 열린책들 세계문학을 사랑해 온 독자들에게 주는 감사의 선물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담았다. 그런 만큼 기 출간된 열린책들 세계문학의 작품들 중 꾸준한 사랑을 받아 온 주요 중단편 작품들을 엄선하고자 했으며, 『어린 왕자』, 『동물 농장』, 『노인과 바다』, 『변신』, 『이방인』 등 누구나 꼭 읽어 보아야 할 대표적인 작품들을 중심으로 구성하였다. 또『자기만의 방』,『인간 실격』,『비곗덩어리』,『다섯 개의 오렌지 씨앗』등 새롭게 번역되어 근간으로 열린책들 세계문학에 출간될 주요 작품들도 일부 함께 구성했다.
또한 순문학뿐 아니라 장르 문학의 대표 중단편 고전들도 함께 선정했다. 열린책들 세계문학은 그동안 전통 순문학뿐 아니라 추리 소설, 스파이 소설, SF 소설, 괴기 소설 등 장르 문학 분야에서도 고전으로 꼽힐 만한 중요한 작품들을 계속해서 출간해 온 바 있다. 이번 기념 세트에도 이러한 특징을 반영하여 작품을 실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탐정 셜록 홈스 시리즈의 대표 단편들을 실은 『다섯 개의 오렌지 씨앗』, 셜록 홈스와 더불어 세계 3대 명탐정 중 하나로 꼽히는 인물이자 세계 최초의 성직자 탐정 캐릭터 브라운 신부가 등장하는 단편들을 담은 『푸른 십자가』, SF 문학의 아버지 허버트 조지 웰스의 대표작이자 〈타임머신〉이라는 용어와 소재가 최초로 등장한 소설 『타임머신』, 뮤지컬로도 만들어져 흥행하며 사랑받은 괴기 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등이 바로 그러한 작품들이다.

■ 작품 소개

1. 변신 프란츠 카프카 | 홍성광 옮김
회사원 그레고르 잠자는 아침에 눈을 떠보니 자신이 거대한 갑충으로 변해 있음을 알게 된다. 그는 〈뭔가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만, 일단 지각하지 않고 출근하려고 애쓴다. 그러나 벌레로 바뀐 몸으로 세수하거나 옷을 입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가족들은 출근하지 않는 그를 이상히 여기고, 급기야 회사에서 사람이 찾아오는데……. 세계문학사상 가장 유명한 변신 이야기인 카프카의 대표작 『변신』, 눈보라 치는 밤 함정에 빠진 의사의 당혹스러운 이야기인 걸작 단편 「시골 의사」 수록.
● 미국 대학 위원회 선정 SAT 추천 도서, 서울대학교 권장 도서 100선, 연세대학교 권장 도서 200권, 한국 문인이 선호하는 세계 명작 소설 100선

2. 이방인 알베르 카뮈 | 김예령 옮김
북아프리카의 알제에 사는 평범한 직장인 뫼르소는 양로원에서 죽은 어머니의 장례를 치른 다음 날 여자 친구와 해수욕을 즐기고 코미디 영화를 본다. 며칠 뒤 일요일에는 같은 아파트에 살면서 알게 된 친구의 별장에 초대되어 갔다가 해변에서 우연히 한 아랍인과 마주치고 별다른 이유 없이 그를 권총으로 쏴 죽인다. 왜 그를 죽였느냐는 재판관의 질문에 그는 단순히 〈햇빛 때문〉이었다고 대답한다. 현대 프랑스 문단을 뒤흔들며 등장한, 부조리 문학의 기념비적 걸작으로 평가받는 카뮈의 대표작. 서문에서 카뮈는 이 작품에 대해 〈아무런 영웅적 자세를 취하지 않으면서 진실을 위해 죽음을 받아들이는 한 사내의 이야기〉라고 밝히고 있다.
● 1957년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노벨 연구소가 선정한 〈세계문학 100선〉, 미국 대학 위원회 선정 SAT 추천 도서, 『뉴욕 타임스』 선정 〈20세기 최고의 책 100선〉, 고려대학교 선정 〈교양 명저 60선〉, 『동아일보』 선정 〈세계를 움직인 100권의 책〉, 한국 문인이 선호하는 세계 명작 소설 100선, 피터 박스올 〈죽기 전에 읽어야 할 1001권의 책〉

3. 인간 실격 다자이 오사무 | 김난주 옮김
자신이 아무래도 보통 인간들과 어울리지 않음을 느끼고 평생 가면을 쓰고 살아온 남자의 수기. 그는 스스로 인간으로서의 본연의 감각이 결여되어 있음을 고백하고, 인간 공동체에 받아들여지고픈 희망에서 자신만의 특기, 광대 짓을 개발해 왔다. 사람들은 그를 유쾌한 친구로 여기지만 그는 늘 자신의 비인간성과 공허함을 자각하게 될 뿐이다. 그는 그 중압감에서 도피하기 위해 술, 매춘부, 마약에 차례로 탐닉하고 수차례 자살을 기도한다. 드디어 정신 병원에 갇힌 그는 이제 인간으로서 끝장임을 깨닫는데……. 자살로 생을 마감하기 직전 다자이 오사무가 남긴, 그의 대표작이자 마지막 작품. 1천만 부가 팔린 일본 순문학 사상 최고의 히트작.
한센병 환자의 종처럼 자신의 비참과 약점을 끌고 다니는 남자의 초상, 우리들 자신의 인간적 초상. - 『뉴욕 타임스』

4. 도둑맞은 편지 에드거 앨런 포 | 김석희 옮김
파리 경찰청장 G가 뒤팽에게 도움을 청한다. 현 내각의 장관이자 문제적 인물인 D가 어떤 중요한 편지를 손에 넣었는데, 정치적으로 매우 민감한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에 이를 그의 손에서 빼앗아야 한다는 것. 문제는 경찰력이 총동원되어 D의 집을 샅샅이 수색했으나 편지를 찾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D와 악연이 있는 뒤팽은 직접 행동에 나서는데……. 세계 최초의 탐정 캐릭터 뒤팽이 등장하는 걸작 추리 단편「도둑맞은 편지」, 쌍둥이 여동생을 지하실에 매장한 후 설명할 수 없는 광기에 시달리는 남자의 이야기 「어셔가의 붕괴」, 전염병 기간 중 철통같은 봉쇄를 뚫고 찾아온 죽음의 사신의 이야기 「붉은 죽음의 가면극」, 아끼던 고양이를 잔혹하게 살해하며 점차 파멸해 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검은 고양이」 등 에드거 앨런 포가 남긴 공포와 환상, 그리고 논리적 추론의 걸작들.
● 엘러리 퀸 〈황금의 12편〉
이 이야기는 언뜻 가장 불가능해 보이는 답이 사실은 옳은 답이라는 발상에 기반을 둔 모든 추리 소설의 원형이다. - 줄리언 시먼스

5. 이반 일리치의 죽음 레프 똘스또이 | 석영중·정지원 옮김
성공한 판사로서 출세 가도를 달리며 평탄한 삶을 살아오던 이반 일리치. 어느 날 갑자기 그에게 찾아온 원인 모를 병으로 중년의 나이에 서서히 죽음을 기다리게 된다. 육체를 잠식하는 고통과 싸우며 지난 인생을 되돌아보는 그는, 그동안 누구보다 올바르게 살아왔다고 여겼던 자신의 삶을 전혀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기 시작하는데……. 당연하면서도 낯설기만 한 사건인 죽음이란 사태 앞에 한 인간이 맞닥뜨리게 되는 〈어떻게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의 문제는, 곧 똘스또이의 평생 화두인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문제로 귀결된다. 똘스또이의 중단편들 중에서도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걸작.
● 시카고 대학 그레이트 북스, 『가디언』 조사 세계의 작가들이 선정한 〈최고의 책 100권〉, 피터 박스올 〈죽기 전에 읽어야 할 1001권의 책〉
똘스또이가 쓴 것 중 가장 예술적이고 가장 완벽하며 가장 세련된 작품이다. -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한 사람이 죽는다〉는 것이 야기하는 동요와 붕괴의 현상을 보여 준다. - 마르틴 하이데거

6. 비곗덩어리 기 드 모파상 | 임미경 옮김
1870년 보불 전쟁 당시 열 명의 피난민이 마차에 올라탄다. 상류층 부부, 소시민 부부, 민주 투사, 수녀 등 여러 계층의 승객들 사이에 〈비곗덩어리〉라는 별명의 창녀 엘리자베트도 타고 있다. 이들의 피난은 마차가 프로이센군의 점령 지역으로 흘러들게 되면서 중단된다. 프로이센 장교는 〈비곗덩어리〉의 봉사를 받기 전까지는 이들을 풀어 줄 마음이 없다고 하는데……. 전쟁 기간 중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인간의 이기심과 위선을 보여 주는 「비곗덩어리」, 전쟁 중 적군에게 붙들린 평범한 낚시꾼들의 이야기 「두 친구」, 비싼 목걸이를 빌렸다가 인생을 잃어버린 여자의 이야기 「목걸이」 등 모파상의 가장 사랑받는 중단편들 수록.
이것은 걸작이다. - 귀스타브 플로베르

7.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 조영학 옮김
명예와 존경을 누리던, 그러나 본능적 욕망에 갈등하던 지킬 박사는 자신의 내면에 잠들어 있던 제2의 자아 하이드를 깨워 분리해 낸다. 시간이 흐르며 작고 약했던 하이드의 힘은 차츰 커지고, 마침내 지킬의 영혼을 잠식하는데……. 점잖은 겉모습에 덧싸인 욕정 가득한 내면을 꿰뚫는 묘사, 빅토리아 시대의 위선과 타락에 관한 놀라운 이야기. 극장용으로 영화화된 것만 120여 편에 이르며, 연극이나 뮤지컬로도 흥행하며 꾸준히 사랑받은 스티븐슨의 대표작.
● 한국 문인이 선호하는 세계 명작 소설 100선, 피터 박스올 〈죽기 전에 읽어야 할 1001권의 책〉, 크리스티아네 취른트 〈사람이 읽어야 할 모든 것, 책〉

8. 죽은 사람들 제임스 조이스 | 이강훈 옮김
크리스마스를 맞아 영어 교사인 게이브리얼은 아내와 함께 친척 집에 방문한다. 파티가 끝나고 숙소로 돌아가는데 아내가 말이 없어진다. 게이브리얼의 집요한 질문에 마침내 입을 연 아내는 아까 파티에서 들었던 어떤 노래 때문에 생각난 지금 세상에 없는 어떤 사람의 이야기를 꺼내는데……. T. S. 엘리엇이 가장 위대한 단편이라고 찬양한 「죽은 사람들」, 사춘기 소년의 짝사랑과 실망을 그린 「애러비」, 폐쇄적으로 고독하게 살아온 한 남자와 유부녀의 정신적인 교감과 파국을 그린 「가슴 아픈 사건」 등 조이스의 『더블린 사람들』을 빛낸 걸작들 수록.
● 힌국 문인이 선호하는 세계 명작 소설 100선, 하버드 서점이 뽑은 잘 팔리는 책 20선

9. 6호 병동 안똔 체포흐 | 오종우 옮김
교양 없는 사람들 틈에서 무료하게 지내는 지방 정신 병원 의사. 그의 유일한 즐거움은 환자들과 〈지적인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그런데 마을에서는 의사가 광인들과 어울리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낸다는 소문이 퍼지고, 사람들은 그의 행동거지에서 점점 의심스러운 징후들을 발견하기 시작하는데……. 러시아 전제 정치의 암울한 현실을 코믹하게 풍자한 「6호 병동」, 휴양지에서의 가벼운 만남 뒤 갑자기 일상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된 두 남녀의 이야기이자 체호프 단편소설의 정점인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 수록.
제정 러시아의 좌절한 지식 계급의 전체적인 상황을 보여 주는 걸작. - 에드먼드 윌슨

10. 타임머신 허버트 조지 웰스 | 김석희 옮김
시간을 여행하는 기계 타임머신. 상상 속에서만 존재할 법한 기계를 발명해 낸 〈시간 여행자〉는 무려 80만 년이라는 시간을 뛰어넘어 모험을 시작한다. 서기 802701년의 세계에서 타임머신을 잃어버리고 만 그는 〈엘로이〉와 〈몰록〉이라는 두 종류의 인간을 만나고, 타임머신을 되찾으려는 노력 속에서 그들의 비밀을 하나하나 알아 가기 시작하는데……. 시간 여행을 단순한 꿈이나 기적에서 해방시켜 과학적 이론을 부여한 최초의 소설인, SF의 영원한 고전. 〈타임머신〉이란 용어도 이 소설에서 유래했다.
● 피터 박스올 〈죽기 전에 읽어야 할 1001권의 책〉, 크리스티아네 취른트 〈사람이 읽어야 할 모든 것, 책〉
내가 가장 먼저 읽었던 책이고, 아마도 가장 마지막에 읽게 될 책. -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원전 완역〉과 〈전작 출간〉
1986~2021 열린책들의 35년

한국과 구소련이 수교하기도 전인 1988년, 국내 최초로 작가 아나똘리 리바꼬프와 저작권 계약을 맺고 출간한 『아르바뜨의 아이들』은 수개월간 베스트셀러 1위를 지키며 당시로선 드물게 12만 부가 판매되었다. 때마침 동구권 개방 물결을 타고 이듬해 막심 고리끼의 『어머니』 역시 30만 부가 팔려 나갔으며,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 『푸코의 진자』 등도 큰 인기를 얻었다. 특히 에코 전문가인 번역가 이윤기의 『푸코의 진자』를 초판 5년 만에 각주까지 달아 전면 개역해 화제를 낳기도 했다.
열린책들의 최대 히트작은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개미』. 1993년 서점가에 일대 돌풍을 일으키며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이 작품의 인기에 힘입어 1994년 11월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한국에 초청했고, 베르베르는 개미 3부에서 주인공의 이름을 홍 사장의 이름을 딴 〈지웅〉으로 짓기도 했다.
독일에서는 널리 알려진 작가인데 국내에서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파트리크 쥐스킨트 역시 전작을 빠짐없이 출간하며 『향수』, 『좀머 씨 이야기』 등을 베스트셀러에 올렸다. 〈원전 완역〉과 〈전작 출간〉을 목표로 뛰어난 번역진을 발굴하고 책임 있는 원고 관리를 지속한 열린책들만의 고집과 끈기가 큰 작용을 했다.
열린책들은 드물게 많은 상을 수상한 출판사이다. 권위 있는 〈백상출판문화상〉을 세 번, 〈교보문고 북디자인상〉을 세 번, 〈가장 문학적인 출판인상〉, 〈자랑스러운 출판 경영인상〉을 두 번 받았다. 대표가 직접 디자인한 표지로 교보문고가 수여하는 북디자인상도 3회나 수상하였고, 자랑스러운 출판경영인상, 한국문인협회 선정 가장 문학적인 출판인상도 수상했다. 한국 출판 문화에 기여한 공로로 열린책들 대표에게 2019년 은관문화훈장이 주어졌다. 서훈 이유는 미국과 일본 일변도의 번역 출판 시장을 여타 지역으로 다변화시킨 것, 〈도스토옙스키 전집〉, 〈프로이트 전집〉, 〈카잔차키스 전집〉 등 고전 작가의 전집을 출간함으로써 한국 독서 문화와 출판 문화 발전에 기여한 점 등이었다.

열린책들 1986~2021 연혁

1986 1월 7일 창립
2월 솔제니찐의 『붉은 수레바퀴』를 필두로 러시아 문학 시리즈 출간 시작
5월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을 필두로 에코 라이브러리 출간 시작
1988 7월 국내 최초로 소련과 저작권 계약 체결한 『아르바뜨의 아이들』 출간, 7~8월 종합 베스트셀러 1위
1989 8월 막심 고리끼의 『어머니』 출간
1991 12월 『향수』를 필두로 쥐스킨트 작품 출간 시작
1992 제임스 미치너의 『소설』,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좀머 씨 이야기』 출간
1993 6월 베르나르 베르베르 『개미』 출간, 베스트셀러 1위가 됨
1994 11월 열린책들 초청으로 베르나르 베르베르 방한
1995 12월 『공중 곡예사』(미스터 버티고)를 필두로 폴 오스터 소설 간행 시작
1996 10월 『늑대 인간』을 필두로 〈프로이트 전집〉 간행 시작
전체 베스트셀러 1위 좀머 씨 이야기
1997 12월 〈프로이트 전집〉 전20권 완간
총 판매부수 누계 500만부 돌파(532만부)
1998 7월 『속 깊은 이성 친구』를 필두로 상뻬 작품 출간 시작
1999 『개미』 100쇄 돌파, 한국일보 한국백상출판문화상 〈프로이트 전집〉
2000 6월 〈도스또예프스끼 전집〉 출간
2002 4월 〈도스또예프스끼 전집〉 보급판 전18권 발간
12월 출판인회의 선정 〈올해의 출판인상〉 수상
2003 9월 〈프로이트 전집〉 신판 전15권 완간
2004 1월 〈한국 대표 시인 초간본 총서〉 전20권 완간
총 판매부수 누계 1000만부 돌파(1088만부)
2006 2월 Mr. Know 세계문학 30권 출간
3월 〈열린책들 철학 전공자 장학금〉 신설, 매년 1명 등록금 전액 1년간 지원
제38회 대한민국문화예술상(일반문화부문-대통령상) 수상
2007 4월 쥐스킨트의 『향수』, 4주 연속 종합 베스트셀러 1위, 영화 「향수」 한국 관객 110만 돌파
2008 1월 『열린책들 편집 매뉴얼 2008』 출간
3월 세계 최초로 〈니코스 카잔차키스 전집〉 전30권 발간
2009 10월 〈에코 마니아 컬렉션〉 25권 발행
〈열린책들 세계문학〉 001~096 발행
2010 신간 홍보 매체 〈버즈북〉 제1호 볼라뇨, 로베르토 볼라뇨 발행, 로베르토 볼라뇨 작품 발행 시작
2011 버즈북 2 『조르주 심농』 발행, 5월 조르주 심농의 매그레 시리즈 발행 시작
총 판매부수 누계 2000만부 돌파 (2027만부)
2012 『그리스인 조르바』 교보문고 외국 소설 베스트셀러 1위
2013 2월 세계문학 앱(iOS) 출시, 앱스토어 매출 1위, 다운로드 1위
2014 7월 세계문학 앱 네이버 앱스토어 출시, 전체 다운로드 1위
2016 6월 1일 한국 출판사 최초로 페이스북 페이지 팬 30만 명 돌파
9월 창립 30주년 기념 대표 작가 12인 세트 발간
2017 5월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을 필두로 〈큰글자판〉 출간 시작
12월 『수용소 군도』 22년 만에 한정판 재간
2018 6월 한국단편문학선 〈테이크아웃〉 시리즈 발행(총 20권)
대한상공회의소 선정 〈일하기 좋은 중소기업 565〉
2019 1월 주식회사 열린책들과 미메시스 정식 합병
10월 홍지웅 대표, 〈책의 날〉 기념 출판 문화 발전 유공자 시상식에서 은관 문화 훈장 서훈.
2020 1월 웨스트오버의 배움의 발견 출간
10월 〈프로이트 전집〉(전15권) 신판 발행
2021 1월 움베르토 에코 유작 미친 세상을 이해하는 척하는 방법 출간
8월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세트(전20권) 출간 

 

출처:본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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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책소개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한정판 세트 출간

 

열린책들이 올해로 창립 35주년을 맞았다. 1986년 1월 7일 러시아 문학 전문 출판사로 출범한 열린책들은 점차 유럽 문학을 비롯해 인문학 분야까지 목록을 확장하면서 2,000여 종의 책을 발행해 왔다.
창립 35주년을 맞아 열린책들에서 출간하는 이번 기념 세트는, 특별히 열린책들이 출간해 온 세계문학 시리즈를 바탕으로 세계문학의 중단편 명작들을 엄선한 것이다. 누구나 한 번쯤은 꼭 읽어 봐야 할 고전, 그중에서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분량의 중단편 고전들을 선정하여 모든 독자들이 독서용으로, 선물용으로 부담 없이 선택할 수 있는 알찬 세트를 만들고자 했다. 수많은 고전들 중에서도 특히 걸작으로 평가받는 대표작 총 20권의 작품을 엄선했으며, 10권씩 두 세트로 구성하였다. 각 권의 권말에는 독자의 이해를 돕는 작품 소개와 작가 연보를 실었다. 〈35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아 가격은 각 세트당 35,000원으로, 권당 3,500원이 되는 저렴한 가격이다. 세트로만 판매하며, 각 세트는 합지로 만든 견고한 박스에 담았다. 아름다운 표지 이미지를 활용한 엽서와 독서 노트도 함께 증정한다.
두 종류의 세트로 구성한 만큼, 특별히 서로 다른 무드의 세트를 만들고자 했다. 〈정오〉를 뜻하는 NOON 세트와 〈자정〉을 뜻하는 MIDNIGHT 세트로, 작품의 개성과 분위기에 따라 세트를 구성하여 독자들이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NOON 세트에는 주로 밝고 경쾌하고 서정적인 작품들을, MIDNIGHT 세트에는 주로 어둡고 무겁고 강렬한 작품들을 모았다. 디자인 역시 각 세트의 분위기에 맞춰 각각 낮과 밤에 어울리는 색감으로 감각적으로 디자인했다. 저렴한 가격과 아름다운 디자인의 책으로 세계의 대표적인 중단편 명작들을 만나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NOON 세트에는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 조지 오웰의 『동물 농장』,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 오스카 와일드의 『행복한 왕자』, 토마스 만의 『토니오 크뢰거』, 알렉산드르 뿌쉬낀의 『벨낀 이야기』, 표도르 도스또예프스끼의 『백야』, 아서 코넌 도일의 『다섯 개의 오렌지 씨앗』, 길버트 키스 체스터턴의 『푸른 십자가』가 들어 있다.

 

출처:교보문고

 

2. 저자

저자 :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Antoine de Saint-Exup?ry, 1900~1944) 어린 왕자가 전하는 시적이고 따뜻한 성찰의 메시지로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은 프랑스의 소설가.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는 1900년 프랑스 리옹에서 옛 귀족 집안의 다섯 남매 중 셋째 아들로 태어났다. 『어린 왕자』의 화자처럼 생텍쥐페리 자신 역시 비행기 조종사였다. 1920년 징병으로 공군에 입대하여 조종사 훈련을 받았으며, 전역 후 1926년부터 항공사에 취직하여 프랑스와 아프리카를 잇는 항공 우편 업무를 담당했다. 조종사로 일하면서 틈틈이 글을 써서 작품들을 발표했다. 당시 비행은 커다란 위험이 따르는 일이었고, 생과 사를 넘나드는 비행 현장에서의 체험과 사색은 그의 작품 세계 전반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제2차 세계 대전이 일어나자 다시 종군하여 군용기 조종사가 되었다. 1944년 7월, 마지막 정찰 임무를 위해 출격하여 코르시카 해상을 비행하던 중 행방불명되어 돌아오지 않았다.
작품으로 『어린 왕자』, 『남방 우편기』, 『야간 비행』, 『인간의 대지』, 『성채』, 『전시 조종사』 등이 있으며, 『야간 비행』으로 페미나상을, 『인간의 대지』로 아카데미 프랑세즈 소설 대상을 수상했다. 특히 그가 직접 그린 삽화가 함께 수록된 『어린 왕자』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책 중 하나로서, 수많은 독자들이 독서 경험의 입문처럼 읽게 되는 불멸의 고

전으로 자리 잡았다.

 

저자 : 조지 오웰 

 

조지 오웰(George Orwell, 1903~1950) 20세기 영문학의 독보적 작가이자 저널리스트. 본명은 에릭 아서 블레어로, 1903년 6월 25일 인도 벵골 지방의 모티하리에서 태어났다. 영국 행정부 소속 공무원인 아버지를 남겨 두고 어머니와 함께 영국으로 돌아온 오웰은 장학생으로 명문 이튼 스쿨에 입학했다. 졸업 후 그는 버마(미얀마)로 건너가 〈인도 제국주의 경찰〉이 되지만 제국주의에 환멸을 느끼고 영국으로 돌아와 사직서를 제출했다. 그의 에세이 「코끼리를 쏘다」, 「교수형」 등에는 그 시절의 경험과 식민주의를 바라보는 심경이 잘 묘사되어 있다. 특히 그의 첫 번째 소설 『버마 시절』은 오웰 자신의 〈버마 시절〉에 뿌리를 둔 작품으로, 그는 이 시기를 속죄하는 마음으로 영국과 파리의 빈민가에서 생활하면서 사회 밑바닥 계층의 고통을 체험하며 자신의 사회주의적 정치관을 정립하게 되었다. 그의 사상이 더욱 극명해지게 된 계기는 이후 그가 〈파시스트에 대항해 싸우기 위해〉 참전한 스페인 내전이었다. 그는 이 전쟁을 통해 〈민주적 사회주의〉가 실현되리라고 낙관했지만 현실은 이와 다르게 가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나치즘, 파시즘, 스탈린주의로 일컫는 〈전체주의〉의 실상을 뚜렷이 인식하고, 그것이 진실을 왜곡하고 인간을 억압하는 것을 보며 깊은 회의에 빠졌다. 그의 대표작 『동물 농장』과 『1984년』에는 이러한 생각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다시 영국으로 돌아온 오웰은 BBC에서 대담 진행자, 뉴스 해설 집필자로 활동하기도 하고, 각종 문학 잡지들에 소설과 에세이들을 발표했다. 하지만 참전 당시 입은 총상과 지병인 폐렴의 악화로 『1984년』을 탈고한 뒤 폐결핵 양성 판정을 받았고, 1950년 1월 21일 마흔일곱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출처:교보문고

 

3. 목차

 

어린왕자 /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 황현산 옮김
동물 농장 / 조지 오웰 지음 | 박경서 옮김
노인과 바다 /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 이종인 옮김
자기만의 방 / 버지니아 울프 지음 | 공경희 옮김
행복한 왕자 / 오스카 와일드 지음 | 최애리 옮김
토니오 크뢰거 / 토마스 만 지음 | 홍성광 옮김
벨낀 이야기 / 알렉산드로 뿌쉬낀 지음 | 석영중 옮김
백야 / 표도르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 석영중 옮김
다섯 개의 오렌지 씨앗 / 아서 코넌 도일 지음 | 오숙은 옮김
푸른 십자가 / 길버트 키스 체스터턴 지음 | 이상원 옮김

 

출처:본문중에서

 

4. 책속으로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우리는 서로 필요하게 되지. 너는 나한테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것이 될 거야. 나는 너한테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것이 될 거고…….
-『어린 왕자』, 본문 93쪽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은 다른 동물보다 더 평등하다.
-『동물 농장』, 본문 142쪽

「하지만 인간은 패배하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야.」 그가 말했다. 「인간은 파괴될 수는 있지만 패배하지는 않는 거야.」
-『노인과 바다』, 본문 101쪽

이 원고에서 셰익스피어에게 누이가 있었다고 말했지만, 시드니 리 경의 시인 일대기에서 찾아보지는 마십시오. 그 누이는 젊어서 죽었습니다. 안타깝게도 한 줄도 쓰지 못했지요. 그녀는 〈앨리펀트 앤드 캐슬〉 맞은편의 승합차 정류장이 있는 곳에 묻혀 있습니다. 나는 한 줄도 못 쓰고 교차로에 묻힌 이 시인이 아직 살아 있다고 믿습니다. 그녀는 여러분 안에, 내 안에, 설거지하고 아이들을 재우느라 오늘 밤 여기 오지 못한 많은 여성들 안에 있습니다. 그녀는 살아 있습니다, 위대한 시인은 죽지 않으니까요. 그들은 계속 존재합니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우리 속에서 실제로 거닐 기회뿐입니다.
-『자기만의 방』, 본문 158쪽

그 무엇보다도 놀라운 것은 사람들이 겪는 고통이란다. 비참함만큼 큰 신비는 없거든.
-『행복한 왕자』, 본문 21쪽

난 두 세계 사이에 서 있어서, 어느 세계에도 안주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살아가는 게 좀 힘이 듭니다. 당신 같은 예술가는 나를 시민이라고 부르고, 시민들은 나를 체포하고 싶은 유혹을 느낍니다……. 둘 중에 어느 쪽이 더 내 마음에 쓰라린 상처를 안겨 주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토니오 크뢰거』, 본문 125쪽

철부지 시절의 장난에는 두려움이 따르기 마련이고, 또 두려움이야말로 장난의 가장 큰 매력인 법이다.
-『벨낀 이야기』, 본문 106쪽

아름다운 밤이었다. 우리가 젊을 때에만 만날 수 있는 그런 밤이었다.
-『백야』, 본문 11쪽

내 생각에 홈스는 기계처럼 완벽하게 추리하고 관찰하는 데 역사상 가장 뛰어난 인간이지만, 연인으로서는 서투르기 짝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가 비웃거나 조롱하지 않고 무언가 부드러운 정서를 드러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관찰자가 그런 감정을 느낀다면 칭찬할 만하다. 인간의 감춰진 동기와 행위를 드러내는 데 탁월한 도구가 되니까. 그러나 논리적으로 추론하는 데 훈련된 사람이 섬세하게 균형 잡힌 정신에 그런 감정이 끼어들 여지를 두면 정신을 흐트러뜨리는 요소가 침입해, 모든 정신적 결과물이 의심을 살 수도 있는 일이다. 홈스 같은 사람에게 강렬한 감정이란 예민한 악기에 모래알이 들어갔다거나 그가 사용하는 고배율 확대경에 실금이 가는 것 이상으로 큰 문제를 일으킬 터였다.
-『다섯 개의 오렌지 씨앗』, 본문 9~10쪽

「대체 어떻게 그런 수법들을 다 아는 거지?」 플랑보가 비명을 질렀다.
둥글고 순진한 얼굴에 미소가 스쳤다.
「아마 숙맥 얼간이여서 그런 모양이지. 사람들이 어떤 죄를 지었는지 들어 주는 일을 하는 사람이 인간의 악을 전혀 모를 수 없다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단 말인가? 내 직업의 또 다른 면에서도 자네가 성직자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네.」
「뭐가 문제였지?」 플랑보는 거의 넋이 나간 모습이었다.
「이성을 공격하지 않았나. 그건 잘못된 신학이라네.」
-『푸른 십자가』, 본문 37쪽

 

출처:본문중에서

 

5. 출판사서평

 

12년간 꾸준히 세계문학 시리즈를 출간해 온 열린책들
열린책들 세계문학을 사랑해 온 독자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 담아

열린책들은 2009년부터 꾸준히 세계문학 시리즈를 출간해 왔다. 열린책들 세계문학은 〈낡고 먼지 쌓인 고전 읽기의 대안〉, 〈더 넓은 스펙트럼, 충실하고 참신한 번역〉, 〈품격과 편의, 작품의 개성을 그대로 드러낸 디자인〉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튼튼한 사철 양장 제본, 일일이 따로 디자인한 감각적인 표지, 원전 번역주의에 입각한 우수하고 공들인 번역을 주요한 특징으로 고수해 왔다. 1번으로 출간된 표도르 도스또예프스끼의 『죄와 벌』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272권이 출간되었다.
국내 세계문학 출간의 한 줄기를 담당해 온 출판사로서, 이번 기념 세트는 특별히 그동안 열린책들 세계문학을 사랑해 온 독자들에게 주는 감사의 선물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담았다. 그런 만큼 기 출간된 열린책들 세계문학의 작품들 중 꾸준한 사랑을 받아 온 주요 중단편 작품들을 엄선하고자 했으며, 『어린 왕자』, 『동물 농장』, 『노인과 바다』, 『변신』, 『이방인』 등 누구나 꼭 읽어 보아야 할 대표적인 작품들을 중심으로 구성하였다. 또『자기만의 방』,『인간 실격』,『비곗덩어리』,『다섯 개의 오렌지 씨앗』등 새롭게 번역되어 근간으로 열린책들 세계문학에 출간될 주요 작품들도 일부 함께 구성했다.
또한 순문학뿐 아니라 장르 문학의 대표 중단편 고전들도 함께 선정했다. 열린책들 세계문학은 그동안 전통 순문학뿐 아니라 추리 소설, 스파이 소설, SF 소설, 괴기 소설 등 장르 문학 분야에서도 고전으로 꼽힐 만한 중요한 작품들을 계속해서 출간해 온 바 있다. 이번 기념 세트에도 이러한 특징을 반영하여 작품을 실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탐정 셜록 홈스 시리즈의 대표 단편들을 실은 『다섯 개의 오렌지 씨앗』, 셜록 홈스와 더불어 세계 3대 명탐정 중 하나로 꼽히는 인물이자 세계 최초의 성직자 탐정 캐릭터 브라운 신부가 등장하는 단편들을 담은 『푸른 십자가』, SF 문학의 아버지 허버트 조지 웰스의 대표작이자 〈타임머신〉이라는 용어와 소재가 최초로 등장한 소설 『타임머신』, 뮤지컬로도 만들어져 흥행하며 사랑받은 괴기 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등이 바로 그러한 작품들이다.

■ 작품 소개

NOON 세트

1. 어린 왕자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 황현산 옮김
어린이였던 모든 어른들에게 바치는 이야기. 사막에 불시착한 비행기 조종사가 소행성 B612호로부터 지구를 방문한 어린 왕자와 조우하게 된 이야기를 그린 소설. 3백 개가 넘는 언어로 번역되고 1억 4천 부 이상 판매된 이 작품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힌 책 중 하나로서, 수많은 독자들이 독서 경험의 입문처럼 읽게 되는 작품이다. 다른 별에서 온 어린 왕자의 순수한 시선으로 모순된 어른들의 세계를 비추는 이 소설은, 어른들의 세계를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삶을 돌아보는 성찰을 제공한다.
● 『한겨레 신문』이 권하는 좋은 책 100권, 피터 박스올 〈죽기 전에 읽어야 할 1001권의 책〉

2. 동물 농장 조지 오웰 | 박경서 옮김
1945년, 조지 오웰은 『동물 농장』의 초판에 이렇게 썼다. 〈잘못된 혁명의 이야기이며 원래의 주의(主義)를 왜곡해 온 단계마다 준비된 탁월한 변명들의 역사이다.〉 오웰은 1943년 말에 이 소설을 썼지만 하마터면 출간하지 못할 뻔했다. 당시 영국의 동맹이던 스탈린을 가차 없이 공격하는 내용 때문에 출판사들로부터 출간을 거부당했기 때문이다. 동물들이 존스 씨를 몰아내고 스스로 농장을 경영해 나간다는 오웰의 이 간명하고도 비극적인 우화는, 그러나 세계적인 고전의 반열에 올라섰다. 부패한 전체주의 사회를 향한 통렬한 비판을 담은, 풍자 소설의 정수를 보여 주는 조지 오웰의 대표작.
● 『타임』 선정 100권의 영문 소설, 『모던 라이브러리』 선정 20세기 소설 100선, 『뉴스위크』 선정 〈세계 100대 명저〉, 영국 플레이닷컴 선정 〈역사상 가장 위대한 소설 10〉, TVN 「책 읽어드립니다」 방송 도서
이것은 만물을 위한, 그리고 만인을 위한 책이다. 그 빛은 50년이 지난 지금도 사그라지지 않았다. - 루스 렌델

3. 노인과 바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 이종인 옮김
쿠바의 걸프 해류에서 조각배를 타고 고기잡이를 하는 산티아고 노인은 84일 동안 고기를 잡지 못했다. 배는 낡았고, 돛은 너덜너덜하다. 하지만 85일째, 그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아주 먼 바다로 나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지금껏 본 적 없는 거대한 물고기와 맞닥뜨리는데……. 패배를 모르는 강인한 의지를 가진 한 노인의 고독하지만 빛나는 사투를 그린 소설. 헤밍웨이 생애 최후이자 최고의 걸작. 헤밍웨이는 이 작품으로 1953년 퓰리처상을 받았고, 1954년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 1952년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1952년 퓰리처상 수상작, 노벨 연구소가 선정한 〈세계문학 100선〉, 국립중앙도서관 선정 고전 100선, 국립중앙도서관 선정 청소년 권장 도서 50선, 『동아일보』 선정 〈세계를 움직인 100권의 책〉,한국 문인이 선호하는 세계 명작 소설 100선, 피터 박스올 〈죽기 전에 읽어야 할 1001권의 책〉
시간이 지나가면 이 작품이 우리들 동시대의 작가들이 쓴 것 중에서 가장 훌륭한 소설이라는 것을 증명해 줄 것이다. - 윌리엄 포크너
강력하면서도 멋진 스타일을 가진 작품. 현대적 서사 기술의 극치를 보여 주는 대가의 솜씨. - 스웨덴 한림원

4. 자기만의 방 버지니아 울프 | 공경희 옮김
그동안 남성의 전유물이었던 문학이라는 영역. 여성은 창작자로서 왜 늘 주변화되고 있는 것일까. 불리한 사회적 조건 때문에 여성은 문학에 필요한 기본적 과업 수행에서 늘 방해를 받고 있다. 〈여성이 소설을 쓰려면 돈과 자기만의 방을 가져야 된다.〉 울프는 그 돈을 〈1년에 5백 파운드의 수입〉이라고 구체적으로 명시해 놓았다. 『자기만의 방』은 울프 생전에도 그녀의 작품 중 가장 많이 읽히는 텍스트였다. 남성 중심의 문학 속에서 여성 문학의 길을 모색하는 울프의 치열한 고민이 담겨 있다.
● 데보라 G. 펠터 〈여성의 삶을 바꾼 책 50권〉, 크리스티아네 취른트 〈사람이 읽어야 할 모든 것, 책〉

5. 행복한 왕자 오스카 와일드 | 최애리 옮김
소설가이자 빼어난 동화 작가이기도 했던 오스카 와일드의 걸작 동화들. 도시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몸의 금붙이를 나누어 준 왕자 조각상의 이야기 「행복한 왕자」, 어느 대학생의 사랑을 이루어 주기 위해 피 흘리며 노래를 부르다 죽어 간 새 나이팅게일의 이야기 「나이팅게일과 장미」, 인어와 사랑에 빠져 자신의 영혼을 잘라낸 어부의 이야기 「어부와 그의 영혼」, 아름다운 용모를 지녔지만 잔인한 심성을 가진 아이의 이야기 「별 아이」 등 와일드가 세상에 남긴 두 편의 동화집 『행복한 왕자와 그 밖의 이야기들』과 『석류의 집』에 수록된 대표작들을 모았다. 자신이 쓴 동화에 대해 와일드는 〈아이들과, 아이 같은 마음을 지닌 모든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오스카 와일드의 천재성을 유감없이 보여 주는 작품. - 『유니버설 리뷰』
동화를 쓰는 재능은 드문데, 오스카 와일드는 보기 드물 정도의 그런 재능을 지녔다. - 『애서니엄』

6. 토니오 크뢰거 토마스 만 | 홍성광 옮김
독일 북부 항구 도시에 사는 소년 토니오 크뢰거. 음악과 시에 몰두하는 토니오와 달리 그가 사랑하는 친구들인 한스와 잉에의 정신세계는 복잡하지 않다. 쾌활하게 생활하며 세속적인 것 외에는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토니오는 이 둘에 대한 자신의 사랑이 가망이 없다는 것을 어린 나이에 깨닫는데……. 예술의 세계와 건강한 속세, 예술가적 정체성과 시민적 정체성 사이의 갈등을 다룬 작품. 두 세계의 경계 위에서 나아가려는 예술가의 고투를 그린 토마스 만의 대표작.
● 1929년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7. 벨낀 이야기 알렉산드르 뿌쉬낀 | 석영중 옮김
러시아의 국민 작가 뿌쉬낀의 대표작. 가상의 작가인 벨낀이 썼다(수집했다)고 하는 다섯 편의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다섯 편의 이야기는 서로 다른 사람들이 벨낀에게 들려준 이야기로, 서로 아무런 연관 관계가 없다. 기이한 결투와 복수의 이야기 「마지막 한 발」, 사랑하는 남자와 도망쳐 결혼하려 했다가 허탕을 친 아가씨의 이야기 「눈보라」, 만취한 뒤에 꾼 으스스한 악몽 이야기 「장의사」, 딸의 눈부신 미모 때문에 딸을 잃어버린 노인의 이야기 「역참지기」, 사랑에 빠져 농부의 딸로 변장한 귀족 아가씨의 이야기 「귀족 아가씨 - 시골 처녀」. 낭만주의의 판에 박힌 관습에 대한 조롱과 패러디로 가득한, 시대를 앞서간 그야말로 전위적인 단편집.
● 연세대학교 권장 도서 200권, 고려대학교 선정 교양 명저 60선, 1996년 『동아일보』 선정 〈한국 명사들의 추천 도서〉, 2000년 한국 백상출판문화상 번역상 수상

8. 백야 표도르 도스또예프스끼 | 석영중 옮김
마법 같은 〈하얀 밤〉의 시간 속에 펼쳐지는, 덧없이 사라져 버린 젊은 날의 아스라한 사랑 이야기. 산책 중 운하 난간에 기대어 흐느끼고 있는 여성을 발견한 청년. 그녀가 우는 것은 한 남자가 떠나갔고, 돌아온다고 말했지만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미 이 여성을 사랑하게 된 청년은 본심을 숨긴 채 그녀를 위로하고, 그녀가 떠나간 남자에게 편지 쓰는 것까지 도와준다. 청년은 마침내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하는데……. 도스또예프스끼가 젊은 시절에 남긴, 환상적이고 감미로운 연애 소설. 그의 작품 중 가장 서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작품.
● 1957년 비스콘티 감독 영화화
도시의 꿈은 악몽이 되고, 낮 없는 겨울이 밤 없는 여름을 뒤덮는다. - 크리스토퍼 히친스

9. 다섯 개의 오렌지 씨앗 아서 코넌 도일 | 오숙은 옮김
추리 문학의 영원한 고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탐정 셜록 홈스 시리즈의 대표 단편들. 남북 전쟁 당시 남군에서 복무했던 오펀쇼는 영국에 돌아왔다. 시골의 영지에서 은거 중인 그의 앞으로 편지 하나가 도착한다. 봉투에는 다섯 개의 오렌지 씨앗밖에 들어 있지 않았고, 봉투 안쪽에 붉은 글씨로 〈K.K.K.〉라고 서명되어 있었다. 며칠 뒤 오펀쇼는 시체로 발견되는데……. 마지막까지 해명되지 않는 불길한 이야기 「다섯 개의 오렌지 씨앗」, 홈스가 등장하는 첫 단편 「보헤미아 스캔들」, 본격 추리 단편의 완성을 보여 주는 「빨간 머리 연맹」 등 불멸의 걸작 단편들 수록.
● 엘러리 퀸 〈황금의 12편〉, 에도가와 란포 〈추리 걸작 베스트 10〉
지금까지 쓰인 최고의 단편 추리 소설을 스무 편 고른다면, 적어도 대여섯 편은 셜록 홈스의 이야기일 것이다. - 줄리언 시먼스

10. 푸른 십자가 제임스 키스 체스터턴 | 이상원 옮김
순진하고 어수룩해 보이는 인상과 달리, 수사관의 예리한 두뇌로 온갖 범죄 사건을 해결하는 성직자 탐정 브라운 신부. 셜록 홈스, 에르퀼 푸아로와 더불어 〈세계 3대 명탐정〉 중 하나로 손꼽히는 브라운 신부의 놀라운 활약상이 담긴 이야기들. 브라운 신부가 처음 등장하며 그의 독특한 반전 매력을 드러내는 단편 「푸른 십자가」, 복도에서 들려온 독특한 발소리로 범죄 사건의 전모를 밝혀내는 「괴상한 발소리」, 흥겨운 공연 중에 일어난 기상천외한 도난 사건을 다룬 「날아다니는 별들」,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는 살인자에 의해 벌어진 기이한 살인 사건을 추적하는 「보이지 않는 사람」 등 체스터턴의 최고 걸작 단편들 수록.
● 보르헤스와 비오이 카사레스 선정 〈세계 걸작 추리 단편〉, 엘러리 퀸 〈황금의 12편〉

 

출처:본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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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책소개

 

소설 《체 게바라》 유현숙 작가의 엄마에 대한 가슴 먹먹한 이야기
-치매를 앓게 된 엄마와의 사투에 가까운 5년간의 처절한 기록

치매는 누구나 찾아올 수 있다.
그러나 치매는 나을 수는 없어도 좋아질 수는 있다.

이번에 펴낸 유현숙 작가의 자전 수기 《엄마의 방》은
치매를 앓게 된 엄마와의 사투에 가까운 5년간의 처절한 기록이다.
“치매는 잘사는 사람도 못사는 사람도,
많이 배우고 세상을 호령하던 사람도,
존경받던 유명 인사도, 건강을 자신하던 사람도,
치매란 녀석은 가리지 않고 찾아온다.
그러나 엄마를 모시면서 치매란 나을 수는 없어도
좋아질 수는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이는 의사와 가족들의 힘이 요구된다.”고
저자는 이 책에서 밝히고 있다.

 

 

출처:교보문고

 

2. 저자

 

이번에 펴낸 유현숙 작가의 자전 수기 《엄마의 방 -치매 엄마와의 5년》은 치매를 앓게 된 엄마와의 사투에 가까운 5년간의 처절한 기록이다.
“치매는 잘사는 사람도 못사는 사람도, 많이 배우고 세상을 호령하던 사람도, 존경받던 유명 인사도, 건강을 자신하던 사람도, 치매란 녀석은 가리지 않고 찾아온다. 그러나 엄마를 모시면서 치매란 나을 수는 없어도 좋아질 수는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이는 의사와 가족들의 힘이 요구된다.”고 저자는 이 책에서 밝히고 있다.
“내 인생 5년이 사라지고 엄마의 5년을 내가 지켜냈다. 내 엄마가 지금껏 건강하게 살아 계시다는 걸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저자는 말하고, 이 책이 부디 치매 가족과 예비 치매 가족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의 지은이 유현숙은 소설가, 희곡작가, 동화작가로 활동 중으로 서울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 졸업했다.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희곡 〈띠뱃놀이〉가 당선되어 문단에 등단했다. KBS-TV 드라마 작가 3기 당선, 〈문학저널〉 문학상 동화가 당선되었다. 여성지 〈주부생활〉과 〈여원〉, 주간신문 〈일요신문〉 등에서 23년간 기자로 활동했다.
이후 정신건강 잡지 〈희망나무〉를 창간했으며, 한국 희곡작가 협회 부이사장과 사단법인 한반도 비전과통일 TV 설립 홍보위원장을 지냈다.

펴낸 책으로 소설은 《체 게바라》 《서울수첩》 《복지공화국》이 있고, 동화로는 《봉자의 겨울》이 있다. 그 외에 《엄마는 홈닥터》, 《작가들의 연애편지(공저)》 《작가들의 우정편지(공저)》가 있다.
현재 네이버 웹소설 《대바구 혼》을 연재 중이다.

 

3. 목차

 

머리말

1부. 엄마, 치매에 걸리다

1. 미국에서 엄마가 돌아왔다
2. 치매의 발견
3. 미국행 고집
4. 미국 동생 집에서 엄마는…
5. 엄마 집으로 내가 이사하다
6. 엄마 기도원에 가다
7. 내 삶이 폐쇄되다
8. 엄마 치매에 필요한 나의 시간표
9. 내 엄마는 내 엄마가 아니다

2부. 엄마, 아기가 되다

10. 엄마 집이 매일 쓰레기로 채워지다
11. 일주일분 고기가 하룻밤에 사라졌다
12. 엄마의 식성이 변덕스러워졌다
13. 낮도 밤도 새벽도 엄마는 사라진다
14. 나의 우울증, 불면증 진단
15. 팔이 부러지고, 허리까지 부러지다
16. 요양병원에 입원해 재활치료를 받다
17. 점점 심해지는 치매, 의사는 나의 조력자
18. 환자가 환자 간호?
19. 대소변 문제 발생
20. 과거에 집착하는 엄마
21. 엄마는 시간표가 없다
22. 아기가 된 엄마

3부. 엄마, 요양원에 가다

23. 치매 엄마와 모리
24. 나도 간병살인?
25. 나의 병원행 입원을 말하다
26. 엄마와 함께한 요양병원 순례 여행
27. 엄마의 요양원 입소 준비
28. 엄마가 요양원에 가다
29. 엄마의 요양원 적응기

맺음말 - 그 뒤의 이야기

 

출처:본문중에서

 

4. 책속으로

 

어쩌면 스트레스와 함께 희망, 목표가 없어지면 치매가 찾아오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솔직히 나이 들수록 나이에 맞는 취미생활과 일이 필요하다는 것이 내 치매 예방책 중 하나다. 자신은 잊고 오직 자식만을 위해 살아온 엄마 세대에게는 삶의 끈이 끊긴 셈이다.
*
엄마가 돌아온 뒤 내가 하는 일은 엄마에 대한 관찰과 식사와 약 챙기기였다. 그리고 할 줄도 모르는 청소도 내가 할 일이었다. 그런데 밤이면 엄마가 몰래 집을 빠져나가는 일이 잦았다. 엄마가 밤에 몰래 빠져나가서 하는 일은 빈병을 주워 오는 것이었다. 엄마가 귀국하기 전 청소를 하다가 몰래 감춰진 빈병들을 이불장과 세탁기 안에서 찾아내서 다 내다버렸다. 그런데 누군가가 내다버린 모조 꽃을 주워서 꽃병에 꽂아두거나 이층 계단 밑에 빈병들을 숨기기 일쑤였다. 나와 동생은 빈병 줍기를 계속하면 생활비도 용돈도 안 주겠다고 협박했다. 그때마다 엄마는 박스 줍는 할머니를 도와주려 한다고 했다.
*
정부에서 치매를 국가가 책임지겠다고 했지만, 지금 상태로는 별 도움이 안 된다. 치매 가족이 있으면 가족들의 삶과 정신이 피폐해진다. 가족들의 관심 없이 누군가 혼자 감당하기란 불가능하다. 가족 중 책임질 사람이 필요한데, 우리 집의 경우 내가 가장 적합했다. 엄마와 가장 친했고 엄마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았다. 결혼 후 지금까지 나는 항상 엄마와 함께였다. 우리 집 옆 라인에 살거나 앞쪽 단지에 살았다. 그리고 자식들이 결혼해 모두 떠나자 넓은 아파트가 무섭고 관리비가 많이 나온다며 내 집과 직선거리 30미터쯤으로 이사했다.
사실 딸이 하나밖에 없어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평소에도 내가 며칠씩 해외출장을 가면 엄마는 몹시 불안해했다. 나는 엄마에게 내가 가장 아끼는 강아지 딸을 맡기고 어디든 갔다. 이제 엄마는 시설에 계셔서 강아지를 맡아줄 수 없다.
*
또 한 집은 경제적인 문제로 치매 환자를 혼자 둔다고 한다. 집안 형편상 부부가 모두 일을 해야 해서 오히려 어린아이들이 할머니의 보살핌을 받는다. 이런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정부에서 형편이 어려운 보호자에게 최소한의 경제 지원을 해주면 어떨까? 보호자 중 누군가가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따도록 하고, 요양보호사 비용으로 경제적 도움을 주면 좋겠다. 내 바람일 뿐이지만……. 나는 이것이 치매복지이고 치매국가책임제라고 생각한다.
*
지금은 쓰레기와 물건을 그냥 가져오는 것이 문제지만, 어디로 향할지 모르는 발걸음도 문제였다. 돌아다니다가 사고라도 날까 봐 늘 조마조마했다. 또 이웃에게 어떤 폐를 끼칠지도 걱정이었다.
어떤 사람들은 엄마 집에 밖에서만 열 수 있는 열쇠를 채우라고 했다. 하지만 차마 자식으로서 할 짓이 못됐다. 내가 엄마를 모시기로 작정한 이상 최대한 자유롭고 편안하게, 인간답게 살도록 배려하는 것이 내 일이었다.
*
내 우울증으로 인해 본인도 힘들지만 주위 사람들도 힘들게 할 수 있다. 특히 치매 환자를 돌보는 사람들은 정신적으로 더 힘들고 스트레스도 많다. 치매 환자를 위해서도 육체적·정신적 건강을 잘 챙겨야 한다.
치매는 나라가 책임지겠다고만 하지 말고 치매 가족의 정신건강도 나라가 챙겨줘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치매 간병 가족에게 우울증이나 조울증이 있다면 치매 환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
요양보호사의 말로는 엄마가 그 방의 조폭이라고 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 있으면 아무 말도 통하지 않는단다. 뭐든 엄마 말에 따라야 한단다. 다른 보호자가 떡을 가져왔는데, “저 떡 좀 가져와” 하고 너무 당당하게 말했다고 했다. 요양보호사에게도 보호자에게도 미안해서 당장 나가서 여러 종류의 떡과 주전부리를 사 왔다.
*
치매 환자 가족들은 매일매일 정신이 죽어간다.
치매 환자의 치매 이상행동만큼 가족의 정신도 깊은 시름에 빠진다.
치매 환자인 엄마의 사라져가는 기억력만큼이나 내 몸과 정신은 더 빨리 시들어갔다.
환자가 환자를 돌보는 악순환이 사라지지 않으면 서로 행복할 수 없다. 이럴수록 때가 오면 엄마를 좋은 요양원에 모셔야 나도 살고 엄마도 살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엄마를 내가 붙잡고 있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동생이 이곳저곳의 좋다는 요양원을 찾아 다녔다. 엄마가 몸과 마음을 쉴 수 있는 힐링 캠프가 요양원이 된다면 좋을 것 같았다.
*
그분이 오고부터 엄마 집에서 냄새가 사라졌다. 식초와 물을 반반씩 섞어 화장실이며 온 집 안에 분무했다고 했다. 매일 그렇게 하니 집 안에서 냄새가 사라졌다. 경험은 중요한 처방이다. 정말 꿀팁이었다.
이후 업소용 식초 한 말을 동생이 사들고 왔다. 집 안에서 냄새가 사라지고 쾌적해졌다. 냄새 제거제를 뿌리고 청소용 락스로 화장실을 닦아도 가시지 않던 냄새가 사라진 게 너무 신기했다.
환자가 있는 집에는 알게 모르게 냄새가 나게 마련이다. 우울한 냄새마저 사라지자 집 안이 맑아진 느낌이었다. 이 새로운 사실은 여러 사람과 나누고 싶은 정보다.
*
간병살인은 계획적 살인이 거의 없을 것이다. 내가 겪은 것을 보면 우발적인 것이 많다고 본다. 간병 가족이 오랜 동안 간병을 하다 보면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나빠지기 때문에 정상적인 생각만 할 수가 없다. 어느 순간 제정신이 아닌 상태가 된다. 특히 치매 시간이 나타난 치매 환자와 간병인의 욱한 감정이 부딪치면 그 순간 간병살인이 가능하다.
*
“선생님, 빨리 올라와보세요.”
요양보호사가 놀란 목소리로 전화를 걸어왔다. 무슨 일이 있나 싶어 헐레벌떡 뛰어 올라가니 요양보호사가 칼을 쥐고 안방에 서 있었다.
“청소하는데 침대 머리맡에 식칼이 있지 뭐예요.”
정말이지 허탈하고 기운이 쭉 빠졌다.
“왜 칼이 여기 있느냐고 했더니 선생님을 죽이려고 숨겨놨다네요. 이게 무슨 일이래요?”
*
“나 안 갈래. 집으로 돌아가.”
엄마는 힘들었던지 그 뒤로는 다시는 집에 가겠다고 하지 않으셨단다. 난 그동안 엄마가 시골 가신다고 하면 몇 시간을 가야 한다며 말렸다. 만약 그때 원장님처럼 했다면 엄마가 자꾸 짐을 싸서 나가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지금은 집에 가겠다고 고집을 부리지 않지만 치매 증상이 오면 주변 사람들과 부딪친다고 했다. 

 

출처:본문중에서

 

5. 출판사서평

 

이 책이 다가올 치매시대의 길잡이가 되어주길 바란다. 

치매 인구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한 명을 치매를 앓고 있다고 하는데, 2019년 기준으로 80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그렇다면, 치매 환자와 그 가족(2~3인)까지 합한다면 최소 200~300만 명 내외가 치매로 인해 이런저런 고통을 겪고 있다는 얘기다.
이번에 펴낸 《엄마의 방 -치매 엄마와의 5년》은 유현숙 작가의 5년 동안 치매를 앓게 된 엄마와의 사투에 가까운 나날을 틈틈이 기록한 것을 엮은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치매로 인해 가정이 파괴되었거나, 지금 그런 삶을 살고 있는 분들에게 위로와 함께 나름대로의 처방전이 될 것이다.

“엄마는 내가 모실 때보다 치매증상도 완화됐고, 더 건강해지셨다.
무엇보다 엄마가 밝아지셨고 편안하시다는 점이었다. 요양원 프로그램을 따르고 무엇보다 말동무가 있고, 나가고 싶으면 산책로를 걸을 수 있고, 원장님 부친이신 목사님은 매일 밤 주무시기 전 기도를 함께하며 신앙생활로 마음의 안정이 이루어지고 스트레스 받을 일이 없으셔서인 것 같았다.
그런데 계절이 바뀔 때마다 주위에서 들려오는 소식이 우리 엄마가 치매인데 어떻게 하느냐? 우리 친정아버지가 혼자 계시는데 치매라 어찌할지 모르겠다. 시어머니 치매가 온 것 같다. 이런 연락을 자주 받는다.
좀 더 이 책이 빨리 나왔더라면 같은 말을 반복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요양보호사나 치매 복지 담당자들이 이 책을 꼭 읽고 대책을 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리고 치매 보험을 파는 보험사들이 보험을 팔려고만 하지 말고, ‘간병비 준다’, ‘뭘 준다’, ‘돈이면 다 된다’고 말하지 말고, 보험 드는 사람들이 치매가 뭔지 알 수 있도록 이 책 한 권씩을 선물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 〈맺음말〉 중에서

《엄마의 방 -치매 엄마와의 5년》은 총 3부(〈1부. 엄마, 치매에 걸리다〉, 〈2부. 엄마, 아기가 되다〉, 〈3부. 엄마, 요양원에 가다〉)로 크게 나누고, 전체 29꼭지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 본인도 간병살인까지도 갈 뻔한 무서운 질병인 치매, 그 누구도 예외가 아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치매에 대한 제대로 된 인식 제고와 함께 정책입안자와 관련 단체 종사자들에게는 일독을 권한다. 이번에 펴낸《엄마의 방 -치매 엄마와의 5년》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2021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 선정작이기도 하다.

 

출처: 창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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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책소개

 

박서련 작가가 펼치는 청춘들의 일과 사랑
마음산책 열 번째 짧은 소설 『코믹 헤븐에 어서 오세요』

 

한겨레문학상과 젊은작가상 수상자이자, 장편소설 『체공녀 강주룡』 『마르타의 일』 『더 셜리 클럽』으로 여성들의 삶과 연대를 흡인력 강한 서사로 힘 있게 이야기했던 박서련 작가. 그의 신작 『코믹 헤븐에 어서 오세요』가 마음산책 열 번째 짧은 소설로 출간됐다.
소설 속 주인공들은 오늘 하루도 무탈하게 살아가기 위해 분투하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청년들이다. 인물들은 24시간 지하 만화 카페에서 한밤중에 알바를 하다가 절체절명의 사건을 겪고(「코믹 헤븐에 어서 오세요」), 인턴에서 정규직이 되기 위해 애쓰던 중 자기 팀의 여자 대리가 겪는 부조리한 일에 슬퍼한다(「제자리」). 배우를 지망하지만 퍽퍽한 현실을 살아가는 주인공에게 기적이 벌어지고(「거의 영원에 가까운 장국영의 전성시대」), 군대 간 남자친구를 기다리는 여자들이 모인 인터넷 카페 활동에 몰입하기도 한다(「아이디는 러버슈」). 각각의 개성이 뚜렷한 아홉 편의 짧은 소설은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면서 이야기 속으로 단숨에 끌어당긴다.
박완서의 『세 가지 소원』을 첫 권으로 출간한 이래, 소설과 그림을 엮은 마음산책 짧은 소설은 『코믹 헤븐에 어서 오세요』로 어느덧 총 열 권을 선보였다. 『코믹 헤븐에 어서 오세요』의 삽입 그림은 파스텔 톤의 아름다운 채색으로 사랑받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 최산호가 그렸다. 우습고도 슬픈 처지에 놓인 주인공들의 마음을 가만히 어루만지는 듯한 열다섯 편의 그림은 소설과 함께 감정선을 건드린다.

굳이 공통점을 꼽자면 이 정도 분량 안에서 심각한 얘기를 하기는 쉽지 않겠지, 라는 생각을 하며 쓴 소설들이다. 귀엽고 재미있게 읽히기를 바라면서.
늘 밝은 사람은 아니어서 본의 아니게 우울함을 묻혀놓은 부분들도 있다. 그런 부분을 발견하신다면 보물찾기에서 특별 상품을 찾아낸 것처럼 여겨주시기를.
그렇지만 함량을 따지자면 잘 보이고 싶다는 사심이 아마도 가장 진할 것이다. 누구에게? 아마도 당신에게.
쑥스러우니까 방금 그 말은 못 들은 걸로 하세요.
-「작가의 말」에서

 

출처:교보문고

 

2. 저자

저자 : 박서련 

 

음력 칠석에 태어났다. 소개를 쓸 때마다 철원 태생임을 반드시 밝힌다. 시상식 때 입을 한복을 맞추려고 적금을 붓는다. 커피를 마시지 않는다. 게임을 좋아하지만 승률은 높지 않다. 가위바위보조차도 잘 못 이긴다.
지은 책으로 장편소설 『체공녀 강주룡』 『마르타의 일』 『더 셜리 클럽』, 소설집 『호르몬이 그랬어』 등이 있다. 테마소설집 『서로의 나라에서』 『그래서 우리는 사랑을 하지』 등에 참여했다. 한겨레문학상과 젊은작가상을 받았다.
지금 무슨 생각해? 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출처:교보문고

 

3. 목차

 

코믹 헤븐에 어서 오세요
제자리
거의 영원에 가까운 장국영의 전성시대
민영이
추석 목전
공룡광 시대
Love Makes the World Go ’Round
아이디는 러버슈
우유병

 

출처:본문중에서

 

4. 책속으로

 

그만둘 거야. 진심. 하루 이틀 하는 생각도 아니지만 이번엔 진짜로. 생각난 김에 지금 사장한테 문자 보내놔야겠다. 언제 나타날지도 모르는 인간이니 예의 차린답시고 얼굴 들이밀 때까지 기다렸다 말할 필요는 없겠지.
대걸레를 물통에 팍 꽂아 넣고 앞치마 주머니를 더듬어 핸드폰을 찾았다. 사장 번호를 검색하던 참에 찰랑, 하고 도어 차임이 울렸다. 핸드폰을 다시 주머니에 넣고 접객 지침대로 인사했다.
“환영합니다. 코믹 헤븐입니다.”
-p. 15

손님은 진심으로 당황한 것처럼 보였다.
“저 여기 안 살거든요. 고속버스 오전 차 예매해놨고, 그때까지 갈 데 없어요. 비 많이 오길래 일부러 만화 카페 검색해서온 거고요.”
그건 나까지도 말문이 막히게 하는 이야기였다. 차라리 여기 있는 게 나을 거라고 생각해서 왔더니 나가라니 무슨 말이냐는 것은. 나도 그렇고 손님도 그렇고, 나가서 어디로든 가는 편이 안전할지, 여기 있는 편이 안전할지 헷갈렸다.
-p. 34

“나, 오늘 복귀 아니에요. 인사팀에 뭐 물어볼 겸 해서 왔어요. 출산휴가랑 육아휴직 이어서 쓰는 거랑 급여 신청 같은 거.
오는 김에 인사 좀 드리려고 나 화요일에 간다고 팀장님한테 메일 보내놨는데 와보니까,” 심 대리는 피식 웃는다.
“와보니까 작정하고 없던 사람 취급하는 거지.”
지수 씨는 주먹 쥔 양손을 무릎에 얹고 고개를 푹 숙인다.
-p. 60

역대급으로 피곤한 퇴근길이다. 지수 씨는 기적적으로 버스 좌석을 차지하고 앉아 창밖을 멍하니 바라본다. 비록 쭈그려 앉다시피 해야 하는 바퀴석이지만 퇴근 시간대에 앉을 자리를 찾는 건 보통 운이 아니며 제시간에 퇴근하는 것 또한 흔치 않은 일이다. 기대도 하지 않은 요행 두 가지가 마침 한꺼번에 찾아온 셈. 그러고 보면 오늘은 생각만큼 나쁘지는 않았던 거야, 지수 씨는 생각한다.
-p. 64

정해진 미래에 23세기가 있다면 역시…… Y2K 같은 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거겠지.
이후 맹순영은 몇 개월에 걸쳐 나와 나눈 대화의 대부분을 잊어버리지만 자기가 장국영의 상대역이 될 수도 있다는 것과 Y2K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만은 기억한다. 한편 이런 일들을 큰 소리로 떠들고 다녔다간 국정원에 잡혀 들어갈 수도 있다고 생각해 함구한다.
-p. 88

“너는 머리 왜 안 길러?”
한참 만에 영지가 먼저 물었다. 귀 옆부터 뒤통수까지 거의 가파르게 깎다시피 한 짧은 머리를 비교적 길고 윤이 반드레한 윗머리가 덮고 있었고, 귓바퀴에 쿡쿡 박혀 있는 피어싱도 흘러내린 윗머리에 반쯤 가려져 있었다. 아버지가 이런 것을, 말하자면 계집애답지 못한 나머지 것들은 다 못 본 체하고 자기 말을 들어 살을 뺐다고 칭찬만 한 것이 떠올라 새삼 우스웠다. 수영은 조금 머뭇거리다가 대답했다.
“숱 많아서. 관리 안 돼서. 귀찮아서.”
“작은엄마 닮았나 보다. 우리 친가는 다 숱 적잖아.”
-p. 113

“나 이 머리 안 어울리는구나.”
직원이 씌워준 암갈색 웨이브 가발의 끝을 만지작거리며 영지는 멋쩍게 웃었다.
“어울리는데.”
수영의 말에 영지는 또 웃었다. 시착해본 가발 두 채를 결제 하고도 백오십만 원이 넘는 돈이 남았다.
“남은 돈으로 그냥 언니 하고 싶은 거 해요.”
-p. 122

계단을 반쯤 오르자 민형이 보이기 시작했다. 어쩐지 민망해서 고개를 떨구고 걸었다. 단 차가 이렇게 나는 상태에서, 친한 것도 아니고 전혀 모르는 것도 아닌 사람과 서로 얼굴을 확인 하고 점점 가까워지는 건 기분이 이상한 일이라는 걸 새삼 알게 되었다. 조카가 먼저 계단 꼭대기에 올라 민형과 인사를 나누었다. 한발 늦게 출구를 빠져나온 탓인지 나야말로 두 사람의 약속에 낀 불청객이 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p. 130

“술 한잔할까요?”
그 말이 마음에 들었다.
“우리 제대로 만나볼까요?”
나의 제안에 민형의 얼굴은 〈사우르스 레인저〉 이야기를 처음 꺼냈을 때만큼 달아올랐다.
“그럴까요.”
이 사람을 좋아할 수 있을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이 사람이 나를 좋아하게 하고 싶다는 마음은 들었다.
-p. 149

심지어 갓 삼십대가 된 나는 아기자기 회원들 중 어린 축에 속했다. 용돈이나 아르바이트 급여를 쫌쫌따리 모아가지고 산 과자를 하나하나 뜯어 개별 포장해서 기영이 (왜일까? 〈검정 ‘고무신’〉의 주인공이어서일까?) 캐릭터를 크게 그려넣은 상자에 담고 전역까지 남은 기간을 써서 부치는 등 스물한두 살짜리 곰신들의 문화에는 적응하려야 적응할 수가 없었지만, 서른한두 살 먹은 자기님들의 고급진 선물 센스는 너무나 배우고 싶고 본받고 싶고 따라 하고 싶은 모든 것이었다. 덕분에 내가 저기가 아니라 여기에 속한다는 것이 마침내 다행으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p. 169

 

출처:본문중에서

 

5. 출판사서평

 

“그걸 또 뭘 데려다준다고까지 해요, 그냥 같이 가는 거지.”
다른 처지의 인물들이 서로 이해를 넓혀가는, 우리 시대의 풍경들

『코믹 헤븐에 어서 오세요』의 등장인물들은 지리멸렬한 현실에서도 쉬이 주눅 들지 않고, 서로에게 손을 내밀고, 사랑을 이어나간다.
애니메이션 〈파워퍼프걸〉 ost 제목을 따온 「Love Makes the World Go ’Round」는 연인인 ‘로’와 ‘베’가 의자를 사러 가는 미니멀한 이야기로, 사랑의 풍경을 감각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모퉁이를 돌아 베가 가리킨 방향에는 정말로 회전 초밥 가게가 있었다. 베는 로의 기억력에 감탄했지만 로 또한 거기에 정말 초밥 가게가 있었는지 확신하지는 못했다. 로는 자기가 베에게 초밥을 먹이고 싶어 했기 때문에 그 자리에 초밥 가게가 방금 생겨난 거라는 생각을 했다. 그것만이 불완전하고 변화무쌍한 우주가 운영되는 방식이라는 사실을 아무런 의심 없이 믿었다. 우주에 기억해야 할 의자라곤 단 하나도 남아 있지 않은 것처럼.
-p. 162, 「Love Makes the World Go ’Round」

제목부터 호기심을 자아내는 「공룡광 시대」는 주인공이 선을 보러 가는 자리에 엉겁결에 어린 조카를 데려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의외의 상황이 연이어 벌어지면서 들리는 주인공의 마음속 소리가 흥미진진하게 묘사된다.

민형은 귀 끝까지 빨갛게 달아오른 채로 굳이 그걸 다 설명했다. 이런 일로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이구나. 같이 술을 마시다 손이 스쳤을 때가 아니라 어린이용 외화 시리즈에 대해서 설명할 때 빨개지는 얼굴이구나. 어라? 싶은 생각이 문득 들었다. 어라. 이런 일로 얼굴을 붉히네. 어라.
이런 계기로 사람을 귀엽다고 생각하면 안 될 것 같은데.
-p. 146~148, 「공룡광 시대」

암 투병으로 머리가 빠져서 사촌과 함께 서울로 가발을 사러 가는 이야기 「추석 목전」은 찡한 감동을 전한다. 성격도 딴판이고 오랜만에 만나 어색한 두 사촌은 서울로 올라가는 차에서 서로의 아픔과 처지에 서서히 공감해나간다.

“언니 홍대 가봤어요?”
“아니.”
영지로서는 서울에 온 적 자체가 별로 없었다. 학창 시절 현장학습으로 박물관이나 놀이공원에 다닌 기억 정도가 다였다.
기왕 온 김에 서울 구경을 조금 해보고 싶기도 했지만, 수영과 워낙 어색한 사이여서 그런 것까지는 부탁하기 어렵겠거니 처음부터 마음을 접고 있었다.
“데려가주려고?”
“그걸 또 뭘 데려가준다고까지 해요, 그냥 같이 가는 거지.”
-p. 121 「추석 목전」

SF부터 코미디, 그리고 호러까지
왁자지껄 다채로운 박서련 월드로 초대합니다

『코믹 헤븐에 어서 오세요』에서는 짧은 소설 형식에 최적화된, 짧지만 강력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SF부터, 코미디, 호러, 드라마 등 각양각색의 장르적 성격이 드러나는 아홉 편이 독자를 기다린다.
「거의 영원에 가까운 장국영의 전성시대」는 시간 여행을 소재로 한 SF이다. 밀레니엄을 앞둔 1999년 겨울밤, 라면과 〈아비정전〉 비디오를 옆구리에 끼고 홀로 귀가하던 배우 지망생 맹순영이 먼 미래에서 왔다는 한 인물과 만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최근 재개봉 붐이 일었던 장국영이라는 소재를 재치 있게 다룬 점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배우 맹순영 씨를 장국영 씨의 상대역으로 캐스팅하려고 합니다.”
“장국영이요? 제가 아는 장국영이요?”
나는 맹순영의 얼굴에 떠오른 여러 감정들을 분석한다. 이전에 느낀 경악과 공포가 완전히 가시지 않은 가운데 기쁨과 긍정적인 놀라움이 전면에 두드러졌다가 곧 의구심에 밀려 옅어진다.
-p. 74 「거의 영원에 가까운 장국영의 전성시대」

호러 장르인 「민영이」는 독자가 곰곰이 생각할수록 더욱 기묘한, ‘자아 상실’의 공포를 안겨준다.

깨어나보니 병원이었습니다. 나는 잘 자고 일어났습니다. 아주 푹 잤을 때는 저절로 눈이 뜨이곤 하잖아요. 출근해야 해서, 아침부터 어딜 가야 해서 일어나는 게 아닌데도 눈을 딱 뜨면 남은 잠이 깔끔하게 닦여나가는 느낌이 들 때가 있잖아요. 하얗고 바삭바삭한 침대보와 햇빛이 원래 한 몸이었던 것처럼 겹쳐질 때, 나의 몸도 그런 것들과 한 묶음인 것처럼 개운해진 채로 깨어나게 되는, 그런 순간 말입니다.
-p. 95 「민영이」

〈월간 윤종신〉에 한남동에 대한 글을 짧게 써달라는 제안을 받고는, 이를 계기로 일확천금을 벌어 한남동에 집을 살 꿈을 꾸는 「우유병」의 소설가는 웃음을 자아낸다.

이게 우유병이야. 우유 파는 여자애가 우유 팔면서 머릿속에선 소 한 마리 벌써 장만한 얘기. 왜 인터넷에 보면 어떤 사람들은 좀 맘에 드는 사람하고 손끝만 스쳐도 헉…… 영어유치원 알아봐야 하나? 이런다고 하잖아.
-p. 196 「우유병」

동 세대 청년들의 이야기를 따스한 시선과 특유의 유머로 풀어낸 박서련 작가의 『코믹 헤븐에 어서 오세요』는 팍팍한 세상살이에 지친 독자에게 큰 재미와 웃음을 선사할 것이다.

 

출처: 마음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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